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래저래 몹시도 속상한 날이었습니다..
그래서 친한 언니를 붙잡고 하소연도 해보고
음악으로 달래볼까하여 듣고 있으면 마음이 맑아지는
Clarinet Concerto in A major, K.622를 반복해서 들었습니다.

프라이데이 나잇에 잡은 약속은
친구가 갑자기 병문안 갈일이 생겨 내일로 미뤄지면서
나를 위한 영화에 초대할 시간이 생겼습니다.
마치 화를 풀어보란 계시처럼 말이죠.


보고 싶었는데 보지 못했던 영화가 뭐가 있더라
생각하다 떠올린 '무지개 여신'
이제까지 본 영화 중에 최고였고 보고 또 봐도
가슴 뭉클하고 감동적인 '러브레터' 그리고 이와이 슈운지 감독이 생각났습니다.

사실 슈운지가 감독을 한 영화는 아니지만 제작에 참여했다길래
어느 정도 기대를 갖고 보게 되었습니다. (이게 영화볼 때 참 무서운건데 말이죠..)

무지개를 본지가 너무 오래되어서 정확히 그 모습은 그릴 수 없어도
풍경을 느낌으로 간직하는 습관이 있어 그 느낌만은 생생합니다.

무지개를 뚤어져라 쳐다보고 있으면 빨강에서 주황으로..노랑에서 초록으로..그리고 보라까지
색이 넘어갈 때 정확하지 않은 애매함과 오묘함 속에 몸이 빨려 들어가는 기분이 듭니다.
눈이 빨강을 쫓아가다보면 어느새 주황을..그리고 자연스럽게 보라를 훑게 되는 무지개의 신비.

그 아름다움에 마음이 빼앗기는지도 모르게 만드는 무지개.
하지만 무지개는 잡으려고 손 뻗으면 잡히지 않는 애잔함이 있습니다.
이 영화는 그런 무지개의 느낌 같습니다.

영화로 봤을 때는 슈운지의 '러브레터' 감성과 비슷하지만
최소한 2%는 부족한 심심함 때문에 실망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오늘 택한 무지개는 처음 의도처럼 마음을 정화시켜준 것 같습니다.

그러고보니..내일은 비도 온다는데 무지개나 한번 봤으면 참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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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eiv.tistory.com BlogIcon 연두별 2007/08/05 00: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이 좋아서, 캡쳐가 살아난것 같은;
    방명록에 몇자 남기고 싶었는데... 계속 이름을 넣으라고 (넣었어요 ㅠ)
    그래서 그냥 댓글로 남깁니다.
    트랙백은 언제든지 환영해요, 히히

  2. saman 2007/08/05 12: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누군가의 추천으로 들어왔는데
    정말 잘 꾸며놓으셨군요
    잘보고갑니다..

  3. Favicon of http://creamyrevolution.com BlogIcon 맥스 2007/08/05 17: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복잡한 마음을 달래고자 할때는 모선생(모짜르트)이나 박선생(바흐)의 곡이 최고죠. 흐흐흐... ^^;

    • Favicon of http://kimdahee.com/t10 BlogIcon 다희 2007/08/07 21:38  댓글주소  수정/삭제

      saman_어떤 분의 추천으로 오신 누구신지 궁금하네요..칭찬 감사합니다^-^

      맥스_댓글 안달리신다고 했었잖아요, 그 때 다신 댓글들이 관리자 휴지통에 들어있는거있죠!
      업그레이드하니까 이런 편리한 점이 있네요^-^
      늦게나마 달게 되었지만 고마워요~
      저도 두 선생님의 곡을 사랑해요-ㅎ
      화날 때 평화를 주는 건 역시 클래식이 최고..

