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1 | FD 24mm 2.8 | Fuji 400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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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s 1D Mark2  |  24-70mm F2.8L  | photo by zestor





짧게나마 죽녹원의 한바퀴 돌고 다음 목적지인 메타세콰이어에 도착했을 때...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에 만족한 채 그냥 서울로 돌아가야 할지,
아니면 다시 한번 빗속을 뚫고 내 발로 메타세콰이어를 밟아야 할지 고민해야 했다.


이미 구멍가게에서 우비 두 개를 사긴 했지만,
죽녹원에서 쏟아지던 비는 더 세차게 몰아치고 있었기 때문에
사진이고 뭐고 간에 그 속을 뚫고 간다는 것 자체가 무모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한번 결정하면 어떻게든 하고 마는 내 똥고집은 비 따위에 포기할꺼냐고 소리치고 있었다.
결국은 우비를 걸쳐 입고 비닐에 A-1을 싼 뒤 메타세콰이어 길을 한발 한발 걷기 시작했다.

우리는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거의 별말을 하지 않은 채 저만치 떨어져 걸었다.
아마 정신없이 떨어지는 빗방울이 생각이 머물 틈을 주지 않은 것 같다.

나중에는 신고 있던 슬리퍼도 버거워서 내동댕이 치고 걸었는데
2km가 넘는 아스팔트 길을 맨발로 걸으려니 좀 아팠다.

그런데 비를 맞으며 걷는 기분이 시원하기도 하고 묘하게 좋아서
돌아갈 길만 걱정이 안됐으면 거추장스러운 우비 따위는 벗어던지고 싶을 정도였다.

아마 나는 빗속에서 멋지게 사진을 남기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그냥 그 빗속을 뚫고 끝까지 걸어가 나를 시험해보고 싶었던 것 같다.


현상해서 보니 사진은 습기 때문에 이렇게 구멍이 숭숭 뚫려있고
흔들리고 어둡고...어이없는 컷들의 연속인데 그냥 웃음이 실실 나온다.


여행 가기 전 멋있는 메타세콰이어길 사진을 많이 보고 갔지만
이렇게 비 때문에 허옇게 나온 사진은 본 적이 없었는데...
오랫동안 간직할 강렬한 추억 하나 만들고 온 것 같다.

그렇게 나의 짧지만 오래 기억할 보성, 담양 여행은 막을 내렸고
이번 여행은 이전에도 이후에도 없을 빗속 여행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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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하늘봐 2008/07/04 22: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오는 날에 방수기능 안되는 카메라를 가지고.... 혹시 방수기능 됩니까?
    음.. 아주 도전적인 사진이네요. 그 열정에 기립박수를 올립니다. 짝!짝!짝!
    덕분에 운치있는 사진 잘 보고 돌아가요.

    • BlogIcon 다희 2008/07/04 23:59  댓글주소  수정/삭제

      찍지 않을 때는 비닐에 잘 넣었는데, 찍을 때는 저렇게 용감하게 꺼내놨으니...;;
      완전 방수는 안되도 어느정도는 방수 되는거 같아요.
      저날은 처어어얼커어억...하고 셔터 늘어지는 소리를 내다가 잠시 멈춘거 같더니 며칠 잘 말렸더니 제대로 작동하네요.
      그래도 수리점에서 한번 점검 받으려고요.^-^

  2. BlogIcon 김치군 2008/07/04 22: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초록색과..비.. 제가 제일 좋아하는 주제에요^^..

    거기다가, 우비까지~~ 꺄... 맘에드네요 ㅎ..

    • BlogIcon 다희 2008/07/05 00:03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비는 정말 오랜만에 보는 아이템이었어요.
      제작년에 졸업 여행으로 제주도 갔을 때 산굼부리에서 소나기가 오는 바람에 우비를 썼었는데
      그 뒤로 안 입었으니까;;
      (하긴 이걸 자주 입는 것도 좀 이상하겠네요.ㅎㅎ)
      다음에 김치군님이 좋아하시는 주제를 어떻게 찍을지 살펴봐야겠네요~

  3. BlogIcon KiKiBOSSA 2008/07/04 23: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껏 봐왔던 이곳 사진 중 가장 멋진 것 같아요. +ㅁ+
    바탕화면 용으로 갖고싶어지네요 ㅜㅁㅜ

