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작부 차장님과 함께 파주에 있는 인쇄소에 인쇄 감리를 다녀왔습니다.
크게 사람 얼굴이 들어가는 이번 책은 좀만 신경을 안 써주면 얼굴이
시체빛으로 나올 수가 있어서 인쇄 감리를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색을 보기 위해서 뽑은 교정지는 이미 베테랑 기장 아저씨 손에 들려 있겠지만
(인쇄소에서 교정지와 색을 맞추고 기계를 돌리는 분. 배를 타는 선원에 비교하면 선장 정도.)
이렇게 특정 부분이 걱정 되거나, 표지 종이를 특이한 걸 쓰거나, 별색이 넓게 쓰이거나,
(특히 형광색은 감리가 필수. 인쇄소에서는 형광물질을 되도록 덜 첨가하려고
하기 때문에 교정지보다 형광 느낌이 죽는 경우가 태반이거든요.)
그밖의 미심쩍은 일들이 예상될 때는 멀더라도 감리를 다녀와야 안심이 됩니다.
출판사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부서는 당연히 편집부겠지만 한권의 책이 만들어지고-
세상에 나오고-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게 되기까지는 미술부, 제작부, 전산부, 영업부,
관리부, 물류부까지 모든 부서가 톱니바퀴처럼 잘 맛물려 돌아가야 합니다.
입사 초기에는 제 앞에 떨어지는 일만 배우기에도 벅찼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회사 일에
익숙해 지다보니 다른 부서의 일과 책이 나오는 과정, 전체적인 숲의 모양새에 관심이 가게 되었습니다.
(궁금한게 있으면 풀어야 직성에 풀리고 오지랖까지 넓은 성격이 회사에 온들 달라지겠습니까...^-^;;)
그래서 파주까지 감리를 다녀오는 동안 출판사에서 일하신지 10년이 다 되어가는 제작부
차장님께 이런, 저런 궁금한 것을 물어보곤 하는데 오늘 깜짝 놀랄만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오늘 재쇄를 찍는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1권이 무려 137쇄째라고 하더라고요.
(보고 계신 책의 맨 뒤에 있는 판권 페이지를 보면 초판을 언제 찍었는제 이 책이 몇 판, 몇 쇄인지 알 수 있어요.)
보통 1쇄를 찍을 때 적게는 이 천권 보통은 삼 천권을 찍는데, 부자 아빠같은 경우엔 찍기만하면 순식간에 다 팔려버려서
한번 찍을 때 만 권까지도 찍었다고 하니 2000년에 1쇄를 찍은 이후로 8년간 어마어마한 부수가 팔린 거죠.
뭐 백만부 이상 팔린 책이 아주 찾아보기 힘든 건 아니지만 137쇄라는 숫자는 정말 놀랄 노 그 자체였습니다.
(요즘에는 칼의 노래, 마쉬멜로 이야기...회사에서 나온 것 중에는 이문열의 삼국지.)
제가 디자인을 맡게 되는 책은 대게 선택보다는 일정과 분위기상 결정되는 것이 많기 때문에
많이 팔린다고해서 디자이너에게 보너스가 돌아오진 않지만
(만약 그렇다고 하면...초한지와 내 이름은 빨강, 요시모토 바나나를 디자인한 부장님은;;;)
언젠가 제가 디자인한 책이 백만권을 찍는 기염을 토한다면 정말 뜻 깊겠다는 생각을 했지요.
그만큼 많은 사람들 손에 쥐여지고 책꽂이에 꽂혀있다는 증거니까요...^-^
(이렇게 쓰고 밑을 보니 방문자 수가 삽십오만을 넘었네요.ㅎㅎ 들려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뭐 당장은 오늘 감리를 본 책이 예쁘게 나와서 서점에 잘 깔린 모습을 봤으면 하지만요.
저작권 문제 때문에 다 만들어놓고도 나가질 못하고 있었는데 다음 주에 책 나오면 포스팅 하도록 할께요.
먼 길 다녀왔는데 날씨가 너무 따뜻해서 그런지 별로 피곤하질 않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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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권 만드는데 정말 많은 과정을 거치는군요. ^^
네. 옛날에는 글쓰는 사람 하나면 족했지만 요즘엔
어느 한쪽만 있어서는 책이 완성될 수가 없더라고요.
