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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non A-1 | FD 24mm F2.8 | Kodak Portra 400VC




제 막내 동생은 이제 고등학교 1학년 입니다.
친구들은 아홉살 차이 나는 동생이면 정말 귀엽겠다며 환호성을 치지만 이제는 어리고 귀엽다는
생각 보다는 넓어진 어깨하며 두꺼워진 목소리,  믿음직스러운 행동을 보며
정말 다 컸구나 이제 청년 느낌이 나네!하면서 흐뭇하게 쳐다보게 됩니다.ㅎㅎ
(그래도 엄마한테 장난칠 때 보면 여전히 어린 애지만 ㅋㅋ)

그런 막내 동생이 다니는 고등학교는 누구나 다 알만한 인문계 남고인데...
요즘 아이들이 다 그렇듯 그곳 남학생들도 전부 개인 휴대폰을 가지고 있습니다.
동생이 말하길 중학교 다닐 때도 10명중 8명은 휴대폰을 갖고 있었는데
고등학교에 가보니 자기네 반에서 폰 없는 아이는 자기밖에 없어서 깜짝 놀랐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무서운 엄마 덕에 그 흔한 삐삐 한번 가져보지 못하고;
대학에 와서야 휴대폰을 만든 원시인이었고 ㅎㅎ
제 여동생들도 또래들 보다는 상당히 늦게 휴대폰을 가질 수 있었는데...

저랑 아홉살 차이 나는 막내 동생의 친구들이 초등학교 때부터 개인 휴대폰을 갖고
서로들 전화하고 문자 보내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곱게 보이지만은 않더라고요.

철없이 엄마, 아빠를 졸라 최신 휴대폰을 사는 아이들도 많지만
아이의 학원 스케줄을 확인하기 위해서(땡땡이 치지는 않는지) 엄마들이 직접 쥐어주는
경우도 많다고 하니 그렇게까지 아이들을 옥죄어야 하는건가 씁쓸한 마음이 컸습니다.
(남들이 하니까 깊이 생각해보지 않고 그 분위기에 휩쓸려 행동에 옮기는 것은 어른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아요.)

막내가 남들이 다 가진 휴대폰을 안갖고 있었던 건 알아서 잘 할꺼라는 엄마의 믿음 때문이 컸고
막내 본인도 공부하는데 방해 되고 귀찮다며;; 별로 살 생각이 없다고 말해왔었어요.

그런데 고등학교에 올라와서 보니 휴대폰을 안갖고 있는 막내 동생이 애들 눈에는 별종으로 보이는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이미 그 애들은 휴대폰 연락에 익숙해져서 집으로 전화해서
엄마를 통해야만? 친구랑 전화할 수 있는 걸 싫어하는 눈치였고요.

생각해보면 저희 어릴 때는 연락을 하려면 집으로 전화할 수 밖에 없었으니 어쩌다가 같은반
남자애한테 전화 할 일이 있으면 걔네 엄마가 전화를 받으면 어쩌나 미리부터 긴장을 하기도 했었죠.ㅎㅎ
때문에 엄마들도 아이들이 어떤 친구랑 친하게 지내는지, 뭘하면서 노는지 자연스럽게 관심을 기울일 수 있었고요.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다 개인 휴대폰이 있으니 엄마를 통할 필요가 없게 되었죠.
애들 입장에서는 엄마가 자기 생활을 알고 있는게 싫을 수도 있지만 엄마 입장에서는 궁금하고 걱정될텐데 말이죠.

이러한 이유로 엄마는 막내에게 휴대폰을 사줘야 겠다고 결심을 했고
막내도 필요는 없지만 어쩔 수 없이 있어야 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저번주에 둘째가 용산에서 삼성 유에프오 폰을 하나 사오게 되었죠.

사실 저도 일만 아니면 휴대폰 없는 편이 속편할 때도 많던데.
오히려 편지를 쓰는 감성이나 기다리는 아련함, 철두철미하게 약속을 지키던 마음을 앗아간거 같아서 얄밉기도 해요.
본인은 별 필요도 없다는 휴대폰을 이런 분위기 때문에 사야 한다니.
어떻게보면 웃기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고...그참. 이상하네요.



