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때 소풍가기 전날 밤 설레여 늦게까지 잠을 못 이루던 것처럼
나이가 먹었어도 여행가기 전날은 두근거리는 마음에 잠을 설치게 되네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가보는 부산-
2박 3일의 일정이지만 셋째 날은 차가 안막히고 서울에 돌아오려면
새벽부터 출발해야되기 때문에 사실상 이틀일정이나 다름 없어요.
신혼여행 때 산 캐리어에 차곡 차곡 짐을 챙기며 빠진 물건이 없나 다시 체크해 봅니다.
첫째날-
사진 찍는다고 동서남북 돌아다니던 신랑과 저는 잠을 못자더라도 새벽부터 움직이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한시간 더 자면 도로에서 두시간은 더 걸린다는 진리)
잘 알고 있기에 새벽 네시에 일어나서 차 안에서 요기할 삶은 계란만 챙겨 부산으로 향했어요.
그런데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날씨가 흐려지더니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게
부산 톨게이트에 네시간 반만에 도착하는 기염을 토했으나 굵은 빗방울은 가실 줄을 모르더라고요.
그래서 부산 여행의 첫번째 장소로 센텀시티를 택했습니다.
부산 여행 포스팅을 어찌 올릴까 고민하다가 그냥 첫째날, 둘째날로 나눠 올려보아요.
고로 사진도 많고 스크롤 압박이. >_<
삶은 계란만으로 부산까지 한달음 달려와서 어찌나 배가 고팠는지... (잠을 못자서 부운 얼굴이 =_=)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우선 허기를 채울 식당부터 찾았어요.
그래서 가게 된 센텀시티 신세계 식당가에 위치한 금수복국.
해운대 근처에 금수복국 본점이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아쉬운데로 체인점을 이용하기로하고~
부산은 복국이 유명한 동네라 꼭 금수복국이 아니어도 여기저기에 맛있는 복국집이 즐비하다고 해요.
메뉴판엔 다양한 복요리가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밀복 지리탕과 복껍질 무침을 시켜봤어요.
집에서 생선 매운탕은 여러번 끓여봤는데 맵게 끓여낸 음식은 음식점에서 먹는 그것과 비슷한 맛이 나기도 하는데...
강한 양념없이 시원하게 끓여낸 지리탕은 제대로 된 맛을 내기가 어렵더라고요.
음식이 나오고 국물을 한수저 떠서 넘겼는데... 복국만 40년을 한 집이라서 그런가
국물 맛은 깨끗하고 시원하면서도 복어살의 식감은 쫄깃쫄깃한게 참 맛있었어요.
그리고 함께 나온 복껍질 무침도 별미인지라 매콤하면서도 달큰한 이 집만의 양념이 대체 무슨 조합으로 만든건가 궁금했다죠.
복어와 찰떡궁함인 미나리도 봄 제철이 아닌데도 싱그럽고 향기로운게 입맛을 돋구웠고요.
다만 그냥 그랬던 반찬들과 당연히 맛있어야 할 김치에서 요상한 맛이 났던건 마이너스였어요.
신랑이랑 가끔 가는 남대문 참복집이 있는데 그곳과 비교해서 비슷한 정도.
근데 거기도 이제껏 먹은 음식중 손에 꼽히는 가게니 뭐 어느정도 맛있게 먹었는지는 두말하면 잔소리예요...'_'
쇼핑도 할겸 센텀시티를 둘러보다가 밖으로 나왔는데 여전히 비는 계속 내리기에
시간나면 가보자 했었던 부산 아쿠아리움으로 향했어요.
10%의 카드사 할인을 받아 15,300원의 입장료를 내고 지하로 슝...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물고기들이 아이들이나 어른들 할 것 없이 모든 이의 시선을 빼앗는게...
1, 2층을 통과하는 이 높다란 수조를 채운 노란 물고기들의 향연은 그야말로 입이 떠억 벌어지게 했어요.
언뜻 보기에 해마처럼 생겼지만 꼬리가 구부러지지 않아서 해룡으로 구분되는 위디 해룡.
해초처럼 생겼기 때문에 위장술의 천재라고 불리운데요~
투명해 보이는 청색빛깔의 몸이 사진발을 제대로 받던. ^-^
심해에 사는 귀한 가재님도 보고~
다양한 각각의 어종이 두꺼운 2중 수조에 들어가 있어서 사진 찍기가 쉽지 않았는데
다시 한번 GF1+20mm F1.7의 위력을 실감하며. +_+
불가사리 체험학습즁. 생각보다 촉촉하고 돌기가 살포시 돋아난게...
버미가 태어나서 어느정도 자라면 다시 아쿠아리움에 와야지~ 계속 그 생각이 빙빙.
반짝반짝 예쁜 물고기- 이렇게 눈으로 보는 것도 황홀하고 회로 먹는 건 싱싱한게 맛나고
구워 먹는 것도 고소하니 참 좋고... 응?? -> 나란 뇨자 이런 뇨자...
멋진 색감과 레이아웃이 입시 시절 구성을 생각나게 하던;; 해파리...
