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동부투신운용 부장으로 재직 중인 작곡가 겸 가수 김광진.
결혼식 축가에 자주 등장하는 한동준의 '사랑의 서약'과,
(나도 축가로 사랑의 서약을 불러본 적이 있다. 부르는 사람이 울컥해질만큼 가사가 감동적이다. ^-^)
그 많은 이소라의 노래 중에서도 손꼽히는 '기억해줘'가 김광진이 만든 노래다.

얼마 전 중앙-이코노미스트에 작게 김광진의 인터뷰 기사가 난 걸 읽었었는데
시류를 잘 타서, 자신의 능력보다 너무 많은 사랑을 받은 것 같다고 적혀 있었다.
하지만 더 클래식의 '마법의 성'이나 '편지', '진심', '동경소녀', '여우야' 등 그의 많은 곡이
많은 이들에게 아직 사랑 받는 걸 보면 다른 가수들과 다른 그만의 매력이 있는 게 분명하다.

울며 불며, 슬프다고 소리칠 때보다, 지긋이 꼭 쥔 주먹과 흔들리는 눈이 더 슬프고-
거대한 이벤트에 화려한 언변보다 진심이 담긴 고백이 마음에 더 와 닿듯이.

어떤 기교나 바이브레이션도 배제한 맑은 호수처럼 잔잔한 음색.
소박한 고음처리와 담담한 감정처리.
그리고 무엇보다 아름다운 노랫말..
김광진은 노래를 잘 부르는 가수는 아니지만
그의 음악에는 부족한 듯한 절제 속에 감정을 증폭시키는 힘이 있다.

나는 힘이 들거나 마음이 지치면 바흐 음악을 반복해서 듣는데,
음악에도 치유의 힘이 있어서 마음에 평안을 찾곤 한다.

바흐의 음악처럼 모두가 인정하는 대가의 고전 음악이 아니더라도
대중 가요 중에서도 시간이 흐름에 상관없이 계속 찾게 되는 노래들이 있다.
김광진의 노래들도 그 중 하나이다.

인정받는 애널리스트로 살고 계시다니 앞으로도 신곡 소식을 듣기는 어렵겠지만,
더 클래식 앨범과 솔로 앨범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사랑받지 않을까 하는 생각..^-^

----------

늦달 님 블로그에서..

편지가 만들어진 비하인드 스토리와
--하오체가 인상적인 편지의 가사.


김광진씨가 무명시절에 사랑하던 여자가 있었다.
결혼을 약속하고 여자분 집에 인사를 드리러 갔지만 부모님들은 김광진씨가
가진 것도 없고 장래가 불투명한지라 결혼을 반대했다.

흘러가는 시간 속에 부모님의 반대와 압박에 견디다 못한 여자는
부모님의 뜻에 따라 B라는 남자와 선을 보게 된다.
인품도 훌륭하고 집안도 좋고 비전도 가진 괜찮은 남자였다. 

여자는 많은 갈등 속에서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나중에 이 사실을 안 김광진씨는 분노하여 그 B라는 남자를 찾아가
따귀라도 때리고 그 여자와 헤어지기로 마음먹었다.

그런데 막상 B를 만나보니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을 너무나도 행복하게 해 줄
남자로 보여 "OO를 잘 부탁한다"라는 말을 남기고 돌아서며 많은 눈물을 흘렸다.

B는 이 이야기를 여자에게 전했고 여자는 많은 갈등을 하게 된다.
부모님의 반대도 고민이고, 또 너무나 괜찮은 남자인 B,
그리고 계속 교제를 해왔지만 미래가 불투명한 김광진씨 사이에서...
그리고 B는 곧 유학을 떠날 예정에 있었고 여자에게 같이 떠나자고 한다.
여자는 확실한 결정을 내려야만 했다.

그리고 여자는 결국 한 남자를 선택하게 된다. 바로 김광진씨를.
그 이유는 B라는 남자는 자기가 없어도 충분히 좋은 여자를 만나 잘 살아갈 것 같았지만,
김광진씨는 자기가 없으면 안 될 것 같았기 때문에.