  4. Favicon of http://www.cyworld.com/jakka BlogIcon Pesas 2007/08/06 15: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런데 무지개 하니 떠오르는 게 있네요.
    예전에 해군에 복무할 때, 겨울 바다에서 꽤 고생한
    적이 있어요. 파도나 너울 때문에 배가 계속해서 심하게
    오르락 내리락해서(놀이동산 바이킹 떠올리면 됨) 그게
    조금 있으면 심각한 배멀미에 걸리거든요.
    24시간 내내 그렇게 배멀미로 인한 구토 및 각종 증상에
    시달리다가 아침녘에 뱃전으로 나오면,
    바다가 온통 만화에서 보던 것 같은 광경으로 요동치는데
    간이 콩알만 해져요. 그런데 마침 그때 먹구름 사이로
    햇살이 조금 비춰오는데 그때 여지없이 아름다운 무지개
    가 생겨나거든요. 문제는 그 햇살이 여기저기 나타났다
    없어졌다 하는데, 그때마다 무지개가 여기저기 닌자처럼
    신출귀몰하지요. 여전히 바다는 사납고 빗줄기는 거센
    상황이라 그 광경이 아름다운 게 아니라 정말 무서워요.
    마음 속에서 마치 사신의 무지개를 보는 기분이랄까요.
    그 이후로는 무지개를 본 적이 한 번도 없는 것 같지만,
    그런 경험 덕분인지 다시 무지개를 보고 싶진 않더라고
    요. =p

    • Favicon of http://www.kimdahee.com BlogIcon 다희 2007/08/06 19:55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떤 사물이나 상황에 대한 각자의 경험이
      그 어떤 진실보다 진짜배기죠-

      그런 경험이었다면 무지개 싫어하실만도..
      저는 어렸을 때 제가 낮잠자고 있는 틈을 타서
      엄마가 시장에 가셨는데..엄마가 오시기 전에 잠이 깬거에요-
      집에는 마침 저 혼자였는데 아무도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어찌나 울었던지-
      결국 베란다 난간까지 붙잡고 엄마를 찾고 있는데
      저 쪽 하늘에 예쁘게 무지개가 피어있는거에요^-^
      그리고 그렇게 목놓아 부르던 엄마가 양손에
      맛있는 것들을 들고 저를 부르고 계셨구요-ㅎ
      어린 생각에 예쁜 무지개가 엄마를 데리고 왔다고 생각헀는데..ㅎㅎ

      어렸을 적 무지개와 관련된 예쁜 추억..

  5. OldBoy 2007/08/07 14: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무지개하면 조규찬씨의 무지개란 곡이 뇌리 깊이 박혀 있어요.

  6. 2007/08/08 00: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kimdahee.com/t10 BlogIcon 다희 2007/08/08 12: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뒷산 위에 무지개가 가득히 떠오를 때면
      가도 가도 잡히지 않는 무지개를 따라 갔었죠.

      가사 참 예쁘네요~

      옛날 노래는 반주가 소박해서 가수 목소리에 더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아요-창법도 저 때가 더 편한 듯..^-^

  7. Favicon of http://sputnik.tistory.com BlogIcon Sputnik 2007/08/22 16: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저 장면이 기억에 남았죠. 참 이뻤어요.
    안타까운 둘의 사랑이지만,
    그래도... 그런게..
    살아가는 거겠죠.

    요즘 통 무지개를 본 기억이 없는지라, 앞으로 보게되면 저도 토모야처럼 사진한방 찍어보려구요~ ^^

    • Favicon of http://kimdahee.com/t10 BlogIcon 다희 2007/08/23 09: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막, 토모야를 때려주고 싶었다지요ㅋㅋ
      무지개 본다면 연사로 놓고 필름 한통 쓰고 싶어요-ㅎㅎ
      꼭 한번 보고 싶은데 말이죠^-^

  8. Favicon of http://365d365e.com BlogIcon cota 2007/11/08 19: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6년 본 영화중에 가장 기억에 남았던 영화..
    여기서 다시 보게 되니까 반갑네요 ^_^

    • Favicon of http://kimdahee.com/t10 BlogIcon 다희 2007/11/08 22:43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게 료코가 주연했던 연애사진 2탄이라고 하던데.
      연애사진보다는 이 영화가 훨씬 재밌더라구요^-^

  9. Favicon of http://www.designer-handbags-jewelry.com BlogIcon knockoff handbags 2011/12/04 14: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알게된 블로거의 사진들을 들춰보다가 시선이 머물러 떠나지 않는 사진이 있길래 한마디 했죠.
    카메라를 바라보는 시선이 참 따뜻하다고 말이죠.
    아마도 참 좋은사람, 그사람과 함께한

  10. Favicon of http://www.cheapknockoffhandbags.net BlogIcon knockoff handbags 2012/01/22 20: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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