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에 소개할 책은 한국 SF 단편 10선-유, 로봇이예요.
1년 전에 나왔던 얼터너티브 드림에 이은 SF 모음집으로
한국의 젊은 SF 작가 10명이 모여 재기발랄한 이야기를 풀어냈습니다.
아무래도 책의 꼴을 만드는 일을 하다보니 특정 분야의 책만 고집하기 보다는
가리지 않고 고루고루 읽게 되는데 이 책 같은 경우 SF라면
나와는 왠지 먼 분야로 느껴지는 분에게도 친근하게 다가오지 않을까해요. ^-^
디자인 작업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면 유, 로봇은 얼터너티브 드림에 이어
나온 SF 단편집이라서 전체적인 느낌은 얼터너티브 드림에 기본을 두되
작가진이나 제목, 표지 그림같은 세부적인 요소들이 다르기 때문에 융통성있게 디자인 했어요.
예를 들면 같은 형광색을 썼지만 얼터너티브 드림이 형광 연두, 유, 로봇이 형광 핑크를 선택한 점과
(이제 곧 봄도 오고... 결코 제가 분홍을 좋아해서는 아니...;;^-^;;)
그림을 하단에 넣는 컨셉은 같지만 얼터너티브 드림에 넣은 아메바피쉬의 그림에 비해
유, 로봇에 넣은 그림은 외곽을 살려 넣는 것이 그림이 잘 살기에 다르게 잡은 점이 그러하네요.
제목으로 쓰인 정희자님의 소설 유, 로봇에 맞춰 학교 선배이기도 한 왕지성님에게 그림을 부탁드렸는데
각기 다른 범상치 않은 분위기를 풍기는 박스로봇들의 표정이 이상야릇하면서도 재밌는...
이 책의 분위기와 잘 맞게 고심해서 그려주신 것 같아요.
형광색과 검정 2도로 강렬하면서도 단순하게 작업을 하기 위해 그림 역시 1도로 넣었고
후가공으로 제목 부분에 유광먹박과 홀로그램박을 써서 시선을 머물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매번 작업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서체가 많아졌다고 해도 항상 쓰는 서체만 쓰게 되어 있고
특히 아주 가늘거나 아주 두꺼운 서체들은 다섯 손가락에 꼽을 정도여서 유, 로봇의 제목 디자인도
두꺼운 영문 서체가 필요할 때 보통 쓰는 Impact서체를 시각보정해서 다듬어 주었는데
잠시나마 글자 디자인에 뜻을 두었던 학생으로서 두꺼운 굵기의 자소를 시각보정해서 서체를 만든다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잘 알기에 직접 서체를 다룰 때마다 안타까우면서도 아쉬운 마음이 교차하곤 합니다.
우야튼 많은 사람들이 장르 문학에도 더 관심을 갖길 바라며,
이번주는 유, 로봇에 수록되어 있는 10편의 소설을 짬짬이 읽어보는 시간을 갖아야 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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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로봇(U, ROBOT)
한국 SF 단편 10선
저자 | 듀나, 김보영, 배명훈, 김주영, 박애진, 곽재식, 임태운, 박성환, 정소연, 정희자
반양장, 신국변형판
페이지 | 400페이지
가격: 11,000원
분야 | SF 소설, 신작 단편집, 한국 SF문학
주제키워드 | 듀나, SF 단편, 얼터너티브 드림
2008년 초 출간되어 화제를 모았던 SF 대표 작가 10인 단편선 『얼터너티브 드림』에 이어 새로운 창작 SF 단편집이 황금가지에서 출간되었다. 외계 생명체와 소통하고 미래로부터 우편물을 받으며,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로봇이 활보하는 등 젊은 SF 작가 10인의 기상천외한 발상이 매력적인 『유, 로봇』은 국내 창작 SF를 주도하고 있는 듀나를 비롯하여, 꾸준한 작품 활동을 통해 많은 팬을 확보하는 한편, 각종 문학상 수상 등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는 김보영, 배명훈, 김주영, 정소연 등 온라인 인기 작가들의 개성 넘치는 단편들을 수록하였다. SF는 복잡하고 고리타분하다는 편견을 가진 대중들의 기호에 맞춰 쉽게 읽히면서도 SF적 매력을 고스란히 간직한 작품들로 구성하여, 훌륭한 SF 입문서의 역할도 기대된다.
>>상상을 초월한 SF만의 매력에 빠진다
『유, 로봇』은 실로 다양한 읽을 거리를 제공한다. 현재 살고 있는 이 세계가 진짜가 아니라는 영화 「매트릭스」의 세계관을 연상시키는 작품에서부터, 휴대전화 매뉴얼이 사실은 세상의 종말을 알린 예언서라거나 만나는 여성마다 무조건 임신을 시키는 이유가 우주 전쟁에 사용될 외계인의 최첨단 무기 때문이라는 등 독특한 소재로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또한 최근 붐을 일으키고 있는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다룬 작품들도 여럿 수록되어 있다. 파괴된 지구를 떠나 달에 정착한 인류가 지구에 남겨진 예술품을 찾아헤매는 이야기를 다룬 「파라다이스」, 먼 미래 변이된 인류를 다룬 「다섯 번째 감각」, 결국 세상의 종말이 도래하지만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다는 「매뉴얼」 등이 그러한 작품이다.
