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가을 타기 | 3 ARTICLE FOUND

  1. 2007/10/09 목마른 계절-가을 앞에서는 금서(禁書) 일 수밖에 없는 전혜린 수필집 (20)
  2. 2007/10/05 M25와 가을 타기- (11)
  3. 2005/11/23 흐드러진 은행. (11)

사용자 삽입 이미지




















왜 이런 귀한 책을 이제서야 알아본 것일까 통탄할 때가 있다.
통탄이라고 감히 표현한 것은 책이 나에게 주는 울림이 너무나 커서
마지막 장을 넘기고도 한동안 멍하니 있을 수밖에 없어서이다.

얼마 전에 다시 읽은 양귀자의 모순이 그랬고
어제 읽은 전혜린의 목마른 계절은 더했다.

어릴적 막연한 편견에 전혜린 소설은 나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영화 글루미 선데이처럼 읽으면 몸의 말단까지 그 우울함이 퍼질 것만 같아서.
그런데 책도 사람 만남같이 인연이 존재한다.

호수에 돌멩이를 던졌는데 그 파동이 잔잔하게 퍼지면
나 또한 그윽한 눈으로 바라봐주면 그만이지만
너무 큰 물결이 넘치면 감당할 수 없어지고 어떤 형용사도 입 밖으로 내뱉을 수 없다.

읽으면서 마음에 드는 구절이 나온 페이지는 귀퉁이를 접어놓는 습관이 있는데
너무 많은 페이지를 접었더니 책 끝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마치 내 입 모양처럼.

그래도 여기에 꼭 소개하고 싶은 몇 구절을 적어보련다.

관능을 흔드는 먼지 섞인 봄바람과 해이하게 풀린 연한 하늘을 보면
어떤 머언 메아리처럼 취기의 여음이 가슴속을 휘흔든다.
그래서 막연히 거리를 걷고 있는 자기를 문득 발견할 때가 있다.
'봄에 생각한다' 中에서 (1964)

괴로워하며 모든 것에서 공허와 권태와 몰락만을 발견하게 되고
죽음에의 항로에의 유혹을 생생하고 강렬하게 받고생의 의지가
거의 완전히 마비되어버리는 몇 주일을 꼭 겪어야 하는 것이 나의 가을이다.
'가을이면 앍는 병' 中에서 (1964)

오랜만의, 참으로 오랜만의 구김 없는 미소였다.
불어오는 따스한 염풍은 식욕을 자극한다.
모래를 맨발로 밟고 식당으로 걸어갈 때의 그 감촉...
내 발은 살아 있는 육체같이 따사롭고 보드라운 모래를 감각한다.
'1964년, 여름 만리포' 中에서 (1964)

나는 무엇보다 생을, 이 생을 긍정할 수 있어야만 한다.
나는 이 일회적인 생을 열망해야만 한다.
나는 이 내적 기분을 극복해야만 한다.
아니면 내 자신을 상실하는 것이기 때문에.
'죽음에 대한 공포와 삶에의 의지' 中에서 (1959)

돌아갈 수 있는 곳을 가진다는 건 좋은 일이다.
따뜻한 아궁이로, 가족에게로, 엄마의 젖가슴으로...
어느 곳이든 그를 위한 사랑과 기도가 있는 곳이면...
그것은 인간에게 내면의 평안과 외면의 자신을 준다.
'헤세로부터의 편지' 中에서 (1959)

우리의 고독은 '영혼의 전달'이 불가능한 데서 생기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지속이 불가능한 데 기인하는 불안과 회의에서 싹트는 것이다.
'순간의 지속' 中에서 (1961)

전혜린은 지독하다.
매 순간이 지나치게 치열해서 권태스런 삶을 감당할 수 없었다.

