이번 여행에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날씨란게 사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었어요.
둘째날 메타세콰이어와 죽녹원에서의 폭우야 말할 것도 없고
첫째날 저녁 순천만에서도 날씨는 뜻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많은 사진 책에서는 꼭 날씨가 좋아야만 사진을 잘 찍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약간 흐린 날씨는 인물 사진을 더 잘 나오게 하는 법이고
비오는 날에는 비를 주제 삼아 더 멋진 사진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라고 나오지만
(물론 다 맞는 말이지만요)
머리속에 어떤 분위기를 스케치 해놓고 갔는데 날씨가 따라주지 않을 때 밀려오는 속상함은 어쩔 수 없죠. 순천만이 딱 그런 기분이었던게...
가기 전에 이런 아름다운 일몰을 생각하고 갔는데 오후 늦게부터 날씨가 더 흐려지더니 영 갤 생각을 하지 않는거예요.
주차장에서부터 산꼭대기 용산 정망대까지 한시간 정도를 삼각대까지 들처업고 올라가려니 꽤 힘들었는데
안타깝게도 기다리고 또 기다려도 하늘이 희뿌옇게 어두워질뿐 링크에서 보이는 오렌지색 일몰은 먼 이야기였죠.
다음에 올 때는 물이 차오르고 날씨가 좋을 때 와야겠다고 생각하며 아쉬움을 달랬지요.
어찌보면 갑자기 내려와서는 저런 사진을 기대한 것 자체가 욕심일지 모르겠네요.^-^;
그럼 아쉬운데로 순천만의 S라인 사진을 보여드릴께요.

차는 입구와 좀 떨어진 곳에 주차를 해놓고 안쪽까지 걸어 들어가야 합니다.
좀 걷다보면 물 위에 놓여진 배 여러척이 눈에 띄어요.
물 때가 되면 요 배들이 순천만 S라인으로 들어가는 거겠죠?

입구부터 산 밑에까지 관광객을 위해 도보를 만들어 놓았는데 나름 환경파괴를 최소화하자고 만든 나무 다리라네요.
하얀 옷을 입은 두명의 도인이(오른쪽 분은 머리까지 길어서 정말로 도인같았어요)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길다랗게 놓인 나무 다리를 건너갑니다.

가끔씩 이렇게 예쁜짓하는 삼각대 셋트.
그나저나 같은 장소인데 벨비아 50과 원두막의 사진은 마치 다른곳 같이 느껴지게 하네요. 엄;;
슬라이드 필름이 좀 진하기도 하지만, 후지 벨비아는 청색 기운이 많이 돌아서 더 그런듯.

이 두장은 오빠가 찍어준 컷이예요.
일몰을
담으려고 슬라이드 필름인 벨비아 50을 넣은 덕분에 해가 저물지 않았는데 삼각대에 카메라를 올려놓고 찍어야했죠.
사진아 잘 나와다오 수리수리마수리...기도문을 외우는 장면.=_=
그리고 수리수리마수리해서 찍은 컷.;;
순천만의 갈대 군락에서는 백로도 볼 수 있었는데(이건 백통이 있어야;;)
천연기념물인 흑두루미가 발견될 정도로 희귀 조류가 많이 살고 있고 겨울이면 조류 수백만 마리의 쉼터가 되어준데요. 그리고 저는 본격적으로 S라인을 담기 위해 산꼭대기 용산 전망대에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삼각대를 들고 땀을 비오듯 쏟으면서 말이죠.;;

운동 부족이라 그런지 더 낑낑 거리며 도착한 용산 전망대예요.
순천만은 세계 5대 연안 습지에 들 정도로 멋진 장관을 보여주는데
앞에서도 말했지만 아름다운 모습은 물론 생태학적으로도 의미가 깊은 곳 같아요.
이 컷은 오른쪽에서 본 모습.