초등학교 때 매년 열리던 공상과학그림 대회에서 제가 그리던 주제는 늘 미래 바닷속 모습이었는데
실제 생김새와는 거리가 있는 ㅎㅎ 물고기들을 빼곡히 그리고
바닷속에서도 숨을 쉬는데 아무 문제가 없는 사람들을 그 옆에 넣고 삐까뻔쩍한 건물들을 채워 놓았죠.
매년 그 주제를 그렸고 그릴 때마다 조금씩 업그레이드? 되었는데
왜 그리 바다와 물고기들을 좋아했는지 그 이유는 저도 모르지만....
아쿠아리움을 꽤 오랜시간동안 천천히 둘러보면서 그 시절 생각이 많이 나더라구요.
코엑스 아쿠아리움과 비교해서 웅장하고 세련된 맛은 덜하지만
친절함과 아기자기함이 돋보였던 부산 아쿠아리움.
특히 아이들과 함께 부산에 여행을 온 가족이라면 꼭 한번 들려볼만한 곳 같아요.
그리고 충격적이었던 부산 아쿠아리움 지하 일층에 있는 드림 써리원 퀸;;;;
아;; 써리원에서 아이스크림 하나 먹어야지 싶었는데 갑자기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기분이 ㅋㅋㅋ
아쿠아리움에서 나와 체크인도 하고 잠시 휴식도 할겸 숙소인 씨클라우드 호텔로 들어갔어요.
신랑 회사에서 운이 좋게 당첨이 되서 오긴 했지만 별 기대는 안했는데
26층 스위트 룸을 배정받아 방도 크고 정말 럭셔리했어요.
(조식까지 포함해서 공짜인 것이 아쥬 중요. '_'!! 직원만족팀 *대리님 진심으로 감사 말씀! 대머리되도 난 몰라)
숙소 창가로 내려다 보이는 해운대 풍경과 파라다이스, 노보텔 등 각종 숙박업체들-
여유를 갖고 짐을 푼 후 새벽부터 움직이느라 노곤노곤해진 몸을 위해 한시간정도 낮잠을 취해 봅니다.
그래도 여행이 즐거운지 회사 다니면서 가끔 땡기는 아랫배가 부산에선 신기할 정도로 아무일이 없네요. ^-^
버미한테 어찌나 고맙던지~
이곳은 저녁을 먹고자 간 울릉도 꽃새우 전문점-옥영수산. (네이버지도 참고)
새우요리야 특이할 것이 없고 안면도 대하축제에서도 여러번 새우를 먹었었지만
신랑이 찾아낸 이 부산 맛집은 먹어본 사람들마다 어찌나 침을 튀기며 칭찬을 하는지...
가게 이름이 옥영수산인데 옥영수산이란 이름은 오른쪽에 자그마하게 적혀있어
울릉도 꽃새우 전문점이라는 이 큼지막한 빨간 간판을 기억해두는게 좋겠더라고요.
꽃새우를 모르는 저 같은 손님을 위한 설명.
저희는 꽃새우&닭새우 중짜를 시켰고 구이와 회중 선택할 수 있는데 갔다온 분들이 구이를 강추하여...
굵직굵직한 단내가 나는 천일염에 구워진 꽃새우와 닭새우가 나왔어요.
퇴근시간도 피할겸 천천히 먹자고 말은 했는데...
언빌리버블하게 맛있어서 10분도 안 걸려 저 구이를 다 해치웠...-ㅁ-;; (신랑이 아 밴 사람이 알 밴 새우 먹으라고 배려를 ㅋㅋ)
둘이 늘 생각하는 거지만 사진을 목적으로 하는 여행이어도 먹는게 반,, 아니 80% 이상을 차지할 때가 많은데
이제까지 다녀본 강원도, 제주도, 담양, 보성 등...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 건 정말 맛있게 먹었던 음식이거든요.
그래서 오랜 시간을 걸려 찾아간 집이 생각만큼 맛있을 때 보람도 있고 여행의 만족도도 커지는거고.
이 꽃새우는 이제껏 먹어본 대하구이와는 차원이 다르게 맛있어서
그야말로 둘의 맛집 탐방 인생에 화룡점정을 찍었답니다.
꽃새우와는 모양이 다른 닭새우. 얘는 껍질이 날카로우므로 껍질 깔 때 조심해야해요~
맛있는 걸 먹어서 그런가. 32주를 맞이하는 버미는 발로 차고 구르고 손을 뻗고 뱃속에서 신이 났네요. ㅋㅋ
그리고 이어서 시킨 만원짜리 새우탕.
사진으로 보기엔 평범해 보이지만- (역시 농심 새우탕은 이름만 그런거였어!) 보통 회먹고 나오는 매운탕보다 한 열배쯤 맛있었어요.
이미 꽃새우 구이로 배를 채운 상태였는데도 시원하고 고소하고...
그 최고의 맛을 표현할 형용사를 따로 찾을 수 없는게 안타까울 뿐이예요.
우야든둥 부산을 가시면 이 집은 반드시 가봐야 한다고 자신합니다.
