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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AX RTS | Planar 50mm f1.4 | Ilford delta 400 | Photopia scan


생각보다 일찍 집에 돌아와서 현관문을 열었는데 집안 불이 다 꺼져있고 아무도 없었다.
순간 외로움과 묘한 공포감이 밀려오면서 불도 안 켜고 가방도 푸르지 않은 상태로
아빠한테 전화했더니 내가 늦게 들어올 줄 알고 순대국 먹으로 나왔다고 하셨다.

전화를 끊고 나서야 마루와 내 방 불을 키고 물 한잔을 마셨다.
나이가 이만큼이나 먹었는데도 역시 혼자 있다는 것에는 낯설기만 하구나...라고 혼잣말을 했다.

여섯식구가 사는 우리집이 텅 빌 때는 함께 외식하러 나갔거나 온 가족이 여행을 떠났을 때 정도다.
(모두 회사와 학교에 가고 엄마도 장을 보러 나갔을 때는 제외하고...)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항상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면 반겨주는 엄마와 장난칠 수 있는 동생들이 있었고
언제나 시끌벅적한 분위기 였기에 아무도 없는 집에 불을 켜고 들어오거나 혼자 집을 지키는 일은 일년에 손꼽을 수 있을 정도였다.

그래서 친구랑 자취하던 1년간 밥을 혼자 먹는 날에는 재미없는 티비라도
크게 틀어놓거나 친구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밥을 먹었다.
불 꺼진 집에 혼자 있는 것도 싫지만 혼자 밥을 먹는 건 그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싫었으니까.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회사에 다니고나니...
일 때문에 옥신각신하고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잔일을 하다보면 몸이 녹아내릴 정도로 피곤해서
혼자 조용히 책을 보거나 유유자적하게 영화를 보는 나만의 공간과 나만의 시간을 간절히 그리워하게 되었다.

그런데 오랜만에 불 꺼진 집에 홀로 있으려니 나중에 독립하게 되면 잘 이겨낼 수 있을까하는 작은 걱정이 밀려왔다.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절대적인 만족이란 없는 건데, 달콤한면만 취하고싶고 뒤따라오는 어색함과 불안감은 싫은 걸 보면.

그러고보니 사일만에 올리는 글...
뭔가 적었다 지웠다를 반복했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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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젯털 2008/02/23 22: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람이 마음이라는게 그렇게 간사한 느낌이 있어
    뭐랄까... 늘 지금보다는 더 나은 상황을 기대하고 아쉬워하는데...

    알고보면... 그것들은 더 나은게 아니라 그저 서로 다른 방향에 서 있었을 뿐이란 것 같은거.
    바쁠때는 혼자가 그립고... 혼자일때는 사람이 그립고.

    • Favicon of http://kimdahee.com/t10 BlogIcon 다희 2008/02/24 09:09  댓글주소  수정/삭제

      엉, 진짜 내 맘도 사람 맘이지만 참 간사해.
      달콤한 것만 취하고 싶고 씁쓸한 건 내버리고싶은 마음 'ㅁ'a
      그래도...말붙일 사람이있고 함께 할 사람이 있고, 관심가져주는 사람이 있는 편이 훨씬 나은 것 같아. ^-^

  2. Favicon of http://www.ezina.co.kr BlogIcon ezina 2008/02/24 00: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일끝내고 숙소돌아오면 가끔 휑~할때가 있어요.
    그러면 괜히 티비나 음악 크게 켜놓고 그래요;;; (카투사는 1인1실이라는 ㅎㅎ)

    근데 생뚱맞게 지금 배가 고파서인지 순대국이란 세글자로도 꼬르륵거리네요ㅜㅜ
    아 맛있는 순대국이 먹고 싶어요ㅎㅎ;;;

    • Favicon of http://kimdahee.com/t10 BlogIcon 다희 2008/02/24 09:09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들어서 알고있는데 그 정도면 군 생활도 괜찮다는 생각을 했...-_- (실제로 하는 분은 고생많겠지요 ^-^)

      그렇게 휑할 때 티비나 음악이라도 있는 게 고맙죠.
      너네들이라도 떠들어줘서 다행이다.;;

      야심한 시간이니만큼 세글자만으로도 위력을 발휘하는군요! ㅎㅎ

  3. 2008/02/24 13: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4. Favicon of http://www.sukhyun.com/blog BlogIcon 빨빤 2008/02/25 10: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이 사진 좋다

  5. Favicon of http://anygiven.tistory.com BlogIcon john 2008/02/28 14: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같은 경우엔, 이런 걸 어릴 적부터 자주 겪었는데.
    왜 유년시절을 계속 그렇게 지내다보니 혼자 있는 것에 쉽게 익숙해지드라구.
    근데, 이게 딱 어느 시점에서(아마 제대하고 나서일꺼야.)
    돌이켜보니까 외로움이, 그것도 도저히 엄청 방대한 외로움이
    옆에 딱 서서 내 행동거지를 좌우하고 있는게 보이는 거야.

    그때가 아마 최초로 연애가 생존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생각된 시점일꺼야.
    지금은...보통, 주변 친구들이 하나둘 결혼한다고 할때마다만 느껴.ㅋㅎㅎ

    • Favicon of http://kimdahee.com/t10 BlogIcon 다희 2008/02/29 01:24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빠가 혼자였던가? 난 가끔 내가 외동딸이었음 어땠을까 상상을 하는데 도무지 그림이 그려지질않아.
      언제나 주변에는 사람이 있어서 외로움이 너무 낯선 걸지도...
      하지만 어차피 사람은 외로운 동물이라는 거에 동의해.
      함께 있어도 외로움을 느낄 때가 있으니까.
      조금 센치해지고 힘들 때는 외로움이 행동거지를 좌우하기도하지.
      근데 그게 꼭 나쁜건가..? 이런 생각도 들고.

      오빠 마지막줄 보니까 이번에 스윗소로우 새로 낸 앨범에 곡 하나가 생각난다. ㅎㅎ
      들어보면 알꺼야~

  6. Favicon of http://www.airjordansretros.com/ BlogIcon Jordan 5 2011/10/28 17: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지만 그들 세 명의 맴버를 다시 한꺼번에 만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더더욱 SES 시절의 추억이 서려 있는 사진 한 장이 소중하고 애틋해지는 것 같다.

  7. Favicon of http://www.coachfires.net/ BlogIcon coach bags clearance 2011/10/28 17: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전에 국내 H사의 제품을 사용해 봤는데, 그 제품에 비해서 쿠션감도 훨씬 좋고, 그림 프린팅도 훨씬 선명한것 같습니다. 특히 제품에서 냄새가 나지 않아서 좋네요

  8. Favicon of http://www.cheapknockoffhandbags.net BlogIcon knockoff handbags 2012/01/22 16: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기사! 그것이 작품과 영향을 미치는 사람을 어떻게 흥미롭습니다. 나는 학문 쓰기 서비스 회사에 작업과 의학의 다양한 종류에 대한 기사를 써주세요. 게시물이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dz

  9. Favicon of http://ecomputernotes.com/communication-networks/ BlogIcon communication networks 2012/02/13 02: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장마철, 할머니들 자리에 버섯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있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