>>SF적 상상력과 현실성이 잘 어우러진,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SF
직장에서 별종이라는 이유로 왕따를 당하는 연구원의 눈물나는 극복기를 그린 「박시은 특급」, 마치 박상민의 '무기여 잘 있어라' 내용을 연상시키듯 모텔에서 직장 동료에게 과거 여성담을 늘어놓는 「무기어 잘 가거라」, 우주로 나가고 싶은 한 인간의 꿈과 좌절을 바둑에 빗대어 잔잔하게 풀어놓는 「우주류」, 무관심한 부모 밑에서 자란 한 아이의 기이한 능력을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는 「매뉴얼」 등 절반을 차지하는 작품들이 과학적 이론과 복잡한 학설을 차용하는 대신 현재를 살고 있는 대중들이 쉽게 보고 접할 수 있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집필되었다. 또한 황우석 박사의 사건을 연상시키듯 외계 메시지를 발견한 이유로 국가적인 영웅이 된 한 연구원의 모습이 담긴 「박시은 특급」이나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고통을 받는 소수의 이야기를 다룬 「다섯 번째 감각」 등은 현대 사회의 부조리에 날선 비판을 가하기도 한다.
>>꾸준히 출간되는 황금가지의 장르 문학 단편선
2006년 『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을 시작으로 SF, 환상, 공포, 추리스릴러 네 가지의 장르 문학에 토대를 닦기 위해 꾸준히 출간되고 있는 단편선은 올해도 계속 출간될 예정이다. 『유, 로봇』을 필두로 『한국 추리 스릴러 단편선 2』, 『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 4』, 『한국 환상 문학 단편선 2』가 출간을 준비하고 있다.
2008년 초 출간되었던 SF 단편선 『얼터너티브 드림』은 현재 4쇄를 준비하고 있을 만큼 SF 소설집으로서는 준수한 성과를 거두었다. 『한국 추리 스릴러 단편선』 역시 4쇄를 준비하고 있으며, 제1회 블로거 대상 우리 문학에서 공지영씨의 『즐거운 나의 집』에 이어 5위에 오르는 등 선전하였다. 또한 단편 중 「일곱 번째 정류장」은 케이블 TV 드라마 판권이 계약되기도 하였다. 『한국 환상 문학 단편선』은 2008년 문화체육관광부 우수 도서로 선정되었으며 『나의 식인 룸메이트, 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 3』과 함께 3쇄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에 참여한 작가들은 충무로 영화계에서 가장 주목하는 작가들로 성장하였으며, 작가들의 작품의 영화 판권이 판매되기도 하였다.
>>줄거리
U, ROBOT
가상 세계 속(즉 현재의 우리 시대)에서 살고 있는 로봇 딸에게 소설의 한 형식을 빌려 보낸 과학자 엄마의 편지. 연구의 목적으로 로봇 딸을 키우게 되었지만 자식처럼 생각하지 않던 그녀가 딸이 납치되는 과정을 겪으며 점차 마음을 열게 되는 과정을 로봇 액션물을 가미하여 스피드하게 다뤘다.
박시은 특급
외계 문명의 메시지를 발견한 덕에 3명뿐이던 연구소가 국가적 지원으로 단기간에 2000명이나 늘어난 상황에서, 메시지를 발견한 연구원인 '나'는 직장 내 왕따를 당한다. 특히 마음을 두던 그녀마저 그를 점차 멀리하는데...
잘 가거라 내 아들 엄마는 널 사랑했단다
심우주로 인간의 수정란을 냉동시켜 무인우주선에 태워 보냈으나 행성 불시착 과정에서 수정란 배양에 성공하여 자라던 유아 24명 중 23명이 사망하고 한 아이만 성장한다. 우주선 컴퓨터를 어머니로 따르면서.
파라다이스
인류는 지구를 떠나 모두 달에 정착한 미래. 파괴된 지구의 잔해에서 예술품을 찾는 일을 하게 된 조종사인 '나'는 과거 연인에 대한 기억을 떨칠 수 없는데...
천사가 지나가는 시간
안드로이드를 만들어 제공하는 사업을 하고 있는 하란. 유명 연예인 오이영이 자신의 남자친구로 제공된 안드로이드를 반품하려고 하자 그녀와 상담을 하게 된다.
우주류
'나'는 우주인의 꿈을 갖고 있지만 현실의 벽 앞에서 끊임없이 좌절한다. 나는 우주로 나갈 수 있을까?
무기여 잘 가거라
어릴 적부터 만나는 여자마다 불임이든 뭐든 상관없이 임신시켜온 전력 때문에 쉽사리 새 여자를 만들지 못하는 한 남자. 그런데 그 이유는...