  4. BlogIcon 미르-pavarotti 2008/07/04 23: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차가 다니는 길에서 주로 찍으셨군요.
    멋진 추억의 장소였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디에서 찍으신지 다 알겠네요
    도로가 폐쇄된 곳에서 찍으셨으면 더욱 더 좋았을텐데요
    밑에서 두번 째 세번 째사진이 페쇄된 도로 끝 부분에서 찍으셨네요
    제일 마지막 사진이 좋습니다.
    하얗게 나온 것이 안개인지 주밍한 것인지 궁금했는데 습기찬 것이었군요
    잘 보고 갑니다
    저의 메타세콰이어 사진 前페이지 댓글에 링크 걸어 두었습니다 클릭 부탁드립니다

    • BlogIcon 다희 2008/07/04 23:55  댓글주소  수정/삭제

      역시 도로를 폐쇄해 놓은 이유가 있더라고요.
      그곳 나무들이 가장 우람하고 풍성하던걸요.
      자주 가보시니 어디서 찍었는지 바로 아시겠네요.
      링크 걸어주신건 잘 봤습니다!

  5. BlogIcon 미르-pavarotti 2008/07/04 23: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시보니 습기 차서 생긴 현상은 아닌 거 같은데요
    p모드에 놓고 찍으신건지요? 수동모드는 아닌 것 같은데요
    나무 숲 아래가 어둡기 때문에 측광시에 어두운 곳을 정상적으로 찍기위해서 조리개가 자동으로 많이 열린 것 같은데요
    그러면서 바깥쪽은 노출 오버가 될 수 밖에 없겠는데요
    저는 노출 오버에다 빛의 산란현상이라 판단이 됩니다
    제가 주제 넘겨 쓴 것 같은데요 죄송해요^ ^

  6. 이뉴 2008/07/05 00: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놔 이 사람들 완전 영화를 찍었;;;;;;;;;;;;;;;

    나 내려가면 메타세부터 친구 꼬셔서 가야 겠다 -_ㅠ 후.. 메타세를 타지 사람에 의해서 뽐뿌 받을 줄이야 -_ㅠ

  7. BlogIcon 맥스 2008/07/05 00: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영화의 캡쳐 같아요~

  8. BlogIcon M.Han 2008/07/05 00: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에서 밝게 빛이 나네요. 전후사정 모르고도,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멋진 사진입니다. :)

  9. BlogIcon 2008/07/05 11: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날씨 좋을 때 찍은 이 곳 사진이야 많이 봤지만...
    보기 힘든 색다른 표정을 담아오셨네요. ^^
    신선하고 좋아요~똥고집 잘 부리신 듯 ㅋㅋ

  10. BlogIcon 블루블러드 2008/07/05 14: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가 올 때 찍은 사진 또한 색다른 멋이 있네요.
    아. 사진 참 예뻐요 :D

    + 저번엔 댓글 등록이 안되던데;

  11. BlogIcon freemanlife 2008/07/05 15: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록 모니터이긴 하지만 귀가 따가울 정도로 큰 빗소리와 스멀스멀 피부를 적시는 비의 차가운 느낌, 나무와 비가 섞여서 내는 묘한 진한 향을 저도 느낄 수가 있네요. 사진 잘 보았습니다~ 저도 낼부터 1주일간 와이프와 태국 여행 가는데 다희님처럼 좋은 사진 건져(?)오면 좋겠네요 ^^;; 기분을 상쾌하게 해주신데 감사드리는 의미로 추천 한방 누르고 갑니다~

  12. BlogIcon 짠이아빠 2008/07/05 23: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WoooW... CoooL... ^&^
    음악과 사진이 너무 잘 맞아 떨이지네요.. 마치 영화의 에피소드 같은 느낌.. ^^ 멋진 청춘들이십니다.. ^^





오늘은 아침부터 시원한 비가 내려서 출근길 버스 창가에 맺힌 빗방울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출근했습니다.
내리는 비를 보고 있자니 비내리던 죽녹원과 메타세콰이어 생각이 참 많이 났어요.
얼마 되지도 않은 기억인데 그냥 꿈꾼 것처럼 아득하게 느껴지고 그져 별천지에 다녀온 것만 같네요.

죽녹원은 누구나 한번쯤은 대나무밭 사진으로 접해보셨을듯 해요.
커다란 대나무가 빽빽히 심어져있는 담양의 죽녹원.