나는 죽음조차도 기뻐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여러 번 그것을 갈망했다.
모든 것이 그렇게 무의미하기 때문에.
'죽음에 대한 공포와 삶에의 의지' 中에서 (1959)

그런데 비범 속의 평범이라 했던가. 나 같은 범인도 그녀의 글에 공감하고 눈물 흘릴 수 있다.
그녀의 다른 수필과 번역서를 지금 당장 읽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데
이 가을에 이런 위험한 책들을 읽어도 될지 대책이 안 선다.
전혜린의 책들은 이 가을 앞에서는 금서(禁書)인 게 분명하다.

ps
퇴근길에 산 책 목록..
목마른 계절 / 전혜린 / 범우사
포옹 / 정호승 / 창비
내셔널 지오그래피-뛰어난 사진을 만드는 비결/ 피터K, 로보트 카푸토 / 청어람미디어
무라카미 하루키 수필집-코끼리 공장의 해피엔드 / 무라카미 하루키 / 백암
(순전히 커피를 마시는 어떤 방법에 대하여 때문이다.)

http://www.kimdahee.com/trackback/415 관련글 쓰기
YOUR COMMENT IS THE CRITICAL SUCCESS FACTOR FOR THE QUALITY OF BLOG POST
  1. Favicon of http://grey-chic.tistory.com/ BlogIcon 필그레이 2007/10/09 14: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혜석 전집도 정말 좋아요.언제 한번 읽어보세요.전혜린과 같은 연장선상에 있는 사람이란 생각이예요.물론 가을에 읽기엔 나혜석님도 그닥 ^^;;;;;후훗. 앗.저도 하루키 수필집 샀어요.언제가 알게된 커피 관련된 글...있는 책 맞죠?^_^ 책 읽기엔 참 좋은 계절이 되었어요.제법 아침저녁으로 어떨땐 낮조차 쌀쌀하고 쓸쓸한게말예요.

    • Favicon of http://kimdahee.com/t10 BlogIcon 다희 2007/10/09 19:18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뭐 하나 꽂히면 주르륵 다 내껄로 만들려고 해서
      찾다보니 나혜석도 나오고 천경자도 나오고..ㅎㅎ
      그래도 꽂히는 게 있어서 참 좋아요^-^
      그리고 하루키! 맞아요 커피 때문에 산 거~
      근데 정작 그 수필은 한장이랍니다.
      옵저버님이 적어주신 게 포인트구요-ㅎㅎㅎ
      전혜린에서 벗어나면 이것도 바로 읽으려구요~

  2. 옵저버 2007/10/09 23: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 한 권마다 다이나마이트입니다, 저한테는.

    전혜린..이란 글자를 보면, 마비가 오고 눈을 감게 됩니다.
    노벨문학상 후보에 오른 하루키는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등 50권 정도의 책이 있는데 3분지 2는 읽은 것 같습니다.
    하루키 책은 간단히 읽을 것들이 많습니다.
    정호승 시인의 <포옹>은 9번째 시집인가요? 따스한 느낌을 주는 시 같습니다.
    내셔널 지오그라피가 펴낸 사진책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저도 내셔널 지오그라피 사이트에 가서 사진을 지금 보고 있습니다.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에서 나오는 주인공이 내셔널 지오그라피 사진기자였죠?
    참 순수하고 가슴 저린 사랑이었습니다.

    가을은 겉이 무겁고, 안이 꽉 차는 계절 같습니다.
    다희 님이 읽는 책을 보니까, 이제 스케치를 마치고 물감을 칠하는 중으로 보입니다.
    어떤 색을 칠하고 어떤 작품을 선보일 것인가, 무척 궁금하고 기대가 됩니다.

    오늘은 머리가 무거워서 쇼핑을 했는데요.
    연필코너를 집중적으로 봤지요.
    알록달록 이쁜 것들이 많은지 모르겠어요.
    2B용 스케치 펜슬을 한 다스 샀습니다.
    또, 샤프 2자루와 샤프심 4개를 샀지요.
    다음에는 노트를 한 번 쭈욱 볼까 합니다.

    해피한 저녁 보내시길.


    추가-
    저는 전혜린님의 책을 읽을 때
    그 책에서 언급된 음악을 듣고 시를 구해서 본 것 같습니다.
    왜냐면 아주 오래된 연인처럼 내가 너무 좋아하는 분입니다.
    나혜석, 천경자, 루 살로메, 까미유 끌로델 등이 떠오릅니다.
    이중에서 루 살로메가 릴케, 니체, 프로이트 등 역사적인 인물의 가슴을 불타게 하면서도 가장 연애를 잘 한 것 같습니다.
    언제 루 살로메 얘길 들려줄게요.^^

    • Favicon of http://kimdahee.com/t10 BlogIcon 다희 2007/10/10 11:58  댓글주소  수정/삭제

      전혜린의 다른 책들에 빠져있는 중이라 나머지 세권에
      눈길을 주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습니다
      물감을 아름답게 칠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하나에 몰입하는 건 즐거운 일이지만
      무거운 것과 가벼운 것을 같이 가져가지 않으면
      부작용이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루 살로메! 전혜린의 수필에도 등장하는-
      모양도 예쁘지만 향기도 진해서 갖지 않으면 못견딜 것 같은
      꽃 같습니다. 근데 서서히 그 꽃이 죽어갔다는 느낌이..