그녀의 답을 기다리던 B는 그녀에게서 계속 연락이 오지 않자
자신이 아닌 다른 이를 택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외국으로 떠나면서 한 장의 편지를 그녀에게 남긴다.

"내가 사랑하는 여인이 얼마나 마음 아파하고 있으며,
그 남자에게로 돌아가길 원하는지 알게 되었고,
내가 떠나는 것이 두 사람의 축복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했기에
편지 한 장으로 두 사람의 행복을 빌며 해외로 떠납니다."

이 편지가 후일 그녀의 손에 의해 한 곡의 가사로 쓰인다.
바로 김광진씨의 부인이 이 곡의 작사가이다.
그리고 그 남자의 마음을 너무나 감사하게 간직하고 살아오던
김광진씨가 아름다운 멜로디를 붙여 명곡으로 탄생시킨다.

이 곡이 수록된 김광진의 솔로 3집 앨범은 다소 슬럼프라고 평가되던 시기를 탈출하며
그가 다시 좋은 멜로디만드는 능력을 다소 회복했다는 평을 들은 음반이기도 하다
.

----------

여기까지가 끝인가 보오. 이제 나는 돌아서겠소. 억지 노력으로 인연을 거슬러 괴롭히지는 않겠소.
하고 싶은 말 하려 했던 말 이대로 다 남겨두고서 혹시나 기대도 포기하려 하오. 그대 부디 잘 지내시오.

기나긴 그대 침묵은 이별로 받아두겠소. 행여 이 맘 다칠까 근심은 접어두오.
오 사랑한 사람이여 더 이상 못보아도 사실 그대 있음으로 힘겨운 날들을 견뎌 왔음에 감사하오.

좋은 사람 만나오. 사는 동안 날 잊고 사시오. 진정 행복하길 바라겠소. 이 맘만 가져가오.

기나긴 그대 침묵을 이별로 받아두겠소. 행여 이 맘 다칠까 근심은 접어두오.
오 사랑한 사람이여 더 이상 못보아도 사실 그대 있음으로 힘겨운 날들을 견뎌 왔음에 감사하오.

좋은 사람 만나오. 사는 동안 날 잊고 사시오. 진정 행복하길 바라겠소. 이 맘만 가져가오.


http://www.kimdahee.com/trackback/465 관련글 쓰기
  1. 여우야(女雨夜)

    FROM Wonderful Goora*net 2007/11/25 13:08  삭제

    Pentax MX, Kodak colorplus 200, 25-80mm, 1/1000 이제 정말 지겹다. 그만 좀 왔으면 좋으련만... 정말 끝도 없이 내리는 구나. 지난 8월 역시나 오늘처럼 추적추적 비내리던 어느날 드라마 풀하우스 세트장..

YOUR COMMENT IS THE CRITICAL SUCCESS FACTOR FOR THE QUALITY OF BLOG POST
  1. Favicon of http://sampleh.tistory.com/ BlogIcon M.Han 2007/11/24 21: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노래에서 가사와 멜로디 중 멜로디의 힘을 더 믿긴 하지만, 이런 노래를 들으면 그런 생각이 조금은 바뀝니다.
    저희 마님의 favorite song을 다른 블로그에서 들으니 반갑네요. :)

    • Favicon of http://kimdahee.com/t10 BlogIcon 다희 2007/11/25 09:34  댓글주소  수정/삭제

      좋은 멜로디와 가사가 합체하면, 그 영향력이란..!
      자신의 특별한 노래 목록을 다른 곳에서 들으면 무척 반갑죠 ^-^
      저는 길가다가 혹은 주파수 맞추다가
      제가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면 참 반갑던데ㅎ

  2. Favicon of http://unbeliever.egloos.com BlogIcon 스칼렛 2007/11/24 21: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년말께에 이 노래 듣고 정말 가슴이 찢어지는 줄 알았습니다....

