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_김영주의 '머무는' 여행 ★★★★☆
김영주 글+사진_안그라픽스


여행 책을 집을 때 심정이란,
여행을 떠나거나 혹은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상황인데 여행을 가고 싶거나-
두 쪽 모두 여행에 대한 동경이겠지.
하지만 우리는 진짜 '쉬는' 여행을 하는 것일까.
남는 것은 사진이라는 생각에
무의식적으로 셔터를 눌러대거나
남는 여행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빡빡한 스케줄에 힘들어하고 있지는 않은가.
매일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불현듯 떠나고 싶어질 때

그 여행지에서 그저 '머무는 자'로써
색다른 '일상'과 낯선 '느림'을 즐길 수 있다면
편안한 '채움'을 선물 받을 수 있겠지.


보통 여행 책들이 음식점과 가게에 관한 소개이거나
(아예 유럽 100배 즐기기 이런 책을 제외하고)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을 꿰지지 않는 구슬 처럼 나열하기 마련인데
“여행할 장소에 대한 조언은 어디에나 널려 있지만,
우리가 가야 하는 이유와 가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는 듣기 힘들다.”

는 알랭 드 보통(『여행의 기술』중에서)의 말에서 언급된
우리가 여행을 가야 하는 이유와 가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463페이지라는 책 두께가 무색할 만큼
가볍고 즐겁게 읽히고 덮은 뒤에 훈훈한 여운이 남는 그런 책.


여름휴가조차 반납하고 일해온 숨 가쁜 20년이었다.
스트레스와 각종 신경성 질환에 시달리면서도
이 모든 것은 '일의 성취감'이자 '자기만족'의 대가이므로
결코 불행한 삶이 아니라고 씩씩하게 합리화를 시켰던 바로 그 친구가,
어느 날 갑자기 '지금 나는 몹시 불행하다'며 반기를 든 것이다.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고, 자고 싶을 때 자고, 먹고 싶을 때 먹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 아무것도 하지 않고,
말 하고 싶지 않을 때 말을 하지 않고, 걷고 싶으면 걷고,
책 읽고 싶으면 책 읽고, 울고 싶으면 울고, 일하고 싶을 때 일하고.
나는 간단한 자유 영역부터 실험하고 싶었다

낯선 곳에서 일상적으로 살아보고 싶었다. 그곳 사람들처럼.
그래서 이 여행의 이름을 내식대로 하나 정했다, '머무는 여행'
이렇게 규정짓고 나니 그 대가로 내게 자유가 주어질 것이라 확신했다.
떠난다는 사실 하나로 이미 나는 자유를 상상하고 있었으니까.


당분간 내 인생을 유쾌하게 만들어 줄 '시간의 점'을 두둑이 챙겨온 것이다.
그들은 저 깊은 보물 창고에 저장되어 있다가 자신의 역할이 필요해질 때
적절히 튀어나와 나의 친구가 되어 줄 것이다.

삶이 다 할 때까지 내 몸에 들러붙어 떨어질 수 없을 것이라
여겼던 '허전함'이 긴 여행의 끝에 반가운 친구를 데리고 왔다.
그것은 '채움'이었다.


떠나요 제주도 푸르매가 살고 있는 곳..
제주도의 푸른밤의 가사가 가슴에 콕 박힌다..가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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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고구마 뽕방귀 OldBoy 2007/06/29 00: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3, 4년주기로 다니던 여행을 못떠나서 허전합니다. 얼른 여행 가고 싶어요.

  2. 꽃순이 2007/06/29 08: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으아~;; 제주도 너무 좋았었는데. ^-^;;
    글 보니까 또 가고프네~ㅎㅎㅎ

    • Favicon of http://www.kimdahee.com BlogIcon 다희 2007/06/29 09:37  댓글주소  수정/삭제

      oldBoy_ㅎㅎ허전하시죠~이번 여름에는 삼박 사일이라도 어디 다녀오세요~^-^


      꽃순이_사실 제작년엔 가족들이랑, 작년에는 디자인기행으로 제주도 갔었는데-ㅋㅋ
      나도 또 가고 싶..!언니는 이번 여름 계획있어~?ㅎ

    • 고구마 뽕방귀 OldBoy 2007/06/29 18:55  댓글주소  수정/삭제

      to 다희 _ ㅠㅠ 가까운 곳이야 틈나면 돌아다니죠~
      거기말고 몇년전부터 뉴질랜드쪽에 가려고 생각중인데, 쉽지가 않네요. 나중에는 BBC Planet Earth에 나오던 장소들을 직접 가보는게 꿈입니다. ㅠㅠ

  3. Favicon of http://blog.baramare.com BlogIcon 바람아래 2007/06/30 19: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직장인이기에 여행이란걸 생각해본지가 먼 이야기 같네요.
    다행히 올해는 휴직을해서 여행을 다니고 있답니다.
    얼마안있으면 떠나는데 대학시절 배낭여행보다 더 기대됩니다.
    어머니의 고향 어린시절 자랐던 곳도 가볼생각입니다.
    (어릴때 일본에서 자랐습니다.)

    • Favicon of http://www.kimdahee.com BlogIcon 다희 2007/06/30 21:29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말 휴직을 하지 않고서야 직장을 다니면서
      긴 여행은 힘들듯-_ㅜ
      얼마나 기대되시겠어요~!
      저야 이제 사회인이 되었지만 몇년 계속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여행에 대한 갈망?;이 더 짙어질 것 같아요~
      일본에서 자랐다니. 소중한 기억들을 많이 갖고 계시겠는걸요?

  4. Favicon of http://paper.cyworld.com/ceohee02 BlogIcon 윤기자 2008/01/25 00: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곳저곳을 다니다 우연히 들어왔는데 <캘리포니아>가 보여 반가운 마음에 몇 자 남깁니다. 이 책 진행한 편집자였답니다... 저 역시 모처럼 좋은 여행서를 만든다는 생각에 가장 기억에 남았던 책 중 하나였거든요. 종종 들르겠습니다^^

  5. Favicon of http://www.cheapknockoffhandbags.net BlogIcon knockoff handbags 2012/01/23 16: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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