저 역시 다른 분의 사진을 통해서 죽녹원을 알게 되었고
담양의 죽통밥과 댓잎 갈비가 소개된 티비 프로를 보고 군침을 흘렸었죠.

떠나기 전에 주말에 비가 올꺼라는 예보는 들었지만
워낙 기상청이 틀린 정보를 많이 흘려서 그러려니 하고 떠났는데,
전날 순천만 날씨가 심상치 않더니...
새벽부터 내리는 비는 그치기는 커녕 더 굵어지기만 하더라고요.

하지만 그렇다고 포기하기엔 섭섭하고...우비를 입고 죽녹원에 들어가기로 결정했습니다.
비 맞는건 대수롭지 않은데 제 손에 들려있는 A-1이 원두막처럼 완벽한 방수가 되지 않는다는게 좀 문제였죠.
에라 모르겠다, 고장나면 고치지 말지!란 무대표 정신으로
카메라를 비닐에다 넣고 입장료 1,000원을 지불해서 들어갔어요.




Eos 1D Mark2  |  24-70mm F2.8L  | photo by zestor

오랜만에 입어본 우비, 죽녹원에서는 파란 우비를 입고 메타세콰이어에서는 하얀 우비를 입었습니다.




보통 때 주말같았으면 관광객으로 붐볐을 죽녹원이 이날은 텅텅 비었더군요.
바닥은 어찌나 미끌거리고 질퍽대는지 걸을 때마다 트위스트 킹을...;




빽빽한 대나무 숲 때문에 안그래도 셔터스피드가 안나오는데 하늘까지 어두우니 사진이 흔들흔들...
(찍을 때는 노출 1/4로 맞추고 현상할때 +2 증감했어요)
안 흔들린 컷이 있으면 좋겠지만... 죽녹원에서 찍은 사진이 총 10장도 되지 않네요.







대나무도 직접 만져 보고 싶고 시원한 바람도 느끼고 싶었지만 그건 다음 기회에.^-^;
대나무 기둥을 타고 주륵주륵 흐르는 비...







A-1 | FD 24mm 2.8 | Fuji 400H

카메라를 비닐에서 꺼내 과감하게 천장을 찍어보기도 합니다.
비가 조금만 덜 왔어도 쭉 둘러볼 수 있었겠지만 그러기엔 바닥도 위험하고 정신도 못 차리겠더라고요.
그래서 죽녹원이 좋은지 멋있는지 별 생각도 못한체 내려와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이게 다음에 갈 메타세콰이어보다는 약한거라는걸 그 때는 미처 알지 못했지요....-_-




Eos 1D Mark2  |  24-70mm F2.8L  | photo by zes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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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한성민 2008/07/02 13: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늘 위로 솟아 오른 대나무가 너무나 멋있네요...
    사진만 봐도 시원한 것 같아요...^^

    • BlogIcon 다희 2008/07/02 15: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대나무가 팔뚝 굵기 정도부터...사람 몸통만한 것 까지 크기나 높이가 가지각색 이더라고요.
      사진으로나마 시원하다니 다행이네요.
      저는 추웠답니다. 덜덜 -ㅂ-

  2. BlogIcon 비트손 2008/07/02 14: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 여름 여자친구가 담양으로 여행을 가자고 하더군요. 개인적으로도 어릴적부터 대나무는 항상 동경의 대상입니다. 시골집 툇마루에서 바라다 보는 대나무. 바람을 담는 단정함같은 느낌이 참좋았거든요. 빗속의 대나무도 그만큼 운치있네요. :)

    • BlogIcon 다희 2008/07/02 14:59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갔던 코스 그대로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보성이랑 담양이랑 가까우니 대나무도 보고 녹차도 보고.
      바다가 그리우면 근처에 율포 해수욕장도 있고요, 게다가 맛있는 음식도 참 많더라고요.
      옛 시조 보면 선비의 절개를 대나무에 많이 빗대잖아요.
      하늘 끝까지 높게 뻗어있는 대나무를 보자니 그 생각이 많이 났어요.
      운치를 느끼기엔 비가 너무 많이와서 정신을 못차릴정도 였지만,
      더운 여름에도 이 속에 들어가 있으면 시원하니 참 좋을 것 같네요. ^-^

  3. BlogIcon 울트라매니아 2008/07/02 15: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비오는데 사진은 어떻게 찍으시는거에요..??
    전 한번도 그런 경험이 없어서..