      사랑으로 죽는 게 아니라
      사랑의 결핍으로 서서히 죽는다.

  3. Favicon of http://www.leeel.co.kr BlogIcon el 2007/10/10 12: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양귀자의 모순 좋지?ㅋㅋ

  4. 이뉴 2007/10/14 16: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군대에서 어떤 분이 그런 이야기를 했죠. '지성인'에게 전혜린의 책은 필수 코스라고.. 뭐 당시 그 분은 다른 이야기에 전혜린씨 이야기를 섞어서 한거긴 하지만, 왠지 그 말이 묘하게 도전적으로 들려서 군대에서 읽어볼려고 했는데 군대에는 전혜린씨 책이 한권도 없더군요. 그 뒤로 까먹고 있었는데.. 다희씨 글 보니까 생각이 나네요. 도서관에서 한권 빌려 봐야 겠어요. :)

    • Favicon of http://kimdahee.com/t10 BlogIcon 다희 2007/10/23 12:47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머, 여기 댓글이 달려있었네~ 좀 늦었네요^-^;
      어허, 군대에서 말씀하신 그 분도 참..
      군대에서 읽으면 마음만 복잡해질텐데;;
      안읽길 잘했어요-ㅎㅎ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와 '목마른 계절'
      내용이 많이 겹치는데 전 범우사의 '목마른 계절'이
      내용도 엑기스고..작고 가벼운 게, 디자인도 맘에 들어서
      그걸 추천하고 싶다는..^-^ㅎ

  5. Favicon of http://www.uggbootssaleebay.com BlogIcon UGG BOOTS SALE 2011/11/20 17: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외람된 말이지만, 카탈로그를 구할 순 없을까요?

  6. Favicon of http://www.designer-handbags-jewelry.com BlogIcon knockoff handbags 2011/12/04 23: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데이터는 내 숙제를 위해 정말 멋진 경향이 있습니다. 내 생각에 당신은 모든 것을 포함.

  7. BlogIcon clothing designer mens 2012/01/03 00: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외람된 말이지만, 카탈로그를 구할 순 없을까요?

  8. Favicon of http:// www.niftyfits.com BlogIcon clothing designer mens 2012/01/03 00: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만, 카탈로그를 구할 순 없을까

  9. Favicon of http://www.athlonsports.com/college-basketball BlogIcon basketball college 2012/01/20 13: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릴적 막연한 편견에 전혜린 소설은 나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영화 글루미 선데이처럼 읽으면 몸의 말단까지 그 우울함이 퍼질 것만 같아서.
    그런데 책도 사람 만남같이 인연이 존재한다.

  10. Favicon of http://www.cheapknockoffhandbags.net BlogIcon knockoff handbags 2012/01/23 15: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기사! 그것이 작품과 영향을 미치는 사람을 어떻게 흥미롭습니다. 나는 학문 쓰기 서비스 회사에 작업과 의학의 다양한 종류에 대한 기사를 써주세요. 게시물이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68

  11. Favicon of http://www.sitepoint.com/hosting-reviews/powweb-review/ BlogIcon powweb review 2012/01/27 14: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읽은 양귀자의 모순이 그랬고
    어제 읽은 전혜린의 목마른 계절은 더했다.

    어릴적 막연한 편견에 전혜린 소설은 나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영화 글루미 선데이처럼 읽으면 몸의 말단까지 그 우울함이 퍼질 것만 같아서.
    그런데 책도 사람 만남같이 인연이 존재한다.

  12. Favicon of http://www.looprumors.com/index.php?/forums/member/90839/ BlogIcon what are the best contact lenses 2012/02/03 16: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는 귀하의 웹사이트에 이야기의 재미 정보의 양이 많다고해서 또한으로 우수한 적당한 시간을 제공하기 위해 뒀으니까요 수있는 좋은 오락 있어요.