책은 정말 많은 사람들의 시간과 노력이 응집된 결정체 같아요. ^-^
언젠가 제가 쓴 책을 디자인 해 주셔서 백만권을 넘기도록 해요. ^-^
그러면야 얼마나 좋겠어요~ 그런데 사람들은 점점 더 책을 멀리하고,
한국 시장이 좁고, 디자인 시장은 더욱더 좁아서, 요 2년 동안
디자인분야에서 가장 많이 팔렸다는 책이 기껏해야 6쇄라고 하더라고요.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나 필립 B맥스의 그래픽 디자인의 역사같은
책이 그나마 스테디셀러지만 그것도 전체로 놓고 보면...-_ㅜ
참 매력적인 일을 하시는군요. 가끔 좋은책을 읽다보면 작가 혹은 번역자에겐 관심을 가져본적이 있었지만 그 책을 디자인한 디자이너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지지 못한것이 사실이었던것 같네요. 한권의 책이 나오기까지 글을 쓴 작가뿐만 아니라 뒤에서 조력하는 분들의 노력에 대해서도 한번 상상해보게 되어, 책장에 꽂힌 책들의 앞뒷면을 꼼꼼히 챙겨보고 있는중입니다. :D
네 많은 분들이 그러실 것 같아요. 표1에 작가와 번역자 이름은 크게 들어가니까요. ^-^;
실제로 그걸 기획하고 교열하고 조판하고 디자인하고 제작하고...
나중에 판매하는 일까지..함께 이루어지지 않으면 책이 나올 수 없는데 말이죠.
저는 책볼 때 우선 날개부터 펼쳐보고 이어서 판권 페이지 보는게 습관이 되었습니다-ㅎㅎ
와 자신이 디자인한책이 저렇게 잘 나간다면 디자이너로서 정말 뿌듯할거 같아요.
마치 공들여 키운 자식이 출세한걸 지켜보는 부모의 심정이지 싶어요^^
맞아요. 공들여 만든 책이 세상에 나올 때마다 아이를 낳고 길러서 세상에 내보내는 것 같아요.ㅎㅎ
많이 팔리면 더 좋겠지만 아니어도...뿌듯해요. 그런 보람 없으면 출판사는 다니기 힘든 곳이지요.
개인적으로 재테크 관련 도서는 쓸데없는 책; 이라고 생각하는데
137쇄까지 갔다니 우리나라 사람들이 재테크에 정말 관심이 많은가봐. 신기하다. ㅎㅎ
이번에 나올책은 어떨지 궁금하다.
잘 나오면 꼭 소식 올려줘. ^^
나도 뭐 그런걸 읽어보나 했는데 돈 벌기 시작하니까 관심이 가던걸? ㅎㅎ
회사에서 나오는 제테크책 정도는 읽어보고있어. 근데 뭐 현실로 옮겨야 쓸모가 있는 건데;;
이 책 얼른 봤으면 좋겠네 그려~
인쇄감리 보는 기장님들이
뭔가 노동자 같아 보여도 상당한 연봉을 받고 계시다는것에
초박봉 받으며 마감에 시달리는 우리는 뭐냐며 한탄했던 기억이....ㅋㅋㅋㅋ
와!! 모르던거였어. 상당한 노하우가 쌓여서 연륜있는 기장님들은
여기저기서 부르는 것 같긴하던데. 아...상당한 연봉이었구나-ㅎㅎㅎ
그래도 그곳에서 일하라고하면 못할 것 같아. 그 엄청난 소음과 탁한 공기ㅠ
너무 고생들이 많으셔서 많이 받아야할 것 같기도하다.
(그럼 우리는 으응?;;ㅋ )
꽤 오래전에 읽었던 책이었는데
아직도 수요가 있다니... 137쇄까지 나올만 하네요.
제태크의 스킬보다는 돈을 바라보는 시선에 관한 책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다소 투기성 농후한 부동산 투자때문에 논란도 있었죠.
그책보고 저도 영향을 받았는지 뼈빠지게 돈모아서 집한채 덜렁 사고 세금에 시달릴바에는
전세살고 남은돈으로 돈놀이 하자는 생각을 갖게 되었어요 ㅎㅎㅎㅎ
홍다이님께서도 읽으셨군요.
저도 그 이야기는 많이 들었어요. 부동산 투자를 조장하는 내용이 있다는-ㅎㅎ
그 때까지만해도 '부자'에 대한 반발(삐딱한 시선)이 꽤 있어서
제목만으로도 파격적이었다고...그래서 부자 아빠 펀드도 있잖아요.
그래도 홍다이님은 읽으신데로 실천하셨네요? ㅎㅎ
저도 그 책 있었는데...ㅎㅎ
책을 읽고 제 생활이 개선되진 않았지만 -_ -; 당시에는 굉장히 신선한 느낌이었어요.
그나저나, 책을 디자인한다는 건 참 멋진 직업인 것 같아요... ^^
오 그러셨군요. 사실 모든 제테크 서적이 다 그렇죠.
읽을 때는 고개 끄덕끄덕하는데 막상 실생활에는 적용하기 힘든;;;ㅎㅎㅎ
북디자인은 책 읽기를 즐기고 글 쓰기도 즐기고, 편집 디자인에 관심있는 사람에게는 안성맞춤인 일 같아요.^-^
이 데이터는 내 숙제를 위해 정말 멋진 경향이 있습니다. 내 생각에 당신은 모든 것을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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