PS | 폰 샀다는 동생의 문자에 친한 친구가 너 문자는 보낼줄 아냐?ㅋㅋ 라며 첫번째 문자를 보내고;
그 친한 친구의 어머니께서 우리 기훈이 학원 갔는지 피씨방 가는지 동준이한테 물어보면 되겠네라고 문자를 보내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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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polarnara 2008/08/21 22: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서 저희 어머니는 제가 집에 갈 때마다 제 핸드폰 문자 메세지함을 구경하십니다 ㅎㅎㅎ

    • BlogIcon 다희 2008/08/22 10:05  댓글주소  수정/삭제

      같이 사는게 아니면 더욱 궁금해 하시죠. 요즘 어떻게 사나 누구랑 만나나~
      살짝 부끄러운 문자는 지워주시고 그냥 그런가보다 하는 센스를 발휘해주세요.^-^
      그렇다고 집에서까지 폰을 잠궈놓는건 삭막해 보이더라고요.

  2. BlogIcon 필그레이 2008/08/22 00: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착한 동생이예요.^^ 고맘때면 뭐 요즘은 아주 당연하게 휴대폰 들고다니던데말예요.근데정말 문명기기의 발달이 편할때도 있고 그야말로 귀찮을때가 있어요.ㅡㅡ;;;;

    • BlogIcon 다희 2008/08/22 10:05  댓글주소  수정/삭제

      착하기도 하지만 귀차니즘 때문에 그런거 같기도 해요.^-^
      가끔 우연히 폰을 안가지고 오면 당장은 좀 불편하다가 맘이 편해지면서 한동안 안가지고 다녀볼까 싶잖아요.
      제가 시계를 항상 차고 다니는 이유중 하나가 그나마 덜? 폰을 들여다보기 위해선데
      요 작은 기계가 사람의 마음이나 시간을 옭아매게 하는게 있더라고요.;;

  3. BlogIcon KiKiBOSSA 2008/08/22 00: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자애한테 전화 할 일이 있으면 걔네 엄마가 전화를 받으면 어쩌나 미리부터 긴장을 하기도 했었죠."
    ... 저도 음성변조 몇 번 했던 씁슬한 기억이... -_-;;

    • BlogIcon 다희 2008/08/22 10:05  댓글주소  수정/삭제

      꼭 남자애들 어머니들은...김칫국부터 마시더라고요. 난 정말 사무적인 용건?이 있어서 전화했다규!
      근데 막 도둑이 제발 저린다고 어머니가 받으면 뚝 끊어버리고...; 음성변조할 용기는 없었어요.ㅋㅋ

  4. pentopen 2008/08/22 05: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그 반대였어요....당시 저희집엔 전화기가 안방에 한대, 거실에 한대..이렇게 두대가 있었는데 제 친구들한테 전화가 오거나 동생 친구들이 전화를 걸어오면 전화를 바꿔주시는척 하면서 안방에 있는 전화로 엿듣고 계시다가 중간 껴들곤 했었죠...
    '이제 그만 끊어라' 또는 '쓸데없는 얘기나 할려고 전화질이냐..'등등....말씀을 해버리는 바람에 제대로 얘기조차 못했었죠....
    후일 핸드폰으로 바꾸고 나서야 제대로 얘기다운 얘기를 할수 있었습니다......
    음....쓰고나니 씁쓸한 기억이 생각나버렸네요....

    • BlogIcon 다희 2008/08/22 10:06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건 상처를 받을만한 일이었겠네요. 아이들이라도 사생활은 지켜줘야 하는데...
      근데 제 친구들 어머니들도 그러신다고 들은게 기억나네요. 슬그머니 다른 수화기 들어서 누구랑 통화하나 엿들으시고.ㅎㅎ
      그중 몇명은 해결차원에서 자기 방 전화번호를 따로 만들어서 놓기도 했었는데 말이죠.

      저희집처럼 가족이 많아서 사생활이란게 지켜지기 힘든 구조에서는
      그 모든걸 그런가보다~하고 별로 신경쓰지 않게 되지만요.^-^;

  5. BlogIcon 최기영 2008/08/22 07: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옛날 생각 나네요 ^^

  6. BlogIcon 열산성 2008/08/22 09: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고등학생때, 학생의 삐삐는 "노는 애들의 전유물" 같은 인상이 있었지만 지금의 핸드폰의 생활필수품으로 인식되지않나요?
    동생분이 참 착하네요. 4살인 우리딸.. 휴대폰이 4대나되는데... 보아하니 앞으로도 더 사모을 것 같습니다.

