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전에 청소를 하면서 허리를 좀 삐끗했는데 아기 무게 때문에 2, 3일이면 괜찮아질 것이
점점 안좋아져서 많이 절뚝거리며 걷고 있어요. 거북이보다 조금 더 빠른 속도로요.ㅎㅎ
병원에서는 지금은 엑스레이나 약먹는게 안되고 파스도 안되므로 핫팩을 자주 해주면서 쉬어주라고 하더라고요.
우야든둥, 그래도 출퇴근은 해야하니까...
출근 버스를 탔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두세 정거장에 걸쳐
안쪽에 있는 핑크색 임산부 전용좌석까지 도달할 수 있었고 어린 여자분이 앉아 있더라구요.
(여기 갈 때까지 아무도 안 비켜주는건 물론입니다.)
그래서 임산부 아니시면 양보좀 부탁드린다구 했더니 미안하다며 일어나더라구요.
(경험상 버스 중간쯤 위치한 핑크색 임산부 전용좌석을 모르고 앉아있는 분들이 많아요.)
앉으려던 찰나에...
옆에 서있던 엄마뻘 되는 아주머니가 제 몸을 팔로 거세게 밀더니 그 자리에 앉는거예요.
순간 넘어질 뻔한 저는, 너무 황당해하며 "아주머니 제가 양보 받은거 보셨잖아요." 라고 했는데
"아 난 몰라몰라, 무릎이 너무 아파 죽겠어" 이러면서 눈을 질끔 감아 버리더라는...
와... 순간 피가 꺼꾸로 솟는 느낌이. 이게 사람인가 싶더라구요.
어떻게 만삭 임산부가 양보받은 자리를 밀쳐내면서 까지 가로챌 수 있는거죠.
그리고 그렇게 무릎이 아프면 앞쪽 노약자석에 앉은 젊은이들에게 양보를 받던가...
주변 사람들도 황당해하는 표정이지만 나서서 말을 해주거나 하는 사람도 없고
앞뒤로 노약자석 앉아있는 사람들도 역시 양보는 없고...
이제 애기 낳을 때까지 삼주 남짓 남아서 배가 정말 아래로 쏠리는 데다가
허리까지 아파서 서있기가 힘든데 내내 서서 왔어요.
임신 기간 동안에 대중교통 이용하면서(택시도 꽤 탔지만... 100% 택시를 타고 다니기엔 높은 택시비가)
별의별 황당하고 서러운 경우를 겪었지만 오늘, 저를 세차게 밀치면서까지 앉은
빨간 루즈를 바르고 악어백을 들은 탐욕스러운 아주머니는 오래 기억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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