    • BlogIcon 다희 2008/07/03 09:16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비오는날 카페에서 창밖 풍경을 담아본 적은 있지만 이렇게 빗속에서 찍은 적은 처음이었어요.
      날이 어두우니까 셔터스피드만 좀 신경쓴다면 다른거는 쨍쨍할 때랑 크게 다를게 없는 것 같아요.
      아, 미끌거리는거랑 감기 조심해야해요...-_-;;ㅎㅎ

  4. BlogIcon polarnara 2008/07/02 16: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죽녹원이 좋은지 멋있는지 별 생각도 못하셨다고 했지만, 사진들은 좋군요! 비오는 날엔 비오는 날 특유의 빛이 있는 거 같습니다. 하늘 보고 찍으신 사진들 빛 번지는 느낌이 좋아요.

    • BlogIcon 다희 2008/07/03 09: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비가오면 빗물에 젖어서 모든 색들이 진득해져서 그런가봐요.
      렌즈랑 필터에 하얀 김이 끼면서 사진들이 저렇게 벙벙 뚫린 것처럼 번져 나왔어요~^-^

  5. 2008/07/02 22: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 입니다

  6. BlogIcon 고이고이 2008/07/02 23: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이 막 말을 합니다 어서 오라고;;

  7. BlogIcon 하늘봐 2008/07/03 00: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을 보니 고생한 흔적이 느껴지는 거 같아요.
    이런 도전적인 사진 너무 좋아~

    • BlogIcon 다희 2008/07/03 09:11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 다음에 이어질 메타세콰이어는 더 무모한 도전이었어요,
      그냥 똥고집 부린거죠 뭐.ㅎㅎ 고마워요~

  8. BlogIcon dawnsea 2008/07/03 09: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 죽이네요;;


    저는 카메라들 폭우만 아니면 걍 비오면 비오는 대로 대충 찍습니다.

    전부 싸구려만 쓰는데.
    디카든 필카든 고장 잘 안 나던데요..

    -_-;;

    장터에서 팔 때 일명 "전투용" 되겠습니다;

    • BlogIcon 다희 2008/07/03 09: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민트급 바디는 어떻게 써야 민트급인지;;
      저도 그냥 하나로 쭉 밀고 쓰니까 금방 전투형 되던데 -_ㅜ
      그그래도 그만큼 열심히 쓰는거라고 위로를... (응?)

  9. BlogIcon 김치군 2008/07/03 13: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정말 이쁘네요 ㅎㅎ..^^;;

    죽녹원도 제가 올해 여행 리스트에 올려놓은 곳입니다. 꼭!! 가야죠 ㅎㅎ..

    • BlogIcon 다희 2008/07/04 22: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블로그 놀러가보고 깜짝 놀랐어요. 다녀오신 곳도 다양하고 사진도 잘 찍으셔서~
      죽녹원은 생각보다는 규모도 작고 좀 별로 였지만...
      언제 그런 대나무숲을 구경해본적이 없으니 신기하긴 하더라고요.^-^

  10. BlogIcon 지하 2008/07/04 00: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핫 위에 김치님이시닷 ㅎ
    그나저나 비오는날 사진이 전 개인적으로 더 매력적인거 같아요
    제가 주로 여행가면 꼭 비와서 그런 사진을 주로 찍어서인진 몰라도;
    아참 제 주력기는 40d 로 바뀌었어요;

    • BlogIcon 다희 2008/07/04 22:17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우연히 처음 가봤는데, 좋은 여행 사진이 많아서 깜짝 놀랐어요~
      이번 여행에서 비는 확실히 사진을 특별하게 만들어준 것 같네요.
      다닐 때는 많이 불편했지만...^-^
      아아 350d에서 40d로 기변하셨군요~ 놀러가볼께요!

  11. BlogIcon 아오네꼬 2008/07/04 18: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만 봐도 시원해지네요. 요즘은 시원하게 비내리는 날이 왠지 좋아지더라구요.ㅋ

    • BlogIcon 다희 2008/07/04 22:16  댓글주소  수정/삭제

      요즘 계속 날이 흐리고 비가 왔었죠.
      비가 올거라면 시원하게 많이 뿌려주는게 좋은 것 같아요.
      꾸물꾸물대면 괜히 찌뿌둥 하기만 해서 말이죠;;ㅎ

  12. BlogIcon 미르-pavarotti 2008/07/04 19: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필름느낌이 나는데 마크2였군요..^ ^..
    30분이면 가는데 아직 못가봐서 아쉬워요
    메타세콰이어 사진만 찍다보니...