  13. Favicon of http://www.jiexiu.gov.cn/user/profile/25246.page BlogIcon contact lenses colored 2012/02/03 16: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세부 사항, 중요하고 뛰어난 디자인, 두 버전으로 난 지금 여기와 같은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결과로,하고자 계획과 개념, 훌륭한 세부 사항 및 창의성 많이, 잘 걸 얘기하고 있습니다.

  14. Favicon of http://zhanyoutuan.com/report-about-colored-for-the-purpose-of/ BlogIcon contact lenses online cheapest 2012/02/05 11: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제든지 최고의 비디오 게임. 나는 우리의 아이폰에 관한 이런 종류의 사진을 얻기 위해 사랑 해요. 내 개인 조카를 즐겁게하는 멋진 스포츠는 특별히 그 총격 사건 게임 내에서 될 수 있습니다.

  15. Favicon of http://www.kingchronicherbals.com/herbal-incense-products.html BlogIcon Herbal Incense 2012/02/09 20: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미카와역에서 우리가 묵을 예정인 조요테호텔까지는 한 40분정도 가야했다.

    가는 동안 눈이 조금씩 내렸으나, 소운쿄 버스정류장에 다다랐을때 쯤 눈이 그치기 시작했다.

  16. Favicon of http://aplayfulltrio.rjnet-velocimetro.net BlogIcon AplayfullTrio 2012/02/16 19: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으신 분은 제작자의 블로그를 방문하시면 볼 수 있습니다.



두 달 전부터 신사역에서 나눠주는 M25를 받아보고 있는데
무료로 나눠주는 잡지치고는 그 내용이 꽤 쏠쏠하다.
아침에 즐비하게 놓여있는 색깔 없는 무가지 신문보다는 낫다는 생각이 든다.

궁금한 마음에 찾아보니 M25는 미디어윌에서 25~35세의
젊은 회사원을 겨냥해 만든 잡지로 매주 목요일에 발행된다고 한다.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끈 R25를 벤치마킹 하고 있다는데 그것 보다는
모방이라는 말에 가까울 정도로 디자인이나 기획, 컨텐츠 구성이 거의 똑같다.

이점이 많이 아쉽기는 하지만 월간지에 실기는 좀 소소하고
그렇다고 지나치기엔 아쉬운 정보들이 모여있다.

신변잡기성의 가벼운 내용은 추천하고 싶지 않지만 컨텐츠 무게에 경중이 있어서
14호에 실린 'M군 DSLR에 꽂히다.' 같은 경우 M군의 일기를 읽다보면
다양한 상황 속에서 카메라를 효과적으로 쓸 수 있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 
어려운 용어를 잘 모르는, 이제 막 DSLR을 배우기 시작한 나 같은 사람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무가지는 많은 사람이 본다는 전제로 비싼 광고비를 받고 그 수입으로 잡지를
제작하고 회사를 운영한다고 한다. 그러나 독자입장에서 넘쳐나는 광고와
(대놓고 나 광고입니다 하는 페이지부터
자전거 이야기를 하면서 제품 소개만 늘어놓는 페이지까지..)
신인 배우 소개를 보고 눈살이 찌푸려지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보다.
(내가 관심이 없어서 그런가 누군지, 왜 여기에 나와야 하는지 전혀 모르겠다.)

오늘 받은 16호에서 쏠쏠했던 기사는 '벌써 50년? 겨우 50년이야!' 라는 제목으로 다큐멘터리
사진가 최민식씨를 다룬 인터뷰 기사와 '남자는 왜 가을을 타는가?'라는 토막기사였다.

가을이 되면 '가을 탄다'는 말도 많이 하고 '가을 남자'라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는데
그냥 그런가 보다 했지 과학적인 이유가 있을 줄이야. 괜스레 웃음이 나왔다.

기사에서 보면 계절이 여름에서 겨울로 바뀌면서 일조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빛을 받아야 느는 세로토닌도 함께 준다고 한다. 그런데 이 세로토닌이 기분을
좋게 하는 호르몬이라서 그만큼 우울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거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여자보다 모험심과 개척심이 강한? 남성이
안정 지향적이 되는 가을에는 우울해질 수밖에 없다고 한다. 물론 사람 나름이겠지만;;

마지막 이유는 음양학적으로 양적인 남성은 음의 계절을 만나면서 계절을 타고
반대로 음의 성향이 있는 여성은 양의계절인 봄에 계절을 탄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사람들은 가을에 곧잘 울적해지고 집중하기 어려워한다고 한다.