요게 순천만의 S라인.
오른쪽에 둥글둥글하게 들어난 습지가 앙증맞죠?
지금은 물때가 아니라서 덜 귀엽지만 물때가 되서 물이 차오르면 저게 정말 동글동글한 모습을 드러낸답니다.
게다가 물위로 배도 떠다니고요.

이건 왼쪽에서 본 모습인데요.
붉게 보이는 것은 칠면초의 색 때문인데...
가까이 보면 이래요.
A-1 | FD 24mm 2.8 | Fuji Velvia 50
이곳의 낙조를 보기 위해 찾아오는 관광객이 작년보다 두배나 늘었다고 하네요.
그만큼 아름답다는 소문을 듣고 사진으로 담기 위해 모여드는 분들도 많아졌다는 이야기겠죠.
제가 갔을 때는 물이 차올랐을 때도 아니고 날씨도 흐려서 그런지 사람이 많지 않았지만
그래도 롤라이 플렉스와 각종 DSLR을 은근하게? 구경할 수 있었어요.
사람이 한꺼번에 몰릴 때는 자리 싸움도 꽤 있을꺼란 생각이 들었지요.
사진도 찍고 두런두런 이야기도 하다 보니 한시간 정도가 흘렀고...
역시나 기대했던 낙조는 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참 좋은시간이었어요.
아.....
제 다리에 아주 독하디 독한 순천만 모기 스무개가 물리기 전까지는 말이죠.
덕분에 4일이 지난 오늘까지도 두 다리는 벌겋게 팅팅 부워있...;;;ㅡㅠㅡ
순천만 자연생태습지 모기!! 잊지 않겠다, 빠드득.
http://www.kimdahee.com/trackback/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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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자유인되기 PJT Blog
2008/07/01 13:21
삭제
전주와 순창을 거쳐 부모님집에 와서 쉬다가 사무실에 출근해야 하는 와이프와 아이를 비행기로 올려보내고 혼자 찾은 순천만 갈대밭... 결혼한 이후 항상 내 곁에는 와이프가 있었고, 현빈이가 태어난 뒤로는 정말 특별한 일이 아니면 현빈이와 떨어져 있지 않았는데 갑자기 문득 나 혼자 남겨졌다. 물론 부모님 집이라 부모님도 계시긴 했지만, 와이프나 아이가 주는 가족의 의미와는 또 다르기에 간만에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다. 내가 순천만을 찾아간 날, 날은 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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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zestor.blog
2008/07/02 00:14
삭제
희망.왠지 뜬금없는희망을품을 때가 있습니다. 내가 가는 그 때에는 날씨가 좋아질거야.
기대.그리고 제법 어둡지 않은 날씨에 조금 기대를 가져봅니다.
소망.본인은 사진 잘 나오라고 기도하는 모습이래요. 제가 볼 때는 영락없이 카메라한테 성질부리며 때찌하
비오는 날에 방수기능 안되는 카메라를 가지고.... 혹시 방수기능 됩니까?
음.. 아주 도전적인 사진이네요. 그 열정에 기립박수를 올립니다. 짝!짝!짝!
덕분에 운치있는 사진 잘 보고 돌아가요.
찍지 않을 때는 비닐에 잘 넣었는데, 찍을 때는 저렇게 용감하게 꺼내놨으니...;;
완전 방수는 안되도 어느정도는 방수 되는거 같아요.
