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OS 350D | 18-55mm f 3.5-5.6 | ISO 400
겨울이 깊어질수록 빛이 머무는 시간이 짧아서 그런지
일주일 넘게 한롤을 끼고 있는 일이 잦아졌어요.
전에는 퇴근길에라도 일부러 찍곤 했는데, 이제는 4시만 넘어도 깜깜해지니..
이러다가 누구 말대로 한롤에 두 계절이 담기는 사태가 발생하는 것은 아닌지 몰라요.
수동카메라를 쓰고픈 마음에 남자친구한테 CONTAX RTS를 빌린 게 열흘 전인데
인제야 현상을 맡기러 갔어요. 사실 여섯방이 남았는데 보아하니..
주말이 되기 전까지는 찍을 시간이 없어서 나머지는 대충 찍고 맡기기로 한 거죠.
원래 제가 갖고 있던 카메라는 FM2인데 얘는 A모드도 지원이 안 되는 수동 카메라라
사진 찍는 것 자체에 재미를 붙여보려고 Auto Focus가 지원되는 EOS 1으로 바꾼 거였어요.
FM2를 2학년 전공시간에 써보고 그 후로 장롱 속에 고이 모셔놨으니, 거의 4년 만에 수동 카메라를 써본 거네요.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 걸까요.
(EOS 1은 필름을 다 쓰면 알아서 감기니 일부러 감아줄 필요가 없었거든요.)
오빠가 가르쳐준 그대로 카메라 위에 달린 핀을 돌렸는데
뭔가 헛도는 느낌이 들었고 어찌하다 보니 핀을 위로 뽑은 거죠.;;;
(사실 이것도 나중에야 생각났어요..)
"털컥." 소리와 함께 뒤뚜껑이 열렸고 찬란한 빛이 안 감긴 필름 속으로 솔솔......
순간 가슴이 "덜컥."하고 무너졌답니다. 얼른 뚜껑을 닫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죠.
현상소 언니의 당황스런 표정..창피해서 우선 그 자리를 나왔는데..
지난 열흘간 찍은 장면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더랍니다.
예술의 전당 맞은편 "the bar dopo-더 바 도포" 에서 찍은 사진.
여기 샌드위치랑 피자가 맛있어서 블로그에 소개하려고 여러 컷 찍었거든요.
그리고 몸통이 하얀 겨울 나무들과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풍경들.
무엇보다 일요일날 문산 반구정에 장어 먹으러 가서 찍은 사진들..
경운기랑, 앵두나무랑, 옥수수랑, 장독대랑, 삽살개랑..
아..이건 정말 아쉽네요. 맘먹고 멀리 나가서 찍은 시골 풍경인데..아..
이미 날린 건 어쩔 수 없는 거잖아. 라며 스스로 다독여도
꼬리에 꼬리를 물고 찾아드는 아쉬움과 속상함.
아...;;;;
히로스에 료코와 마츠다 류헤이가 주연한 영화 '연애사진'에 보면 이런 대사가 나와요.
"추억은 언제나 불현듯 떠올라. 그래서 난 항상 카메라를 가지고 다녀."
사진을 찍기 전에는 눈에 담고 마음으로만 간직했던 추억들인데
사진을 찍고 나서는 추억을 자꾸만 사진으로 남기려고 하나봐요.
그 때 그 시간에 좋았으니까 그거면 충분한거잖아.
까짓거 필름 한롤 날렸다고 세상 무너지는 것도 아닌데.
.
.
.
하지만 또 아쉬운 생각이 드는건..
필름도 심지어, kodak potra NC...!!
VC를 찍어보고 NC를 찍고 싶은 마음에, 일부로 숙대입구 필름나라까지 가서 사온건데...
가격도 fuji auto auto 200보다 두 배 비싸고 심지어 VC보다도 비싼데.
음, 세상이 무너지는 것은 아니지만...아무래도 속상하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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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처음 수동바디 쓸 때 한 번씩은 다들 하는 실수.
FM2는 외부창도 없어서 필름이 있는지 없는지 가끔 잊어버리면 이런 사태가 발생하지.
빛들어간 필름도 현상 해보면 의외로 재밌어. 토닥토닥.
기운내고! ㅎㅎㅎ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FM2 쓸 때도 몇번 그랬당..
내가 또 푼수기질이 다분하자노..-_ㅠ(뭐가 자랑이라고;; )
그래서 그냥 알아서 돌려주는 EOS 1이 맘 편하긴해..'ㅁ'
고마워~일 하려니 기운낼 수 밖에 없더라고! ㅎㅎ
빛들어간 필름도 현상해보면 의외로 재밌죠. (2) 꼭 많이 건지시길.