  3. Favicon of http://kikibossa.tistory.com BlogIcon KiKiBOSSA 2007/11/24 23: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사연이 있는지 정말 몰랐어요. ㅜ_ㅜ
    너무 찡하네요..
    덕분에 감동 안고 갑니다. ^-^

    • Favicon of http://kimdahee.com/t10 BlogIcon 다희 2007/11/25 09:39  댓글주소  수정/삭제

      영화도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에 픽션을 섞은거라고 하면
      관심이 가잖아요. 노래도 마찬가진가봐요-
      김광진의 편지도 그렇고, 누가 누구랑 헤어지고 만든 노래다
      내지는 이혼하고 만든 노래다, 지금 사귀고 있는 연인한테
      선물하는 노래다..하면 귀기울이게 되네요..^-^

  4. Favicon of http://www.linstyle.net BlogIcon Arin 2007/11/25 01: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이런 노래가 있었군요 ㅠ_ㅠ
    지금 계속 무한반복중 ;ㅂ;

    • Favicon of http://kimdahee.com/t10 BlogIcon 다희 2007/11/25 09: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넵. ㅎㅎ
      하오체가 재밌죠. 왠지 요즘에 만든 노래가 아니라
      조선시대 선비가 만든 노래같기도 하고요..ㅋ

  5. Favicon of http://kojiwon.com BlogIcon 늦달 2007/11/25 01: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노래가 저 말고도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을 보면,
    좋은 노래는 사람의 다름을 뛰어 넘는 것 같아요.
    평소 좋아하던 이 곡에 이런 깊은 사연이 있는 줄 알게되면서 더욱 이곡을 좋아하게 되었어요. ^^

    • Favicon of http://kimdahee.com/t10 BlogIcon 다희 2007/11/25 09:42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사연이 있었던 거는 늦달님 덕분에 알았어요!
      그래서 블로그에 올리고 트랙백 걸었네요~
      모두에게 사랑받는 노래라..
      지금 작곡 활동 안하더라도 마음이 배부를 것 같아요..^-^

  6. 2007/11/25 12: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kimdahee.com/t10 BlogIcon 다희 2007/11/25 20: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머리카락 흩날리며 소리쳤을 오빠 모습이 그려져요.
      노래 잘부르시던데-ㅎㅎ
      분명 김광진과는 180도 다른 오빠 스타일로 소화했을듯ㅋㅋ
      노래는 각자의 경험과 섞여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하지요..

  7. Favicon of http://grin.macple.com/tt/ BlogIcon grin. 2007/11/25 13: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이런 사연은 정말 누구나 하나씩은 있는 아련한 기억인 것 같습니다.

    전제덕씨의 하모니카 버전도 마음을 울립니다. 들어 보시길.

    • Favicon of http://kimdahee.com/t10 BlogIcon 다희 2007/11/25 20:56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죠. 요즘 생각하는 건 그게 현재진행형이 아니기 때문에 아름다울 수 있다는거죠.
      이루지 못한 아쉬움 때문에 아름다운 걸지도 몰라요.
      하모니카 버전도 들어봐야겠네요~

  8. Favicon of http://creamyrevolution.tistory.com BlogIcon 맥스 2007/11/25 18: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꽤 오래전 좋아하던이와 헤어지고선 하루종일 이 노래만 들으며 궁상떨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허허...

    • Favicon of http://kimdahee.com/t10 BlogIcon 다희 2007/11/25 20:59  댓글주소  수정/삭제

      옛날 이야기지만 가끔씩 어디선가 그 노래를 들으면
      그 때처럼 감정이 되살아나 궁상떨게 만드는 노래들이 몇 곡씩 있죠ㅎㅎ
      맥스님에겐 이 노래가 그렇겠네요..^-^

  9.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07/11/25 20: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친구 피아노도 참 잘 칩니다... ^^ 제가 아주 부러워하던 친구죠... ^^
    한 3년전에 라디오에 나왔던 기억이 나네요... 아마 유열 프로그램이었던 것 같았는데...

    진정한 음악이 이런게 아닐까 싶네요.. 돈을 위해서 억지로 꾸며낸 음악과 마음에서
    또 추억에서 그리움이 가슴을 넘쳐 자연스레 흘러나오는 음악... 아마 생명력도 길지 않을까... 싶습니다...

    덕분에 음악 잘 들었습니다.. ^^

    • Favicon of http://kimdahee.com/t10 BlogIcon 다희 2007/11/25 21:03  댓글주소  수정/삭제

      피아노까지 잘 치다니ㅎㅎ
      작사에 작곡에 피아노에 노래에, 정말 음악인이네요^-^
      솔직함과 진심의 힘이란 그런건가봐요.

