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시작한 지 2년이 좀 넘었어요. 처음 블로그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 2005년 말에는,
이제까지 한 작업과 앞으로 하게 될 작업을 남겨둘 공간이 필요해서 블로그를 열었어요.
그래서 홈페이지 도메인도 제 이름으로 구했고, 아이디도 제 이름이 가장 확실하다고 생각했지요.
왼쪽 위에 제가 만든 글자로 로고도 디자인해 넣고...애초에 이런 목적으로 블로그를 시작했기 때문에-
디자인 작업이나, 학교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고 일주일에 한 번 포스팅하기도 쉽지 않았답니다.
졸업전시회로 바빴을 때는 심지어 한 달에 한 개 올리고 방치해 놓은 적도 있네요. ㅎㅎ
그렇게 시간이 흘러 회사를 들어오고, 아무래도 갈증을 느낀 것 같아요.
블로그에 적는 글이 점점 길어지고, 누가 들어줄지도 모르는 곳에서 혼자 푸념도 하고...
좋은 일 생기면 은근슬쩍 자랑도 하면서 블로그에 쏟아붓는 시간이 조금씩 길어졌지요.
메뉴에 소소한 일상-단상 혹은 고찰 같은 경우에는 자기가 무슨
수필가라도 되는 양 주저리주저리 길게 써보기도 하고요. ㅎㅎ
그렇게 애정을 갖다 보니, 그냥 지나칠만한 일들을 차곡차곡 쌓게 되었고
내 손으로 나만의 든든한 보물창고를 만들어나가는 느낌이 들더랍니다.
기억이 추억이 되고, 일상이 기록이 되는 느낌...
별것 아닌 것들까지도 좀 더 반짝거리면서 빛나는 느낌이 들었으니까요.
또...이런 욕심도 있었어요. 블로그로 진정한 소통이란 것을 하고 싶다.
그냥 무심한 한 줄 댓글이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공감과 호응을 이끌어내고 싶다는 생각.
그래서 간단한 거 하나 올릴 때도 깊은 고민을 하고, 짧은 댓글 하나에도 길게 달고 싶고...
진심으로 솔직하게 대하면, 웹이란 곳에서도 상대방이 나의 체온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리고 제 블로그에 놀러 와서 댓글 달아주시고 안부 물어봐 주는 분들 덕분에 저 또한 지치고 외로울 때 힘이 나기도 했고요.
그 인연이 오프라인의 인연으로 발전이 되기도 했고.^-^
사실 이 부분은 제가 소망하는 거지 꼭 100% 공감과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기대를 하는 것도 아니고,
아니라고 해서 크게 실망을 할 일도 아니랍니다. 다만 제가 블로그를 운영하는 소신 같은 거겠지요.
요즘 올블로그에 보면 블로그로 돈을 벌었네, 나만의 블로그 비법이네,
블로그 검색 상위에 랭크되는 법이네, 이런 글들이 큰 인기를 끄는 것 같아요.
저라고 히트 수에 달관할 수 있겠느냐마는 다행히도 이제까지 블로그에 뭘 올리고자 압박받거나,
남들이 혹할 만한 주제를 올리기 위해서 고심해본 적은 없네요.
다만 예전보다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되고, 지켜보는 눈들이 생기면서 부담을 느끼는 건 사실이에요.
절 잘 모르는 사람이 보면 오해하기도 쉽고, 자기만의 잣대로 평가하기에도 쉬운 곳이 블로그니까요.
제가 북디자인을 하고 있지만 디자인 포스팅이 주가 되는 것도 아니고, 정치나 사회 이슈가 주가 되는 것도 아니잖아요.
거기다 실명과 하는 일, 그밖의 많은 것들이 공개되어있고
제 일상과 감정을 적는 것이 주가 되다 보니 가끔은 글 올릴 때 머뭇거릴 때가 있어요.
하지만 원래 제 성격이 이렇고, 하고 싶은 것도 이렇다 보니 앞으로도
제 마음이 흐르는 데로 자연스럽게 블로그를 꾸려나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하다보면 소홀해지거나 오래 쉴 수도 있겠죠.ㅎ
2007년도 2주 밖에 남지 않았는데, 올해가 가기 전에 한번쯤 블로그를 뒤돌아 보고 싶었답니다.
뭔가 한가지에 애정을 갖고 꾸준이 인내한다는 것,
이곳에 들러주시는 분들 모두 고맙고 앞으로도 꾸준히 즐겁게 블로그 할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