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본 버미 모습. 까만 눈썹과 오똑한 코가 어찌나 귀여운지!!! >_<
버미의 예정일이 세달 정도 남은 요즘은 고민이 점점 커지고 있어요.
졸업하고 지금 직장에 취직한지 4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요즘에도 매주 주말이면 신랑이랑 서점에 가서 신간들을 둘러보고 내가 디자인한 책들이
잘 자리잡고 있나 확인할 정도로 이 일에 애정이 있고 계속 하고 싶은 마음엔 변함이 없습니다.
물론 서울 하늘 아래에서 혼자 벌어 살기가 녹록치 않다는 것도 계속 회사를 다녀야 할 이유겠지요.
하지만 버미를 낳고 3개월이라는 출산휴가 이후에 일과 육아를 어떻게 병행할지는 다른 차원의 고민이예요.
모든 맞벌이 부부의 가장 큰 고민이기도 하겠지만요.
정부에서는 하루가 멀다하고 출산장려 CF를 방송하고 꽤나 큰 보조를 해주는 것처럼 선전하지만
현실에 닥쳐보면 고운맘 카드라는 산모에게 지급되는 30만원 정도의 알량한 보조금 이외에는
정부에서 받을 수 있는 혜택이 거의 없습니다. (그것마저도 쓰는 방법이 깐깐한...)
뭐, 강남에서 살면서 셋째까지 낳으면 꽤 큰돈을 받을 수 있다곤 하지만
그 비용 받자고 임신을 계획하는 부부는 없을테죠.
맞벌이를 하면서도 아기를 안전하게 맡길 탁아소가 있고 근무환경이 자유로운
유럽 선진국에 비하면 우리나라 상황은 정말이지 열악하다고 밖에는 할 수 없습니다.
일부 대기업이나 학교 같은 곳은 3개월의 출산휴가 이외에 1년의 무급 육아휴직을 쓸 수 있지만
이게 과연 전체 직장의 몇 퍼센트나 차지할지도 의문이네요.
그리고 휴직이 끝나고 직장으로 돌아왔을 때 진급이나 기타 여러가지 면에서 여성들이 손해를 보는 것도 문제겠고요.
우야든둥... 많은 부부들이 결국은 우리를 낳고 키우느라 고생하신 부모님의 손에
손자, 손녀를 맡기는 짐을 지우거나 함께 사는 방향을 선택하게 되죠.
하지만 인생 선배들이 말하길- 그래도 도움받을 수 있는 부모님이 가까이 계신 것은 양호한 편이라고 합니다.
이도 저도 안되면 어쩔 수 없이 베이비시터를 큰돈 주고 집에 오게끔 하는데
주변 경우를 보면 베이비시터들이 아기를 본지 얼마 못가 개인 사정이 생겼다며 금방 그만둔다고 말하더라고요.
그리고 자신의 아기도 항상 같이 있다보면 힘들고 화도 나고 하는데
하물며 타인의 아기를 얼마나 정성스럽게 봐줄 수 있을지는 뭐... 항상 걱정스러운 부분이죠.
이런 상황을 반복하게 되면서 결국은 일을 포기하게 되는 여성들도 많고요.
저는 그래도 양쪽 부모님이 서울에 사시고 상대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형편이지만...
저를 포함하여 애 넷을 키우느라 말도 못하게 고생하신 엄마에게 또 도움을 받는다는 건 참 죄송하고 못할일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렇다고 전적으로 모르는 사람에게 버미를 맡기자니 각종 흉흉한 일들을 들어온터라 참 불안한 노릇이고요.
신랑이나 저나 젊기에 그 기운으로 더욱 힘내서 어찌저찌 슬기롭게 해쳐 나갈거라고는 믿지만
이제까지보다 훨씬 더 슈퍼우먼으로 살지 않으면 안된다는 걸 온몸으로 직감하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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