    • BlogIcon 다희 2008/08/22 10:07  댓글주소  수정/삭제

      휴대폰이 막 퍼지기 시작할 때도 또래 중에 그걸 갖고 있는 아이는 부잣집이거나
      노는 친군가라는 생각이 들었었죠. 삐삐도 그런 느낌이 들었지만 많은 아이들이 갖게 되면서
      반대로 안 가지고 있는 저같은 아이는=모범생이라는 등식이 성립되었고요.
      근데 그맘 때 아이들에게 휴대폰이 생활 필수품일 이유가 있나요? 전 잘 모르겠네요.
      그리고 설마 진짜 휴대폰 4대를 갖고 있는건 아니죠?;

    • BlogIcon 열산성 2008/08/22 15: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두대는 진짜구요, 두대는 장난감입니다. ^^
      두대중 한대는 배터리가 충전이 안되서 잘 안가지고 놀더라구요. 나머지 한대도 방전이 빨리되서 한시간도 못가져놀더군요.

      장난감 두대중 한대는 고장이 났는데, 그래서 몇일전 아이 할머니께서 새로운 핸드폰을 한대 장만해주셨죠 ^^

  7. BlogIcon Arin 2008/08/22 09: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저도 ㅠㅠ 대학교 와서 처음 핸드폰 맞췄어요 ㅠㅠ
    친구들에 비하면 꽤 늦은편이었다는;;
    그리고 그 첫폰을 지금까지 쓰고 있다는 (....몇년째냐)

    동생 참 착하네요 ;ㅂ;
    고1이면 주변 분위기에 휩쓸릴만도 한데..
    사실 고3다되가면 핸드폰이 필요없죠 -ㅅ-
    좋으나 싫으나 맨날 학교에서 하루종일 얼굴 부대끼며 사는데
    동생 분 한테는 보다 '학생활동' 필수품으로서 인식되길 바래요.

    • BlogIcon 다희 2008/08/22 10:07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첫번째, 두번째 폰 다 너무 오래써써 친구들이 안쓰럽게 볼 정도였는데
      아린님은 첫 폰을 아직까지 쓰고 있다니! 이야, 고장나지 않고 잘 쓰는걸 보면 물건 참 깨끗하게 쓰시나봐요.^-^
      동생이 쓰는걸 가만히 보니까 분위기에 휩쓸려 어쩔 수 없이 사긴 했는데
      들고 다니기도 좀 귀찮고 답문도 귀찮고 그런듯해요. 어차피 학교 교율이 엄격해서
      쓰는거 들키면 무조건 압수라하니 만지작 거릴 시간은 하교길에 게임정도?ㅋㅋ

  8. BlogIcon 레이 2008/08/22 11: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들 폰 사주는 건 아이가 졸라서기도 하지만, 부모가 편하려고 사주는 이유도 있죠 ^^ 요즘 초등학생들도 반 정도는 폰 가지고 있다는데... 멋진 가족이십니다~ ^^

    • BlogIcon 다희 2008/08/22 12:05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 어릴 때보다 더 세상이 흉흉해지기도 했고...
      하루종일 학원으로 도는 아이들이 많아졌으니 그 마음 이해가 가기도 해요.
      저희 어머니도 집 전화 있는데 굳이 폰을 왜 써야하는지 모르겠다고 안 사시다가 친한 아주머니들의 등쌀에;;ㅎㅎ
      아이들이 많다는 이유?로 어머니 회장이 되신게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죠. =_=;

  9. 지나가는이 2008/08/22 12: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희님 글 늘 잘 보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바나나 우유 사진의 느낌이 참 좋네요.^^
    근데 태클은 아니구요, 3번째 문단 끝부분에 '갖을 수' -> '가질 수' ^^

    • BlogIcon 다희 2008/08/22 12:59  댓글주소  수정/삭제

      얼마전에 기차타고 다녀왔던 가족 여행에서 찍은 사진인데 막내가 바나나 우유 팬이예요.^-^
      그런 태클이라면 얼마든지 오케이랍니다. (고쳤어요)
      다음에는 성함이라도 알려주세요~