저날은 처어어얼커어억...하고 셔터 늘어지는 소리를 내다가 잠시 멈춘거 같더니 며칠 잘 말렸더니 제대로 작동하네요.
그래도 수리점에서 한번 점검 받으려고요.^-^
와..초록색과..비.. 제가 제일 좋아하는 주제에요^^..
거기다가, 우비까지~~ 꺄... 맘에드네요 ㅎ..
우비는 정말 오랜만에 보는 아이템이었어요.
제작년에 졸업 여행으로 제주도 갔을 때 산굼부리에서 소나기가 오는 바람에 우비를 썼었는데
그 뒤로 안 입었으니까;;
(하긴 이걸 자주 입는 것도 좀 이상하겠네요.ㅎㅎ)
다음에 김치군님이 좋아하시는 주제를 어떻게 찍을지 살펴봐야겠네요~
지금껏 봐왔던 이곳 사진 중 가장 멋진 것 같아요. +ㅁ+
바탕화면 용으로 갖고싶어지네요 ㅜㅁㅜ
아 정말요?ㅎㅎ 이거 고생한 보람이 있다고 해야하나^-^;
차가 다니는 길에서 주로 찍으셨군요.
멋진 추억의 장소였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디에서 찍으신지 다 알겠네요
도로가 폐쇄된 곳에서 찍으셨으면 더욱 더 좋았을텐데요
밑에서 두번 째 세번 째사진이 페쇄된 도로 끝 부분에서 찍으셨네요
제일 마지막 사진이 좋습니다.
하얗게 나온 것이 안개인지 주밍한 것인지 궁금했는데 습기찬 것이었군요
잘 보고 갑니다
저의 메타세콰이어 사진 前페이지 댓글에 링크 걸어 두었습니다 클릭 부탁드립니다
역시 도로를 폐쇄해 놓은 이유가 있더라고요.
그곳 나무들이 가장 우람하고 풍성하던걸요.
자주 가보시니 어디서 찍었는지 바로 아시겠네요.
링크 걸어주신건 잘 봤습니다!
캬
크으!
다시보니 습기 차서 생긴 현상은 아닌 거 같은데요
p모드에 놓고 찍으신건지요? 수동모드는 아닌 것 같은데요
나무 숲 아래가 어둡기 때문에 측광시에 어두운 곳을 정상적으로 찍기위해서 조리개가 자동으로 많이 열린 것 같은데요
그러면서 바깥쪽은 노출 오버가 될 수 밖에 없겠는데요
저는 노출 오버에다 빛의 산란현상이라 판단이 됩니다
제가 주제 넘겨 쓴 것 같은데요 죄송해요^ ^
렌즈랑 필터 사이에 습기 차서 생긴거 맞구요;
조리개 우선 모드로 놓았고 p모드로 놓고 찍은 적은 없어요.
죄송요^ ^
저는 필름에 습기가 찼다는 말씀인 줄 알았습니다
아놔 이 사람들 완전 영화를 찍었;;;;;;;;;;;;;;;
나 내려가면 메타세부터 친구 꼬셔서 가야 겠다 -_ㅠ 후.. 메타세를 타지 사람에 의해서 뽐뿌 받을 줄이야 -_ㅠ
와우, 영화의 캡쳐 같아요~
사진에서 밝게 빛이 나네요. 전후사정 모르고도,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멋진 사진입니다. :)
날씨 좋을 때 찍은 이 곳 사진이야 많이 봤지만...
보기 힘든 색다른 표정을 담아오셨네요. ^^
신선하고 좋아요~똥고집 잘 부리신 듯 ㅋㅋ
비가 올 때 찍은 사진 또한 색다른 멋이 있네요.
아. 사진 참 예뻐요 :D
+ 저번엔 댓글 등록이 안되던데;
비록 모니터이긴 하지만 귀가 따가울 정도로 큰 빗소리와 스멀스멀 피부를 적시는 비의 차가운 느낌, 나무와 비가 섞여서 내는 묘한 진한 향을 저도 느낄 수가 있네요. 사진 잘 보았습니다~ 저도 낼부터 1주일간 와이프와 태국 여행 가는데 다희님처럼 좋은 사진 건져(?)오면 좋겠네요 ^^;; 기분을 상쾌하게 해주신데 감사드리는 의미로 추천 한방 누르고 갑니다~
WoooW... CoooL... ^&^
음악과 사진이 너무 잘 맞아 떨이지네요.. 마치 영화의 에피소드 같은 느낌.. ^^ 멋진 청춘들이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