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릴 때 유난히도 꿈을 많이 꾸는 아이였다.
한창 키가 자랄 때에는 그 나이가 흔히 그렇듯 낭떠러지에서 끝도 없이 떨어졌고
불 끈 방 한구석에 희미하게 보이는 옷걸이가 귀신으로 둔갑해 밤새 쫓아다니기도 했다.
(이건 정말 무서운 꿈이었는데 꾸고나면 식은땀 때문에 옷이 흠뻑 젖었다.
그런데 왜 꿈에서는 결정적인 순간에 발이 바닥에서 떨어지지를 않는 건지!!)
이제까지 내가 꾸는 꿈을 프로이드의 정신분석이나 생리적인 문제랑
연결해본 적은 없고 내가 꾸는 다양한 꿈들에 마냥 즐거워했다.
현실에서 나는 평범한 사람이지만 꿈에서는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도 될 수 있고,
필요할 때마다 척추 양쪽으로 하얀 날개가 돋아나와 푸른 하늘을 훨훨 날 수도 있었으니까.
해보고 싶다고만 되뇌는 것들, 눈을 감고 상상하는 것들이 꿈에 나오면 정말 황홀했다.
한창? 때는 데자부(기지감-처음 겪는 일이 낯설지 않고 익숙한 느낌이 드는 현상)도 느꼈는데
예를 들면 엄마가 백화점에서 경품당첨이 돼서 접시 세트를 받아왔는데 그 상황이
어제 일 같이 느껴지면서 접시를 풀기도 전에 나비가 그려진 걸 맞추는 것과 같은 거 말이다.
그러나 지극히 사소하고 평범한 것들에서만 국한되어있고
대단한 거에서는 절대 느끼지 못했으니 별로 쓸모는 없었다. ㅎㅎ
(아마 그랬으면 종로에 돗자리 폈을테지;;)
꿈을 자주 꾸다보니 재밌는 에피소드도 많은데 한번은 내가 신데렐라가 되어 궁중 연회에 초대받았다.
왕자님이랑 즐겁게 춤을 추다가 12시 종소리를 듣고 허겁지겁 뛰어내려 가다
유리구두를 흘렸고 왕자님과 신하가 유리구두의 주인을 찾고자 우리집에 왔다.
여기까지는 동화랑 전혀 다를 바가 없었는데...내가 신어볼 차례가 되서 발을
유리구두에 넣는 순간 구두 발바닥에 내 발 치수인 235가 눈에 딱 들어왔다. 유리구두에 새겨진 235라니...;;
어이없어서 구두를 들고 히죽히죽 웃었더니 왕자가 뭐 잘못되었느냐고 물어보기까지 했다.
다행히 동화처럼 해피엔딩으로 끝났지만 언제나 꿈에서는 동화 속의 주인공과 현실의 내가 묘하게 섞여있었다.
이렇게 황당한 꿈을 꾼 날은 일어나자마자 엄마한테 쪼르르 달려가서 꿈 이야기를 하곤 했는데
내가 워낙 자주 조잘대니까 어쩌다가 돼지꿈을 꾼 날을 제외하고는 흘려 들으셨다.
(그래봤자 오백원짜리 복권 사고 천원 당첨되는 거지만...=_=;;)
이런 동화스러운? 이야기 말고도 현실에서 간절히 바라는 것이 꿈에 등장하기도 했다.
갖고 싶은데 엄마가 더는 안 사준다고 엄포를 놓은 미미 인형 더미에 푹 파묻혀 시간가는 줄 모르고 놀던가
더이상 볼 수 없는 친구를 그리워하다 잠들면 그 친구랑 놀이공원에 가던가 하는 거 말이다.
얼마나 기분 좋고 초간편했던지, 중간에 깨기라도 하면 마자 이어서 꾸기 위해 눈을 감은 채 버둥댔다.
이렇게 재미는 꿈꾸기 놀이를 자주 꿀 때는 이틀에 한 번꼴은 했었는데 요즘엔 일주일에 한 번도 하기도 어렵다.
