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어제, 오늘 이틀간 엄마, 아빠를 도와 김장을 했습니다.
엄마의 김치맛은 동네 아줌마들이 알아줄 정도로 맛있지만 김장은 특별히 더 신경을 쓰셔서
속이 꽉찬 배추와 질좋은 천일염, 해남의 빨갛고 맛있게 매운 고춧가루 말고도
생굴, 생새우, 황석어젓갈, 새우젓, 까나리액젓, 멸치액젓등 싱싱한 해산물과 감칠맛나는 젓갈도 듬뿍 넣으십니다.
병원에서 인턴을 하느라 바쁜 둘째를 빼고는 온가족이 함께한 이번 김장에
엄마는 총 지위자로써 재료의 배합이나 김장 전체를 조율하고
아빠는 힘이 세니 배추를 씻고 절이고 짜는 역할을 하고
저는 채소를 다듬거나 버무리는 것을 도우면서 나중을 위해 엄마의 노하우를 전수받기 위해 부단히 애를 쓰고
(유심히 봐도 잘 모르겠긴 해요. @_@ 엄마도 삼십년 동안 김치 담그는 실력이 꾸준히 향상되었다고 하니...;;)
이번에 원하는 직장에 취업한 셋째는 저 대신 범이와 놀아주고(어째 저보다 아기를 더 잘보는 것 같아요ㅎㅎ)
얼마전 수능을 본 막내 남동생은 채칼로 엄청난 양의 무를 썰고...
온가족이 분업화되서 하다보니 일도 덜 힘들고 모여하다보니 이래저래 재밌더라구요.

팔, 다리, 허리가 좀 쑤시긴해도 갓 삶은 보쌈고기에 막 담근 김치를 말아 먹으니 그야말로 신선놀음이 따로 없는게... 
이렇게 집에서 해먹는게 몸에도 훨씬 좋고 가족끼리 단합?도 되어 좋다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드네요. ^-^


1. 먹는 이야기 바로 뒤에 이걸 쓰려니 좀 쑥쓰럽지만 얼마전부터 다이어트를 시작했어요.
사실 이렇게 밝히는 이유는 공공연히 밝힘으로써 좀 더 열심히 해보고자 하는데 그 뜻이있죠. ㅎㅎ
살면서 그리 날씬한 적은 없었지만 큰 불만없이 살아왔었는데 임신을 하고 늘어난 몸무게가
출산한 뒤 서서히 빠지는가 싶더니 정체기가 찾아오더라구요. 두둥....!!
다행히 아파트 내 헬스장은 월 만원으로 러블리한 가격이라 얼마전부터 유산소 운동을 위주로 하고 있는데
역시... 아기 키우면서 뭔가를 한다는건 대단한 인내력과 체력을 필요로 하더라구요.
밤에 범이를 먹이느라 계속 깨기 때문에 항상 수면이 부족한 상태에
집안일이란게 끝이 없어서 늘 피곤한 상태에... 식사량도 줄이려니 이건 뭐...@_@

그래도 고소영이나 송윤아같은 연예인들이 출산 두달만에 늘씬한 모습으로
브라운관에 등장하는 모습에 자극을 받으며 열심히 해봐야지 어쩌겠습니까.
목표는 회사 복귀 때까지 5키로 감량인데 음, 가능할까 싶지만 헬스장이 문을 닫는 일요일을 제외하고
하루도 빠짐없이 한시간 반씩 열심히 해보겠다는 저와의 약속을 한번 지켜봐야겠어요. 불끈!!


2. 회사 복귀 후 엄마가 도우미 아줌마를 쓰면서 범이를 봐주겠다고 하셔서
엄마가 사시는 집근처로 이사를 왔는데 저 스스로도 육아와 가사노동, 직장
이 세가지를 잘 조율하며 살 수 있을지 많은 걱정이 됩니다.

하지만 집에 있으면서 분명하게 정리된 몇가지는 범이를 키우는 것도 값진 일이지만
제 일을 하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을 것 같다는 거예요.
돈만을 목적으로 회사를 다니는 거라면 신랑 혼자 버는 것으로도 꾸려나갈 수 있고
이래저래 몸이 힘들면 더 쉽게 그만둘 수도 있지만 제가 하는 일 자체가 아직은 참 재밌고
그 일에 집중하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르기 때문에 오랫동안 일을 손에서 놓지 않을꺼고  
내 일과 내 사람들, 나만의 공간... 내 삶 없이는 스스로가 충분히 행복하지 않을 것 같다는 거죠.

욕심을 다 채우기엔 정신적,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겠지만
내 생각이 분명히 서있기 때문에 의외로 간단명료하게 해결될 일인 것 같기도 해요.
닥치면 어떻게든 하겠지 싶은 무대뽀 심정도 있고요. 

가장 감사한 것은 기껏 공부 가르쳐놨는데 집에 있는 건 절대 못본다며 도와주겠다고 팔 걷어부친 엄마...
엄마는 고된 시집살이에 외할머니도 일찍 돌아가신데다가 저희를 키우느라 하고 싶은 일을 다 접어야 했는데
그렇기에 너만은 엄마 힘 닿는데로 도와주고 싶다고 늘 말씀하셨는데 얼마나 죄송스럽고 고마운지 말로 다 표현할 길이 없네요.
이런 든든한 엄마 덕분에 범이의 엄마인 저도, 철인28호처럼 힘내서 초능력을 발휘하지 않을까 싶고요.ㅎㅎ
(뭐 사실 한국 사회에서 여자가 일과 가사, 육아를 병행한다는 것 자체가
초능력자 아니면 해낼 수 없기도 하지만요. 왠지 씁쓸...)

우야든둥 걱정은 많이 한다고 해결 되는게 아니기에 요 정도로 짧게 하고!
그 때까진 범이를 더 많이 예뻐해주고 놀아줘야겠어요. 글쓰고 있는 지금도 옆에서 파닥파닥 귀엽게 잠꼬대중...^-^



'소소한 일상 > 조잘대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페이스북 시작  (158) 2011/03/12
101208 조잘조잘  (107) 2010/12/08
101013 조잘조잘  (73) 2010/10/13
아이폰4 43차  (102) 2010/09/15
버미를 만나기 100미터 전  (102) 2010/09/13
요일별 직장인 표정  (188) 2010/09/02
http://www.kimdahee.com/trackback/825 관련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