미래관리부
미래의 후손들로부터 미래의 정보와 기술을 전달받는다. 미래와의 교신을 담당하는 미래관리부에 어느 날 미래 기술로 만들어진 핵폭탄 테러 위험이 있다는 정보가 들어오는데.
다섯 번째 감각
언니가 교통사고로 사망한 후, 찾아온 경찰은 교통사고보다도 언니가 활동하던 모종의 종교 조직에 대한 조사에 더 열을 올린다. 의문을 품고 언니의 과거 행적을 뒤쫓으며 새로운 세계를 만나는데...
매뉴얼
어릴 적부터 동화책 대신 휴대전화 설명서를 즐겨 읽던 조카. 그런데 아이는 그 휴대전화 설명서를 읽으며 마치 창작 동화 같은 신비한 이야기를 읊어댄다.
한글 제목 폰트가 매력적이네요.
북디자인 이야기 더 많이 듣고 싶어요~
가독성도 떨어지고 조금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폰트인데
이번엔 잘 어울리는 것 같아 써봤어요~
좀 더 부지런해져야 겠어요. ^-^
하권 번역한 사람입니다. 검색하다가 우연히 보고 들어왔네요. 사실 밀리언셀러 클럽 카페에서 처음 봤을 때는 표지가 좀 약하다고 생각했는데 사진이 실물보다 너무 밝게 찍혀서 그랬나봐요. 코팅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막상 책을 받아보니 마음에 쏙 들었어요. 게다가 올리신 글을 읽어보니 적잖은 공을 들이신 듯해서 더욱더 매력적으로 보이는군요. 작품 주제를 함축적으로 담아내신 솜씨에 감탄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안녕하세요. 표지를 작업해서 그런지 성함 보자마자 엇...! 이랬답니다.
기존의 밀리언셀러 클럽 표지들에 비해 좀 밝고 아기자기한 면이 있어서 그렇게 보였을 수도 있겠어요.
그래도 받아보고 마음에 드셨다니 기쁘네요. ^-^
스티븐 킹인데다가 두껍기도 해서 번역하느라 고생 많이 하셨을 것 같은데 수고 많으셨습니다!
오래 전에 했던 거라서... 고치느라 꽤 애먹었지요. 이제 보니 사진도 수준급이시군요. 저도 사진 좋아합니다. 요즘은 출사 나갈 시간도 없어서 서러워요. ㅠㅠ
오래 전에 만들어놓은 묵은지?같은 표지 디자인이 책으로 나올 때도 꽤 애를 먹는데;
번역은 더 고생이 많겠지만요. ^-^
사진이 수준급은 절대 아니고 좋아는 하는데 언제 출사 나갔는지 기억이 가물가물...'_'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리네요~
한동안 해외 출장 때문에 방문도 못했군요;;
결혼하신다더니 행복한 모습에 흐믓합니다.
드디어 내년 초에 결혼 합니다.
인연이란게 하늘이 도와줘야 하더군요~
이제 제 와이프 될 그녀에게 블러그 맡겨야 할듯;;;
아무튼 저도 책을 좋아하는지라 가끔 여기서 책을 소개(?)받을 때도...ㅋㅋ
늘 행복한 모습 보여주시고 건강한 출산을 하시길 바랍니다.
헐~~간혹 찾아오도록 노력할게요;;;;
와, 천생연분 베필을 찾으셨군요. 축하드려요. ^-^
맞아요~ 우연인거 갖지만 필연인게 사람 인연이죠.
특히나 결혼할 짝궁은 더더.
앞으로 좋은일 더 많으시길 바랄께요~~
덕분에 감각적인 북디자인도 구경하고..^^ 부끄럽지만 쇼생크 탈출 영화 원작이 책인 것도 처음 알게 되고.. 하핫.. 감사합니다 ^^;;
아이구; 감각적이라니요 감사합니다.
쇼생크탈출이 원작소설이 있는건 모르는 분이 많으신데요 뭘~^-^
희망의 봄 폰트도 참 단아하네요, 북디자인에 관심이 많은데 종종 들리겠습니다 ㅎㅎ
이제서야 댓글을 다네요. 종종 뵈어요. ^-^
에베레스트의 진실의 커버디자인도 하셨죠?? 출간되자 마자 읽었는데..~^^:: 이건 딴소리이긴 하지만 본문 중간중간 소제목도 아니고 단락이 바뀌는것도 아닌데 갑자기 굵은 폰트로 한건 왜그랬을까요? 무척 궁금하더라고요.
네네 제가 했어요~ 원서 이미지도 좋았는데 힘이 없어
보인다는 의견들이 있어서 지금의 표지로 만들게 되었어요.
본문은 오래전에 조판한거라 제가 하진 않았지만
중간중간 견출명조로 된 부분을 말씀하시는거 같은데요.
작가가 신문이나 인터넷상에서 실제로 본걸 그대로 옮겨오거나
간절한 목소리로 외치는 부분을 그렇게 표기 했다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