  10. BlogIcon 비트손 2008/08/22 15: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신기한 것이 그 옛날에는 휴대전화없이도 잘만 생활했는데 요즘은 행여 핸드폰을 깜빡하고 출근한 날은 하루종일 불안초조하죠. 막내동생이 참으로 오래 버틴셈이네요. 한동안 핸드폰 만지작 거리고 기능탐색한다고 바쁘겠네요. 지금까지 참아준 착한 동생 많이 사랑해 주세요. :)

    • BlogIcon 다희 2008/08/24 21: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비트손님 말데로 휴대폰없는 시절에는 어떻게 일하고 만났을지...그게 불과 몇년전 일인데 말이예요.^-^

      동생은 문자에 익숙하지 않은 엄마 대신 답문도 보내고
      누님들 폰으로 게임도 하느라 폰기능에는 이미 빠삭?한 상태였어요.ㅎㅎ

  11. BlogIcon 정기 2008/08/23 03: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가끔 광고에 나오는 그시절의 *** 이 생각나네요.
    옛날엔 휴대폰 없이도 참 잘 살았었는데 말이죠. 요즘은 휴대폰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것 같더라구요.
    그리고...
    저도 터울이 좀 나는 이쁜 동생(여동생이면 더 좋겠지요.)이 하나 있었으면 좋겠어요.. ^^

    • BlogIcon 다희 2008/08/24 21:32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언니나 오빠가 있었음 하는데 그건 어쩔 수 없으니;; 대신 나이 터울이 많이 나는 막내동생을 주셨네요.^-^
      동생들이 많아서 챙겨주고 용돈주고 하는게 은근히 신경이 많이 쓰이는데 그래도 함께 있어서 좋은 점이 훨씬 많아요.
      그 기분과 같진 않겠지만...친동생처럼 친한 후배들 두시고 챙겨주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12. BlogIcon 하늘봐 2008/08/24 06: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고 보면 저도 휴대폰을 좀 늦게 가졌었네요.
    2003년 4월에 처음 개통을 했었답니다.
    그때 기억으로 나는 그렇게 필요하지 않았었는데
    친구나 가족 지인들께서 좀 답답해 하시는 거 같아서 시대에 흐름에 맞춰 장만을 했었네요.;;;
    지금 생각하면 그때당시 어떻게 연락을 주고 받았던지 신기하기만 하네요. 흐흐.. ^^

    • BlogIcon 다희 2008/08/24 21:36  댓글주소  수정/삭제

      엄마 말씀 들어보면 데이트도 그냥 집전화로 해서 전화예의가 상당히 중시?되었었다네요.
      생각해보면 개인 휴대폰이 생기고나서 발신자표시 덕분에 자기 이름도 안밝혀도 되고,
      늦은밤이나 이른아침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전화하고, 만나서 할말을 전화로 길게 하게되는 등등...
      전화예절에 많은 변화가 생긴 것 같아요.

      아마 지금 폰을 정지시킨다고 하면 역시나 하늘봐님 보다 가족이나 친구들이 더 불편해할꺼예요~^-^

  13. BlogIcon 미르-pavarotti 2008/08/24 12: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휴대폰운 요즘 얘들에게는 장난감이죠
    휴대폰 때문에 얻는 것 보다는 잃는 게 훨씬 많답니다

    • BlogIcon 다희 2008/08/24 21:37  댓글주소  수정/삭제

      좀 커서, 정말 필요에 의해 사주는 것이 아닌-
      어린 나이에 남들다 갖으니까 허영심으로 갖게 되는 폰은 잃는게 더 큰 것 같네요.

  14. BlogIcon 이종혁 2008/08/25 13: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좀 다른 이야기인지 모르겟지만
    이 글을 보면서
    옛날 일요일 아침일찍 축구공이나 야구글러브들고
    친구집앞(친구의 방 창문)에 가서 "ㅇㅇ야~ 노올~자" 하고 외쳤던 기억이 나네요...

    • BlogIcon 다희 2008/08/25 21:16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그런거 좋아요. 저는 고무줄 놀이를 느무 좋아해서 동네 친구들이랑 맨날 두시간씩 팡팡 뛰면서 고무줄 했는데-ㅎㅎ
      근데 제 동생 이야기 들어보니, 요즘 애들은 학원을 워낙 많이 다녀서 농구하고 싶어도 같이 할 친구들이 없다네요.-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