이유야 어떻든..귓불을 스치는 바람과 떨어지는 낙엽 앞에서
한없이 싱숭생숭 해지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하는 게 사람 마음인가보다. 
그게 가을의 묘미이자 미덕이기도 하고-

봄에는 활짝 핀 개나리와 벚꽃 앞에서 사진을 찍어야 하고
여름에는 작열하는 태양 아래 바닷물에서 첨벙첨벙 물놀이를 해야 하고
겨울에는 내리는 눈을 맞으며 호빵과 핫초코를 호호 불며 먹어야 제 멋이고 제 맛이다.
이처럼 모든 계절에는 왠지 그 계절만 다가오면 하고 싶어지는 것들이 있다.

기사 마지막 줄처럼 안 그래도 기상이변으로 사계절이 흐리멍덩해진
요즘인데 계절과 날씨 좀 탄다고 해서 큰일이 날 것 같지는 않다.

그러고 보면 심히 가을을 타는 사람 중 하나인데
주말이 지나고 본격적으로 날씨가 추워진다고 하니
얼마 남지 않은 가을 냄새에 몸과 마음을 담궈봐야겠다..^-^

아울러 M25가 좀더 실한 내용으로 사계절 내내 읽고 싶은 잡지가 되길-

http://www.kimdahee.com/trackback/410 관련글 쓰기
YOUR COMMENT IS THE CRITICAL SUCCESS FACTOR FOR THE QUALITY OF BLOG POST
  1. dEjaVu 2007/10/05 18: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혹시나 하고 접속 해봤는데 포스팅 올라와있네요. ^^

    무가지 처음에는 몇 번 보다가
    너무 실속이 없어서 ㅡㅡ; 요즘엔 안 보고 있어요.
    아침 가는 길에 너무 번잡스럽기도 하고.
    뭔가 좀 재밌고, 광고도 덜 들어간
    (특성상 아주 없을 순 없겠지만)
    그런 무가지 있다면 누가 뜯어말려도 볼텐데 정말. ㅎㅎ

    +저는 호르몬이 거꾸로 도나봐요. -_-;
    봄타는 건 모르겠는데, 가을은 심하게; 에;;

    • Favicon of http://kimdahee.com/t10 BlogIcon 다희 2007/10/05 18:22  댓글주소  수정/삭제

      퇴근하고 시간내서 신문은 보는데
      잠깐이면 볼 수 있는 무가지는 안본다는;;
      언니 말대로 너무 실속이 없어서 -_-

      전 봄도 많이 타고 가을은 더..더 많이 타고..
      그렇다고 겨울을 안타는 건 아닌데..
      으..응.? 어쩌란거냐;;

      아흑, 카스 맥주...가 당기는 날입니다 ㅠ

  2. Favicon of http://sukida.tistory.com BlogIcon 랑이 2007/10/05 17: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호 그런 잡지로군요~
    저도 출근길에 몇번 본거 같아요.
    무가지에 관심이 없어서 그냥 지나쳐왔는데...
    다음엔 저도 찬찬히 살펴볼래요^^

    저는 계절이 바뀔 즈음에 심하게 동요하는 성격이라
    요즘도 마음이 싱숭생숭해서 좀 힘든 시기랍니다.^^
    이달 말에 가까운 곳으로 바람쏘이러 갈까 계획하고 있는데
    시간이 훌쩍 지났으면 좋겠어요.
    가을은 역시 떠나야 제맛^^

    • Favicon of http://kimdahee.com/t10 BlogIcon 다희 2007/10/05 18:26  댓글주소  수정/삭제

      신사역에서는 따로 나눠주더라구요-
      무인 홍보대가 꽤 많은 지하철역에 있네요^-^

      저도 더 추워지기 전에 여행 다녀올까 하는데
      으흐, 맘 같아선 지금이라도 훌쩍 떠나고 싶답니다-

      열심히 일한 그대여 떠나라~

  3. 옵저버 2007/10/05 22: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프로필 사진이 바뀌었군요.^^
    이전사진과 비교해서 얼핏 보면 모르겠습니다.
    머리도 커트로 자르시고.
    예전보다 알맞게 몸이 불었나 봐요.
    흰 피부라 무슨 옷을 입어도 잘 어울릴 듯합니다.

    여자분들이 봄과 가을을 타는 것은 햇볕 때문에 그런답니다.
    볕이 뇌신경의 어느 부위를 자극하면 몸에 이상한 느낌이 든다고 하네요.

