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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_이홍 장편소설_걸프렌즈_★★★★☆
민음사 미술부_최지은 일러스트/유연이 표지디자인


회사에서 주관하는 오늘의 작가상 31회를 수상한 이홍의 『걸프렌즈』를 단숨에 읽었다.
(사실 읽은 것은 두 달 전이지만 포스팅을 이제야..;;)

"그의 혀끝은 피겨스케이팅 선수 같다."
라고 첫 문장이 시작되니 어떤 느낌의 소설일지 첫장부터 감이 확 왔다.

읽고 나서 생각나는 소설은 2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한 박현욱의 『아내가 결혼했다』와
(말이 안 될 것 같은 연애관을 말이 되게 보여준 게 비슷; 나만 비슷했던 게 아닌지 아예 읽으면 생각나는 소설로 책소개에 나와 있다.)
에쿠니가오리의 단편소설들.
(꼭 에쿠니가오리의 소설이 아니더라도 발랄하고 솔직한 문체가 일본소설 같았다. )

제목의 걸프렌즈는 우리가 흔히 쓰는 걸프렌즈가 아닌
유진호를 사랑하는/유진호와 사귀는? 세 여자의 알 수 없는 긴밀한 관계를 말한다.

주인공 한송이는 자신의 남자친구에게 다른 여자가 있다는 것을 느끼고
묘한 경쟁심과 호기심으로 뒤섞여 그녀들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시작되는 걸프렌즈의 만남.
그녀들이 공유하는 유진호에게는 일언함구한 채
지속적인 만남을 갖고 심지어 우정에 가까운 감정을 느끼게 된다.

보통 이거 비밀인데..하고 털어놓으면 그 친구도 나에게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게 되고
그렇게 되고 보면 그 이전과 이후의 친밀감이 상당히 달라지는 것처럼
그들이 간직한 비밀이 늘어날 수록 더 큰 공감대를 형성하게 된다.

이미 주인공 한송이의 마음속에는 유진호에게 두 여자가 더 있는 것을
알았을 때의 중오심 같은 것은 사라진지 오래다.
어짜피 이 소설에서 사랑은 소재에 불과하고 실제로 이 여자들에게 남자는 중요하지않다.
그저 남자에 대한 취향이 비슷하고 그 남자를 공유할 뿐이다.

이들의 우정이 결국이 자매애 비스무레하게 번지는 것을 보면 든든해 보이기까지 한다. 

 
완전히 새로운 관점의 연애소설.
하지만 가벼워보이는 소설이 가진 한계를 넘어, 심사평에서처럼
너무 늦기 전에 소설의 새로운 활로를 제시해줬다고 생각되는 소설.

나와 달리 yes24 독자평에 이렇게 가볍고 유치한 소설이 작가상을 받았다며
혹독하게 비난하는 리뷰도 보였다. (그 리뷰도 충분히 이해는 가지만)

나는 박완서 선생님의 소설을 특히 좋아하는데
힘들었지만 아프지만은 않았던 옛 시절의 느낌이
만지면 닿을 것 같은 생생한 경험들로 잘 버무려져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설의 임무가 진지한 분위기로 사회상을 담고
메시지를 전달해야하는 것이라면 모든 소설을 읽기 전에
심호흡 깊게 쉬고 시종일관 무거운 분위기로 사명감을 갖고 읽어야 할테고
많은 사람들이 소설 읽기를 힘겨워할 것이다.

그리고 이 소설의 수상이 기존의 한국소설이라고 떠오르는 소설들과의
공통점이 없다고하여 작가상의 몰락이라고 말하는 것은
기존의 고정관념이나 잣대로 옳고 그름을 구분지으려는 태도로 보인다.


시대는 빠르게 변하고있고 독자의 입맛도 옛날과는 달라졌으니
소설도 그 분위기에 맞추어 적절히 변화해야하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디워 광풍을 보면서도 많이 느꼈지만
조금 더 상대의 의견을 존중해주고 너와 나의 가치의 차이를
옳고 그름이 아닌 다양성으로 인정해주는 사회를 바라며..


결론은..걸프렌즈는 빨간 체리 맛 같은 재기 발랄한 오늘의 소설이라는 거.

심각해지는 순간 연애는 구질구질해진다는 소설의 연애관-
그러나 이렇게 연애할 수 있겠어?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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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걸프렌즈

    FROM 그녀, 가로지르다 2007/08/13 23:57  삭제

    키스를 할 때 피겨스케이팅 선수처럼 솜씨 좋은 혀끝에 대한 찬사로 시작하는 소설 ‘걸프렌즈’ 를 읽으며, 뜬금없이 TV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가 생각났다. ‘내 남자의 여자’에서 마흔..