게다가 이 집에서 반찬으로 나오는 간장새우(간장게장같은)와 시큼한 김장김치 또한 압권~
(임신 후기로 갈 수록 짠것을 피하는게 좋기에 반찬을 별로 먹지 못한게 아쉽지만)
저녁을 먹고 찾아간 달맞이고개에서 잠시 들린 엔젤리너스.
카페가 높은 언덕을 따라 줄지어있는데 별... 특별한 인상을 받지 못해 금방 내려왔어요.
부른 배를 소화할 겸 광안대교 야경도 담아봅니다. (광안대교는 통행료 600원이 있어서 왕복했더니 1200원이 냉큼)
요 길은 부산 시민들을 위해 만든 산책로인데 오후까지 비가 왔음에도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하고 있었어요.
준비부족으로 삼각대도 안 챙겨가서 가장 안흔들린 사진이 요로코롬 그러합니다. -ㅅ-
부산을 이틀동안 다니면서 느낀건 생각보다 훨씬 더 번화하고 교통체증이 서울 이상이고(도로 구조가 많이 복잡하기도 ioi)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아파트들과 고층 빌딩들이 지어지고 있다는거예요.
그래서 밤이 되면 화려한 조명이 빚어내는 생동감이 낮과는 또 다른 부산의 매력을 드러내더랍니다.
오후까지 내린 비 때문인지 밤 11시인데도 사람들이 아직 많아요.
재밌는건 오전, 오후엔 무리지어져 있던 사람들이 둘씩 둘씩 나뉘더라는...^-^;;
요렇게 첫째날의 일정을 마치고 피곤한 버미엄마와 버미아빠는 둘째날은 날씨가 좋길 바라며 골아 떨어집니다~
GF1 | 20mm F1.7 | 14-45mm F3.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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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전에 젯털옹 블로그 와다닥 달려갔다 왔는데. ㅋㅋ
아! 나 까먹고 있었는데 계란 삶아야겠다! 사이다도 사놓고!
난 내일 2박3일 부산 가~
저 야경멋진 고층아파트 시누네집에서 1박, 엔젤리너스 뒤편 엄마집에서 1박 예정.ㅎ
저 꽃새우집은 나도 가보고싶다!!! >_<
언니 지금쯤 열심히 부산으로 달려가고 있겠네요~
오늘부터 정말 연휴 피크라는데 많이 막히지는 않나 걱정이. (이러는데 KTX타고 가고 있고 ㅋㅋ)
언니는 부산 오래 살았으니 어디가 어딘지 훤히 보이겠어요. 옛날 생각도 나고~+_+
아이들이랑 저 꽃새우집은 꼭 가보세용. 정말 맛났어요~>_< 세상에!
멋진 여행을 하고 게시네요 ~
울릉도 꽃새우 먹고 싶어져요... 서울 음식점에서 몇번 먹었보기는 했는데...
건강하고 아름다운 여헹되세요 ~ ^^
서울에서도 꽃새우를 파는집이 있군요. 그럼 거기도 울릉도, 독도에서 잡아온 꽃새우인가... 궁금해지네요.
보니까 이집말고도 부산에서 꽃새우를 파는 집이 몇군데 더 있는거 같아요~
여기가 맛으로는 잴 추천할만하다고 하지만.
운동도 적당히 하고 전체적으로 참 재미난 여행이었어요. ^-^
또다시 오랜만에 오니 여행기가!! (... 라지만 언제나 음식사진에 허기가... +ㅁ+)
부산은 은근 도로가 서울처럼 넓지 못하고 일부 산악구간(;;) 덕분에 도로 정체현상이 심한거 같아요.
서면을 비롯한 몇몇 주요구간이 중심통행로를 차지하니 몰리는 성향도 있구요.
날이 많이 더워욤~ 건강 조심하시와욤!!!! ^^
네, 신랑 말로는 도로구조가 희한하고 아주 복잡하다고 하더라구요.
갑작스러운 곳에서 고가도로가 툭툭 튀어나오고 공사도 워낙 많이 하고 있는데다가
사람들이 운전도 험하게 하고 @_@ 진땀 좀 뺐어요~
이번에도 느낀거지만 여행은 80%가 먹는거입니당...'_'a
우와... 사진이 정말 멋지군요? (저도 sony nex-5 15-45mm 렌즈 달린 카메라 살까말까 엄청 고민하다 한국에 돌아왔는데.. 킨들 샀으니 참아야겠죠? 겨울에 미국출장 잠깐 갈때 살까 고민중....) 하여튼.. 넘 부러워요.
저희도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에 가볼까 생각중인데.. 신용카드에 하루(이틀?) 자면 다음날 공짜 숙식이 제공되는 option이 있다고 제 처가 부산갔으면 좋겠다고 하는군요.. 근데.. 돈이.. ㅎㅎ 아르바이트라도 해야할 듯.
저 세우전문점은 꼭 가봐야겠어요..
LX3도 있지 않으셨어요?
오... 파라다이스 호텔 하루 묶으면 이틀치가 무료라니, 그러면 갈만하겠네요.
저희는 숙박과 조식 비용은 굳혔으나 워낙 잘 먹고 다녀서 비용은 적지 않게 들었어요.
가신다면 꽃새우집은 꼭 들려보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