    나는 오늘 아침, 오전, 오후, 저녁까지 똑같은 은행나무를 시차별로 보았지요.
    모네처럼 나무에 비친 햇빛과 그림자 그리고 색의 변화를 좀 관찰했습니다.
    초록의 잎이 여름보단 활기가 없더군요.
    점점 지성적인 노랑과 지루한 밤색의 계절이 오는데..

    환절기 감기를 조심하세요~

    • Favicon of http://kimdahee.com/t10 BlogIcon 다희 2007/10/06 21:14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게 최근 사진이랍니다
      각도의 차이도 있고 저건 볼에 바람을 넣고 찍어서;;

      가을 탈 때 가장 좋은 처방은
      공기 속에 섞인 가을을 느끼면서 많이 걷는 것 같아요

      모네의 수련이라..
      자연은 어쩜 그리도 다양한 색을 보여주는지^-^

  4. ufo 2007/10/08 22: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법...꽤...
    잘 만들었다는 느낌...
    디자인도 뭐랄까...
    일관성있는 헤드인가요...
    머리띠등은 어디 외국것들
    좋은 것만 다 본따왔어도..
    부자연스럽지 않았어요..
    내용도...새로운 것들...은 아닌데도
    접근방법이 가벼워 좋았습니다....
    전반적으로 산뜻하고
    가벼운데도 시간이 아깝지 않은..
    전 이 잡지 만든 이들의 발상과
    시장에 접근하는 방식이 배울만 하다고
    봐요...

    • Favicon of http://kimdahee.com/t10 BlogIcon 다희 2007/10/09 19:16  댓글주소  수정/삭제

      회사 편집자 선배도 그런 말씀하시던데-
      접근방법에서 배울면이 많다고..
      조금 더 두고보고 싶은 잡지에요-
      어떻게 변할까 궁금하기도 하고-

  5. Favicon of http://softdrink.tistory.com BlogIcon softdrink 2007/10/27 01: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주 목요일 약수에서 받아보고(?) 있습니다. 제가 입고 싶은 옷들을 입고 나오는 사람들이 나와서 대리만족으로 좋은 잡지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GQ 나 에스콰이어 같은 잡지들을 자주 보다가 말았으니, 이 잡지로 대신하고 있습니다. 아쉽기는 하지만요.

    • Favicon of http://kimdahee.com/t10 BlogIcon 다희 2007/10/27 14:36  댓글주소  수정/삭제

      3호선 약수역^-^
      많은 지하철역에서 나눠주더라구요~
      이번주 호는 내용이 별로였는데..-_-
      다음주에는 실한 기사가 많았으면 좋겠더라구요,

      예쁜 옷도 많이 나오죠-
      근데 워낙,,날씬하시고 긴 분들이라 뭘 입어도 이쁠 것 같은^-^;;ㅎ
      반갑습니다~

  6. Favicon of http://www.cheapknockoffhandbags.net BlogIcon knockoff handbags 2012/01/23 18: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기사! 그것이 작품과 영향을 미치는 사람을 어떻게 흥미롭습니다. 나는 학문 쓰기 서비스 회사에 작업과 의학의 다양한 종류에 대한 기사를 써주세요. 게시물이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68





흐드러진 은행

충무로에서 홍대역으로 가는 7011버스,
빈 자리에 앉아 물끄러미 창 밖을 본다.

서울역을 막 지났을 즈음 바람이 분다.
가눌곳 없는 마음에 바람이 분다.

그 바람을 기다렸다는 듯이 길가에
줄지어 선 은행나무들이 춤을 춘다.
내 마음의 작은 조각들도 살그머니 요동 친다.

하나 둘, 잎들이 흩뿌려져 허공에 알 수 없는 시를 쓴다.
셀 수 없이 많은 노란 눈들이 내 귓가를 스친다.
내 머릿속의 천만가지의 기억들이 스친다.

하늘 위를 떠돌던 노란 눈들은
춤을 멈추고 바닥에 살포시 가라 앉는다.
그러나 흐드러진 내 마음은
도무지 가눌 줄을 모르는구나.


마음이 동해서 써보는 시..
은행이 서울역에서 신촌까지 흐드러지더라.
그 아름다운 모습을 마음에 담았다.
마음이 동.한.다.