      전 짠이님 덕분에?..이 시간에 배고프다는..T^T
      아 보쌈, OTL

  10. 2007/11/25 21: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kimdahee.com/t10 BlogIcon 다희 2007/11/25 21:13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시군요..저도 k님이 그런 어려운 시기가 있었을 꺼라고는 생각했어요- 왜, 척보면 딱인거 알잖아요. ㅎㅎ
      돌아서 오신 길이니까 더 소중하고 감사하게 여기실꺼라 믿어요.
      글에도 많이 드러나구요. ^-^

      조언이라고 말하면 뭐 제가 대단한 선배같고..;;-_ㅜ
      앞으로 좋은 대화 많이 나눠요~ㅎ 우리 같이 화이팅해요!!

  11. 2007/11/26 01: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2. Favicon of http://blog.empas.com/bouquetdor BlogIcon 진주애비 2007/11/26 10: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 라디오프로그램에서 목소리연기를 했던 매력적인 김광진씨의 음색이
    딱 요맘때의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는 생각입니다
    남녀간의 미묘한 사랑의 갈등을 무척이나 잘 연기했었는데...

    • Favicon of http://kimdahee.com/t10 BlogIcon 다희 2007/11/26 21:57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호..나지막한 목소리로 잘 읊어내려갈 것 같아요.
      시 읽어주는 코너 맡아도 멋있을텐데^-^
      요 글 올리고 어제, 오늘 김광진 앨범을 많이 들었네요..ㅎ

  13. Favicon of http://www.cyworld.com/jakka BlogIcon pesas 2007/11/26 17: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연대 경영 졸업에 투신 팀장인 사람이 뭐가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거얏!!!!!!!!!!!!!!!!!!
    버럭.

    • Favicon of http://kimdahee.com/t10 BlogIcon 다희 2007/11/26 21:55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배 아파요!!!ㅋㅋㅋㅋ(멋진 쎈쓰!!)
      저 엄청 웃었어요! ㅋㅋㅋㅋㅋ

      아 그러니까 이게 또 상대적이란 말입니당.
      B군은 재벌 2세에 아이비리그 정도..? 그럼 상대적으로 불투명해질지도???;;;-_-;;;

  14. fleurs 2007/11/26 22: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노래 한동안 참 많이 들었다죠. ^^
    좋은 노래에요.

    • Favicon of http://kimdahee.com/t10 BlogIcon 다희 2007/11/27 23:46  댓글주소  수정/삭제

      B군이 신기해요. 저렇게 보내주기 쉽지 않았을텐데.
      저런거 보면 사랑이 꼭 쌍방향으로 소통되야 완성되는 건 아닌 것 같아요.ㅎㅎ..

      요즘 듣기 힘든 가사라서 더 좋은 듯 해요~

  15. 2007/11/28 03: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kimdahee.com/t10 BlogIcon 다희 2007/11/28 09:09  댓글주소  수정/삭제

      편지 올리셨네요.
      아쉬움이야 남겠지만..그맘은 그냥 가지고가세요..^-^
      아쉬움이나 외로움이 가야할 이유를 해결해줄 수는 없으니..
      토닥토닥.

  16. 오마협 2007/12/30 12: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연이 있는 곡은 언제나 마음이 아픕니다.~

  17. 고독한 2008/04/17 06: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아직 이노래를 들어 보지는 못했지만 가사가 마음을 찡하게 합니다.
    좋은 글 올려 주신것 감사드립니다.

  18. Favicon of http://chat-with-strangers.info BlogIcon chat with strangers 2012/01/11 11: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많은 정보를 위한 감사 합니다

  19. Favicon of http://www.cheapknockoffhandbags.net BlogIcon knockoff handbags 2012/01/23 17: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기사! 그것이 작품과 영향을 미치는 사람을 어떻게 흥미롭습니다. 나는 학문 쓰기 서비스 회사에 작업과 의학의 다양한 종류에 대한 기사를 써주세요. 게시물이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68jmy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