  2. 다자사랑을 다룬 국내소설

    FROM 다자사랑 2008/05/12 15:08  삭제

    『아내가 결혼했다』에서 소설을 풀어나가는 기본 코드가 축구였다면, 『걸프렌즈』의 기본 코드는 소비인 것 같다. 젊은 여자들의 취향은 소비를 통해 나타나고, 정서 표현은 무엇을 소비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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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뉴 2007/08/13 22: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걸프렌즈. 이야기만 들었었는데.. 경향에서 소개해주더라구요. (참 저희집은 경향을 본답니다. 요즘 밀린 신문 본다고 작가상 수상 직후 인터뷰를 며칠 전에 봤;;)

    다양성이라는게 참 애매하죠. 분명 인정해줘야 할 부분이고, 다소간의 희생을 치루더라도 지켜줘야 할 부분임에 틀림이 없긴 하죠. 하지만 최근처럼 인문학의 위기니 뭐니 하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 상황에서 왠지 모르게 흥미 위주의 소설로 보이는 듯한 이런 부류의 소설들에게 상을 줌으로써 인위적으로 흥행을 시킬려고 하는 분위기는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다양성의 의미를 떠나서 부정적으로만 보이겠죠. 글쎄.. 그 리뷰를 쓴 사람도 요즘 같은 시기가 아니라, 한창 소설이 상한가를 칠때 이런 소설이 상을 받으면서 심사평에서 다양성의 가치를 역설했다면.. 좀 달라지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드네요. :(

    ..그나저나 읽어보고 싶은 소설인데, 요즘 왜 이렇게 소설들만 땡기는거지;

    • Favicon of http://kimdahee.com/t10 BlogIcon 다희 2007/08/13 22:06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그래도 대단하시네요-밀린 신문을 다시 보신다니+_+

      사실 저 소설은 흥미 위주의 소설로 보여요-
      전통적인 의미의 소설은 더더욱 아니고-
      저는 다양성의 차원에서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
      점에 후한 점수를 준건데-리뷰 쓰신분 말도 맞구요-
      다만 요즘, 인상 찌푸려지는 싸움들 때문에
      다양성의 가치를 역설할 필요가 느껴져서요^-^
      후후, 이 더운 여름엔 소설이 최고죠! 특히 추리,공포소설-
      전 공포영화는 절대 못보는데 공포소설은 재밌더라구요-ㅁ-

  2. starbath 2007/08/14 03: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서점에서 이 책을 사고말았죠. 책소개를 보고 구입한건데 오히려 저자의 외모가 너무나 부각되어 있어서 좀 불편하기도 했습니다. 마케팅에는 분명이 득이 되니 별다른 불만은 없습니다. 사실 사랑에 대한 인식의 변화도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니 소설에서 충분히 아니 넘치도록 다루어져야 합니다만 귀가하는 지하철속에서도 별 다른 고민없이 반을 읽어버리게 되는 가벼움에는 좀 아쉬움이 느껴지더군요. 재기넘치는 관계 설정을 받쳐주지 못하는 예상가능한 플롯의 가벼움때문이 아닐까요.

    • Favicon of http://kimdahee.com/t10 BlogIcon 다희 2007/08/14 09: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맞아요-미인이시라, 광고 만들 때도 작가사진을 큼직큼직하게 쓰죠-
      작가가 미남, 미녀일 때 흔히 그렇듯..
      저도 손에 든지 두 시간만에 후루룩 읽었는데,
      읽고 나서 곱씹어보게 된 달지,
      마음이 동한 달지 그런 것은 별로 없었어요.
      플롯의 가벼움 때문일 수도 있겠고
      오늘의 연애란 게 그만큼 가볍다는 이야기일 수도 있고.

  3. 2007/08/15 14: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kimdahee.com/t10 BlogIcon 다희 2007/08/15 22:36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바로 받을께요! 저도 식객 좋아해요^-^
      신문에 연재되는거 재밌게 보고있거든요~고맙습니다~

  4. Favicon of http://iblogger.kr BlogIcon 로망롤랑 2008/06/10 18: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양성의 인정은 참으로 중요한 것 같아요...제가 걸프렌즈를 읽게되면 어떤 반응일까 상상해보았는데..
    그냥 재밌게 읽었을 것이다~~ 입니다... 소설은 폭넓게 읽지는 못해요, 고전위주로 좋아하기에, 읽을 소설은 많고 그래서 제일 땡기는 고전단편이나 현대세계문학류만을 편식한답니다.. 티스토리로 이사 힘들지 않으셨나요 ^^ 수고하셨어요~~

  5. Favicon of http://www.designer-handbags-jewelry.com BlogIcon knockoff handbags 2011/12/04 19: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나간 과거를 후회하지 않고, 앞선 미래 걱정에
    현재를 놓치지 않으렵니다..^-^
    이미 사진 찍다가 비바람을 맞아버렸네요-_-;;
    콜록콜록;;

  6. Favicon of http://www.cheapknockoffhandbags.net BlogIcon knockoff handbags 2012/01/23 14: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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