그림_한희원 님의 강과 만추
http://www.kimdahee.com/trackback/114 관련글 쓰기
YOUR COMMENT IS THE CRITICAL SUCCESS FACTOR FOR THE QUALITY OF BLOG POST
  1. Favicon of http://sun-mi.com BlogIcon 꽃순이 2005/11/23 17: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직접 쓰신 시에요? 너무 멋지네요.
    저도 그 근처를 매일 지나고 있어서 더욱 더 와닿고 있는지도...
    올해는 노오란 은행잎이 꽤 오래도록 남아있더라고요. =)

  2. Favicon of http://blog.naver.com/zestor BlogIcon 젯털 2005/11/23 23: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림도... 시도 멋지네요... 정말;;

  3. Favicon of http://hunking.zetyx.net BlogIcon 훈킹 2005/11/24 00: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 글솜씨가 대단하시네요~ ^^
    시 자주 쓸려는데 잘 안됨..ㅡㅜ;;
    후후.. 여유있을때 저도 펜을 살포지 들어봐야 겠네용~
    경복궁에서 은행본게 기억나요~

  4. Favicon of http://www.kimdahee.com BlogIcon 다희 2005/11/24 11: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으--챙피해요, 그냥 썼어요. 사실 머릿속에는
    시구같은게 맴도는데
    막상 쓸려면 어색하기도 하고, 그래서..^-^
    하지만 가끔 써볼려구요-
    노란 은행잎들이 많이 떨어져 있는 길을 지나가면
    왠지 웨딩마치할 때 꽃길가는 신부 기분이
    이렇지 않을까 싶어요.^-^

  5. Favicon of http://www.digitypostudio.com/web/tt/index.php BlogIcon digitypo 2005/11/24 22: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엇. 다희씨 시도 쓰시는군아. 잘 보고 갑니다. 글을 잘 쓴다는건 타고난 복중에 하나입니다. :) 자작시와 재미난 실험적 타이포 작업도 해보심이 나을 듯. 기욤 아폴리네르 (Guillaume Apollinaire)처럼요. :) 그럼 또 오겠습니다. ㅡ,.ㅡ;;;

  6. Favicon of http://facetaste.net BlogIcon 송호성 2005/11/24 23: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랏. 슬기씨와 다희씨도 친분이 있었군요.그러고 보니 두분다 한울전 맴버셨구나? 역시.. 이 시를 보니 학창시절에 즐겨 외우던 플라타너스가 생각나네요.ㅎㅎ 이번기회에 시집을 내보심이..^^

  7. Favicon of http://www.kimdahee.com BlogIcon 다희 2005/11/25 17: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글 잘 못써요-_ㅠ 근데 실험은 해보고 싶어요.! 재밌겠다-
    흐흣. 네에, 슬기 선배랑 한울 선후배 관계..ㅋㅋ
    호성씨가 플라타너스 말해서 다시 봤어요.
    아 다시 봐도 좋네요^-^

  8. Favicon of http://www.snowbootsstore.co.uk/ BlogIcon snow boots 2011/10/28 17: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는 기쁨과 아름다운 감동을 함께 나눌 또 다른 후원자 모집을 위한 사진전을 준비하고 있다.

  9. Favicon of http://www.cheap-uggs-2012.org/ BlogIcon uggs on sale 2011/11/17 16: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5일 오후 8시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제27회 청룡영화상에서 베스트커플상 후보에 오른 감우성은 MC 정준호가 '언제부터 사귀었냐'고 짓궂게 묻자 “어느 여배우의 미모 못지않게 아름다운 이준기와 후보에 올랐다”면서 “저는 준기를 사랑해요”라고 덧붙여 시상식장을 찾은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다.

  10. Favicon of http://www.designer-handbags-jewelry.com BlogIcon knockoff handbags 2011/12/04 19: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나간 과거를 후회하지 않고, 앞선 미래 걱정에
    현재를 놓치지 않으렵니다..^-^
    이미 사진 찍다가 비바람을 맞아버렸네요-_-;;
    콜록콜록;;

  11. Favicon of http://www.cheapknockoffhandbags.net BlogIcon knockoff handbags 2012/01/23 14: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기사! 그것이 작품과 영향을 미치는 사람을 어떻게 흥미롭습니다. 나는 학문 쓰기 서비스 회사에 작업과 의학의 다양한 종류에 대한 기사를 써주세요. 게시물이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