아마도 허무맹랑하고 이루어질 수 없는 꿈 대신, 내가 노력하면 이룰 수 있는 현실적인 꿈을 꾸기 때문인 것 같다.
더는 내가 동화 속 신데렐라나 미미 인형 더미 속에서 마냥 놀기만 할 수 없다는 걸 잘 알기에.
그래서 제목이 아이러니하게도 '꿈' 꾸는 아이와 '꿈'은 꾸지만 '꿈'은 꾸지 않는 어른이다.
하지만 '꿈'을 꾸지 못하는 어른도 어젯밤처럼 가끔은 꿈꾸기를 소망한다.
두 손을 가슴에 모은채 꾸고 싶은 주제를 주문처럼 되뇌인다 . . . .
그냥 아침이었다네 . . . ㅡ_ㅡ
냉수먹고 속 차리고 출근했다네 . . . ; ;
ps_당신은 어떤 재밌는 꿈을 꿔 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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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이 만화 보신 거 아니에요???
http://comicmall.naver.com/webtoon.nhn?m=detail&contentId=22052&no=284&page=1
^^;;
그 만화 저도 예전에 봤어요..!!
하지만 저 꿈은 훨씬 오래전에 꾼거랍니다~!;;
나 군대있을 때, 양조위랑 어떤 여자랑 삼각관계였던 꿈을 꾼 적이 있었지.
어떤 여자랑 양조위는 연인이었는데, 양조위는 날 좋아하더군.....ㅎㅎㅎ
아, 그리고, 2005년 새해에는 친구 엄마인 여고생이랑
(이게 매치가 되니? 모습은 여고생인데, 꿈에서는 친구엄마로 인식이 되는 거야.) 연애하는 꿈도 꾸고...
.............................
아무리 생각해도.
역시 군대는 안 좋은 곳이얌.^ ^;
와...저게 군대 때문이라면 군대는 정말 신기한 곳이다 -_-;;
양조위가 오빠를 좋아한다니 ㅋㅋㅋ 아, 웃겨!
나도 이상한 꿈 많이 꿨지, 애니스타 뮤직비디오가 꿈에서 나오는데
아름다운 이효리 뒤태가 나오더니...돌아보니 내 얼굴????;;;;
이런 황당무개한 시츄에이션!! 춤을 너무 못 추니까 잘췄으면 하는 바람이 그런식으로 반영이 되나;;
전.. 스포츠뉴스에 세계축구선수들이 모여 상을받는 그런(골든슈즈던가..? )
뉴스를 보게 되었는데, 꿈에 글쎄 제가 호나우도(브라질)와 같이 옆에 나란이 서서
'한국어'로 대화까지 했다는.. 저도 그 선수중 하나 였나봐요..
와 가문의 영광이었네요? ㅎㅎ
말씀하시니까 저도 비슷한 꿈꾼거 생각났어요!
한때 수영에 빠져살 때 국가대표로 출전해서 금메달 따봤는데;;
뭐 이건 여자 박태환도 아니고;; 정말 허무맹랑하지만 그만큼 재밌었어요-ㅎㅎ
전 엘리베이터가 떨어지는 꿈을 자주 꿔요. 그떄마다 키가컸으면 참 좋았을텐데;
그러게요 때마다 키컸음 10cm는 더 컸을텐데...
왜 이런 꿈은 현실과 따로 노는건지...=_=
전 어렸을 때 자면서 돌아다녔다고 하시더군요.. ^^
물론 지금은 안 돌아다닙니다..
와, 부모님들 걱정 많이 하셨겠는데요?
어릴 때 그럴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아훙. 고쳐져서 다행이에요~^-^
전 꿈은 아니지만 엄지 손가락 빠는 버릇이 있었는데 중학교 때까지 못 고쳤었다는...;;
그런 농담은 그 사람을 난감하게 만들 거예요
이 정보와 같은 대규모 컬렉션을 가지고 우리에게 주신 좋은 주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기사! 그것이 작품과 영향을 미치는 사람을 어떻게 흥미롭습니다. 나는 학문 쓰기 서비스 회사에 작업과 의학의 다양한 종류에 대한 기사를 써주세요. 게시물이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68
좋고 좋은 작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