저는 처음으로 수동 카메라를 사용할 때, 필름 맨 끝을 꼭 끼워야 하는줄 모르고 대충 놓고 찍었더니, 레버를 돌릴 때 전혀 감기지 않았더라고요. (필름이 아예 필름통에서 나오질 않고 있었던거죠) 어찌나 허탈하던지..
dEjaVu 언니말도 그렇고, 한번 맡겨볼까요?
앞에는 어쩜 건졌을지도 모르니..현상은 싸니까...
이게 아직도 미련을 못 버리고 있다는 증거 같지만서도..;;
그래도 Han님은 필름은 건지셨네요..아휴..금쪽같은 potra!!
아이쿠 저런.. ;ㅂ;
앞으로 더 좋은 추억 쌓으시면 되죠 뭐^^
네..천년만년 살고지고..앞으로 계속 추억은 쌓일테니..^-^
료코처럼 카메라만 항상 들고다니면..;;
어이쿠 네거 최강(으로 비싼 -_-) 포트라 ㅠ.ㅠ
후딱 닫으면 그래도 거의 건지던데요..
최근에 술 먹고 한 롤 날린적... 있음.. 커버는 이렇게 열려.. 하면서 시범을 보였더니 필름이.. 후덜덜;;
필름 카메라는 본체 보다는 필름이 사진을 좌우한다는 말이 딱 맞네요.
포트라 써봤더니 다른 건 사고 싶어지지 않아요..흠..
술 먹고 했으니 애교로ㅎㅎ
주변 분들에게 확실한 교육효과가 있었을 것 같아요. 큭큭!
마지막 이모티콘...-_-;;; 완전... 엄;;; 어울리긴 한;;
요즘 엠에센을 잘 안써서 그렇지..저 이모티콘이 내가 애용하는 건데 말이지~ㅎㅎ
두둥도 여러 버전이 있는데 저 아이가 가장 정감가드라~^-^
귀엽게 속상한 두둥이란! (어울리나?;; )
그 비싼 필름을 ....? 그 보다 안에 담긴 사진이 더 아깝겠네요.
네..그니까 하나 둘 생각나면서 어찌나 아깝던지.
반구정에서 찍은 건 정말 안타까워요.
그 기대 때문에 막샷날리고 맡긴 건데..에효 T^T
(앗. 그러고보니..반갑습니다~)
그 기분 알죠, 너무 속상하겠어요.
하지만 지나간 일은 빨리 잊는게 좋아요. 후회한대도 달라지지는 않으니까.
담엔 그런 실수 다시 안하겠죠. ^^
왠지 제대로 나왔으면 작품 사진이라도 있었을 것 같은 미련..-_-?
다행히 빨리 빨리 잊는 편이예요.
되새겨서 좋을 꺼 하나 없으니..ㅎㅎ ^-^
저도 수동 초기에 한번 그렇게 날렸죠.;;;
포트라는 좋은 필름입니다. (단호)
네. 좋은 필름입니다.(단호2)
그런데 어둠이 빨리 찾아오는 것 뿐만 아니라
낮에도 쨍쨍하지 않아서 감도를 400으로 높여보려구요;
바야흐로 흑백 필름을 써야할 계절이 온거죠 ㅎ
비밀댓글입니다
흐흣..뭘요~
힘이 되면 저도 좋죠^-^
건강해야 뭐든지 해요..!
이론..속상하시겠어요~
필름은 아니지만(전 수동필카는 아직 안써봐서~^^;;;)
전에 바이러스로 인해서 몇년의 사진이 휘리릭 한적이 있었죠..
다행히 완벽하진 않았지만 거금을 들여서 살려냈지만...
그땐 정말 속상해서 울어버리고 싶었어요...ㅠㅠ
헛..정말 울만하죠..그래도 살리셨다니 다행이네요.
그래도 필름 한롤은..실컷 작업하다가 데이타 날리는 것에 비하면 참을만하긴해요..-_-
그래도 이번엔 조심하며 필름을 끼웠답니다.
내일 맡겨야겠어요.
좋은 기사! 그것이 작품과 영향을 미치는 사람을 어떻게 흥미롭습니다. 나는 학문 쓰기 서비스 회사에 작업과 의학의 다양한 종류에 대한 기사를 써주세요. 게시물이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