이번 여행에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날씨란게 사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었어요.

둘째날 메타세콰이어와 죽녹원에서의 폭우야 말할 것도 없고
첫째날 저녁 순천만에서도 날씨는 뜻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많은 사진 책에서는 꼭 날씨가 좋아야만 사진을 잘 찍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약간 흐린 날씨는 인물 사진을 더 잘 나오게 하는 법이고
비오는 날에는 비를 주제 삼아 더 멋진 사진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라고 나오지만
(물론 다 맞는 말이지만요)

머리속에 어떤 분위기를 스케치 해놓고 갔는데 날씨가 따라주지 않을 때 밀려오는 속상함은 어쩔 수 없죠.
순천만이 딱 그런 기분이었던게... 가기 전에 이런 아름다운 일몰을 생각하고 갔는데
오후 늦게부터 날씨가 더 흐려지더니 영 갤 생각을 하지 않는거예요.
주차장에서부터 산꼭대기 용산 정망대까지 한시간 정도를 삼각대까지 들처업고 올라가려니 꽤 힘들었는데
안타깝게도 기다리고 또 기다려도 하늘이 희뿌옇게 어두워질뿐 링크에서 보이는 오렌지색 일몰은 먼 이야기였죠.

다음에 올 때는 물이 차오르고 날씨가 좋을 때 와야겠다고 생각하며 아쉬움을 달랬지요.
어찌보면 갑자기 내려와서는 저런 사진을 기대한 것 자체가 욕심일지 모르겠네요.^-^;

그럼 아쉬운데로 순천만의 S라인 사진을 보여드릴께요.




차는 입구와 좀 떨어진 곳에 주차를 해놓고 안쪽까지 걸어 들어가야 합니다.
좀 걷다보면 물 위에 놓여진 배 여러척이 눈에 띄어요.
물 때가 되면 요 배들이 순천만 S라인으로 들어가는 거겠죠?




입구부터 산 밑에까지 관광객을 위해 도보를 만들어 놓았는데 나름 환경파괴를 최소화하자고 만든 나무 다리라네요.
하얀 옷을 입은 두명의 도인이(오른쪽 분은 머리까지 길어서 정말로 도인같았어요)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길다랗게 놓인 나무 다리를 건너갑니다.




가끔씩 이렇게 예쁜짓하는 삼각대 셋트.
그나저나 같은 장소인데 벨비아 50과 원두막의 사진은 마치 다른곳 같이 느껴지게 하네요. 엄;;
슬라이드 필름이 좀 진하기도 하지만, 후지 벨비아는 청색 기운이 많이 돌아서 더 그런듯.




이 두장은 오빠가 찍어준 컷이예요.
일몰을 담으려고 슬라이드 필름인 벨비아 50을 넣은 덕분에 해가 저물지 않았는데 삼각대에 카메라를 올려놓고 찍어야했죠.
사진아 잘 나와다오 수리수리마수리...기도문을 외우는 장면.=_=




그리고 수리수리마수리해서 찍은 컷.;;
순천만의 갈대 군락에서는 백로도 볼 수 있었는데(이건 백통이 있어야;;)
천연기념물인 흑두루미가 발견될 정도로 희귀 조류가 많이 살고 있고 겨울이면 조류 수백만 마리의 쉼터가 되어준데요.

그리고 저는 본격적으로 S라인을 담기 위해 산꼭대기 용산 전망대에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삼각대를 들고 땀을 비오듯 쏟으면서 말이죠.;;




운동 부족이라 그런지 더 낑낑 거리며 도착한 용산 전망대예요.
순천만은 세계 5대 연안 습지에 들 정도로 멋진 장관을 보여주는데
앞에서도 말했지만 아름다운 모습은 물론 생태학적으로도 의미가 깊은 곳 같아요.
이 컷은 오른쪽에서 본 모습.




요게 순천만의 S라인.
오른쪽에 둥글둥글하게 들어난 습지가 앙증맞죠?
지금은 물때가 아니라서 덜 귀엽지만 물때가 되서 물이 차오르면 저게 정말 동글동글한 모습을 드러낸답니다.
게다가 물위로 배도 떠다니고요.




이건 왼쪽에서 본 모습인데요.
붉게 보이는 것은 칠면초의 색 때문인데...가까이 보면 이래요.




A-1 | FD 24mm 2.8 | Fuji Velvia 50

이곳의 낙조를 보기 위해 찾아오는 관광객이 작년보다 두배나 늘었다고 하네요.
그만큼 아름답다는 소문을 듣고 사진으로 담기 위해 모여드는 분들도 많아졌다는 이야기겠죠.

제가 갔을 때는 물이 차올랐을 때도 아니고 날씨도 흐려서 그런지 사람이 많지 않았지만
그래도 롤라이 플렉스와 각종 DSLR을 은근하게? 구경할 수 있었어요.
사람이 한꺼번에 몰릴 때는 자리 싸움도 꽤 있을꺼란 생각이 들었지요.

사진도 찍고 두런두런 이야기도 하다 보니 한시간 정도가 흘렀고...
역시나 기대했던 낙조는 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참 좋은시간이었어요.
아.....






제 다리에 아주 독하디 독한 순천만 모기 스무개가 물리기 전까지는 말이죠.

덕분에 4일이 지난 오늘까지도 두 다리는 벌겋게 팅팅 부워있...;;;ㅡㅠㅡ
순천만 자연생태습지 모기!! 잊지 않겠다, 빠드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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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순천만 갈대밭에서 나만의 호젓함을 맛보다. - 여행메모 5/16

    FROM 자유인되기 PJT Blog 2008/07/01 13:21  삭제

    전주와 순창을 거쳐 부모님집에 와서 쉬다가 사무실에 출근해야 하는 와이프와 아이를 비행기로 올려보내고 혼자 찾은 순천만 갈대밭... 결혼한 이후 항상 내 곁에는 와이프가 있었고, 현빈이가 태어난 뒤로는 정말 특별한 일이 아니면 현빈이와 떨어져 있지 않았는데 갑자기 문득 나 혼자 남겨졌다. 물론 부모님 집이라 부모님도 계시긴 했지만, 와이프나 아이가 주는 가족의 의미와는 또 다르기에 간만에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다. 내가 순천만을 찾아간 날, 날은 맑지..

  2. 순천. 순천만.

    FROM zestor.blog 2008/07/02 00:14  삭제

    희망.왠지 뜬금없는희망을품을 때가 있습니다. 내가 가는 그 때에는 날씨가 좋아질거야. 기대.그리고 제법 어둡지 않은 날씨에 조금 기대를 가져봅니다. 소망.본인은 사진 잘 나오라고 기도하는 모습이래요. 제가 볼 때는 영락없이 카메라한테 성질부리며 때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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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정기 2008/07/01 13: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순천만이군요.. 할아버지댁이 있는 곳이라 명절때마다 가기는 하는데 저곳에서 사진을 찍어본적은 없네요..
    언제 기회가 되면 사진으로 남겨두고 싶은데 참 쉽지 않더군요...
    여행중이시라니 참 부럽습니다...
    저도 이것저것 다 내버려두고 카메라 하나 들고 떠나고 싶은데, 회사에 메인 몸이라 참...
    여하튼 반가운 사진 잘 보고 갑니다.~ 여행은 즐거우셨겠지요? ^^

    • BlogIcon 다희 2008/07/01 20:15  댓글주소  수정/삭제

      회사에 메인 몸이 어디 가기가 참 어렵죠.
      저도 맘편히 오래 국내여행도 다니고 터키랑 그리스도 꼭 가고픈데 말이죠.
      학생 때는 갈 시간과 열정이 있어도 돈이 없었고 돈을 벌게 되니 시간 내기가 쉽지 않네요. ^-^;
      그래도 이렇게라도 짬짬이 다녀오는 여행이 평소에 힘든일을 반감시켜주곤 해요.
      이거 생각하면서 더 즐겁게 지내게 되고요~
      정기님도 다음에 할아버지댁에 가실 때는 앞뒤로 시간 잡아 순천만과 순천의 다른 문화재들 돌아보시길 바래요~

  2. M.Han 2008/07/01 15: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어 있는 하늘 대신에 파란 하늘과 구름이었다면 더 좋았을텐데 날씨가 정말 아쉽네요.
    저도 주말에 엠티 갔다 왔는데 똑같이 다리에 모기 물리고 사진은 하늘이 뻥 뚫려 있습니다. ^^;

    • BlogIcon 다희 2008/07/01 20:07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쵸 파란 하늘에 몽글몽글 구름 몇컷 찍고...
      그 맑은 날씨 그대로 해가 진다면 노을 또한 멋있었을텐데 참 아쉬워요~
      같은 날 가서 날씨는 안좋았을테고...모기 또한 셋트로 물린거로군요.
      그렇담 한님도 아직까지 간지러우신가요;;

  3. BlogIcon 필그레이 2008/07/01 15: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마나 모기가 스무마리...-_- 말이 스무마리지 정말 물린 사람 장난아니시겠다는....저도 비스무리한 경험이 있어서리 ㅋㅋ 순천만 가보진 못했는데 사진으로라도 보고나니깐 속시원하네요. 사실 남도는 거진 다 둘러본다고 했는데 그때는 꽤 오래전으로 카메라에 관심없던 떄라...영-요즘은 못가서 안달나 있어요.남도가 좀 풍경이 멋있어야죠.+_+ 암튼 자주 자연을 접하시는 다희님...많이 부러워하고 갑니다.흑.ㅠㅠ

    아 맞다.저도 로커클럽공구떄 사 ㅇ놓은 벨비아50을 까먹고 지냈어요.ㅡ..ㅡ;;;언제 함 써야겠네요.후훗. 저는 갠적으로 두분 뒷모습인지 모를 저 사진 정말 좋아요.진득한 색감이나 어둑어둑한 느낌이 요즘은 꽤 좋아져서요.^^ 그게 슬라이드에서 주로 나오더라고요.암튼 잘 보고갑니다.^^

    • BlogIcon 다희 2008/07/01 20:11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휴, 필그레이님도 그 고통 잘 아시는군요.
      오일 전에 물린 모기가 아직도 어찌나 간지러운지 찬물로 뿌리고 약을 발라봐도 별 소용이 없네요.
      생명력이 참 강한 모기들 같아요.-_-+
      시골이 아니더라도 집에서도 워낙 혼자서만 모기들에게 사랑을 받는 처지라, 괴로움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우리나라에 경치 좋고 맛있는거 많은 건 대부분이 남쪽에 몰려있는 것 같아요.
      서울에서 워낙 머니까 갈 엄두를 못내곤 했었는데...
      이번에 갔다오고 이왕 갈꺼라면 남으로 남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슬라이드 몇개가 남았는데 요렇게 유용하게 쓸일이 또 생기면 좋겠네요~

  4. BlogIcon 나비 2008/07/01 15: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런 곳에서 물른 모기자국은 오래 가던데..근 한달이 넘게 가는 것도 봤어요..;;
    무슨 흉터 되는 줄 알았다죠..ㄷㄷㄷ 순천만 사진은 여럿봤는데 이런 분위기도 운치있고 좋네요.
    더불어 귀여운 S라인두요.. :P

    • BlogIcon 다희 2008/07/01 20:12  댓글주소  수정/삭제

      지금 상태 봐서는 흉터가 오래 남을 것 같네요.
      아우 독한 것들.;;
      전 다녀와서야 다른 분들의 순천만 사진을 자세히 봤는데 멋있게 담으시는 분들이 어찌나 많은지 후덜덜...'-'
      이렇게 광각이 아니더라도 망원으로 물길을 헤치고 가는 배를 잡은 것도 참 멋있더라고요~
      다음엔 이런저런 상황 고려해서 찍어야겠어요.^-^

  5. BlogIcon polarnara 2008/07/01 16: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날씨가 정말 아쉬우셨겠어요. 그래도, 저런 날씨에도 벨비아는 거짓말을 멋지게 해주는군요 :P

    • BlogIcon 다희 2008/07/01 20:05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주도 여행 가기 전에 슬라이드 필름에 뽐뿌를 받아서 각종 슬라이드를 샀다가 몇롤 못써서 남았거든요.
      남은 것중에서는 벨비아가 가장 끌리더라고요.
      그래서 그런지 실제보다 멋지게 거짓말을 해주었네요.ㅎㅎ
      그러고보니 평소에는 코닥을 더 많이 쓰는데 이번 여행은 아그파 한롤 빼고 전부 후지로만 찍었네요.^-^

      아참 반갑습니다~

  6. BlogIcon dawnsea 2008/07/01 16: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사진 조~~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