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내와 아들 셋을 위해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것을 최고의 행복으로 치는 평범한 가장의 이야기-
삶을 음미하고 있는 진솔한 이야기가 그를 유명한 지휘가가 아닌
한 사람의 인간으로 다가오게한다.
이 책을 순수한 의도의 요리책으로 산 사람보다는
그의 음악을 익히 들어 알고 있는 사람들이
그의 새로운 일면을 보고자 골랐을 것이다.
그러나 역으로 그를 잘 몰랐던 사람일지라도
인간미 넘치는 그의 글을 보면 그의 음악이 듣고 싶어지지 않을까.
그래서 이 밤..나도 정명훈씨의 음악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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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결혼 생활은 올해로 24년째에 접어든다.
19세 때 연애를 시작해 7년 가까이 사귀었으니
서로 알고 지낸 기간까지 합하면 30년이나 된다.
우리가 결혼하기까지 우여곡절이 참 많았는데
가장 큰 난관은 집안의 반대였다.
아내는 매형의 여동생이었고 나이도 나보다 네 살 많은데다
스물다섯살 남자에게 결혼은 너무 이르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그러나 나는 아내 이외의 다른 여성은 절대로 사랑할 수 없었다
아내의 순수한 정신세계를 깊이 사랑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아내가
내 부족한 점을 보완해 줄 만큼 넉넉한 사람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당시만해도 날카롭게 비관적인 편이었던 나는어릴 때도 어리다고
생각하지 못 한 채 나이 든 사람인양 생각하고 행동하면서 자랐다
성격도 상당히 급해 무슨일이든 빨리 해치우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았고 빨리 할 수 없는 일이면 아예 하려고도 하지 않았다
그러니 일상에 쌓이는 스크레스 또한 만만치 않았다
그에 비해 아내는 긍정적이고 여유를 즐길 줄 아는 사람이었으며
특히 인내심을 갖고 나를 이해해주는 흔치 않은 사람이었다
실제로 결혼 후 아내를 조금씩 닮아가면서
내 단점을 상당부분 고칠 수 있었다
자연과 정원 가꾸기를 좋아하는 아내를 따라 산책도 하고
정원도 돌보면서 급하던 성격이 많이 누그러졌고
무대위의 삶과 평범한 일상 사이에서 균형도 찾게 되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부부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서로를 깊이 사랑한다는 사실이다
한 철 내내 집안에서 단둘이 지내도 심심하지
않을 정도로 우리는 여전히 연애하는 것처럼 산다
그래서 느끼는 것인데 부부사이에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서로를 좋아하는 감정인 듯 하다
특히 처음에 반짝 좋아했다가 시들해지는 것이 아니라
살면서 점점 더 좋아지는 감정이 중요하다
어느 순간 다툼이 있더라도 둘 사이의 사랑과 믿음이
점차 깊어지는 관계가 되어야 평생 행복하게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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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조금 있으면 결혼한 지 4년이 되는데,
아내에 대한 사랑이란 건 조금 연애 때와는 다른 거 같아요.
오히려 사랑보다는 '믿음' 쪽이 강하다고 할까요.
내가 무슨 일이 있고 어떤 상황이라고 해도 든든하게 지탱해 줄
사람이라는 믿음. 이런 거 말이죠.
정명훈씨는 사랑이라고 표현했지만, 그건 무슨 단어로 표현할 수 없는
걸지도 몰라요. 유대감이 더 끈끈해진다는 거, 참 기분 좋은 일이죠.
오래 사귀어도 그런 느낌인데..하물며 결혼은 더 그렇겠죠? 첨에는 보고싶고 절절하던 것이 편해지고 믿게되고 의지하고 전부다 사랑이란 이름으로 부를 수 있는 것들..^-^
차장님 홈페이지 구경했는데 두분이 너무 알콩달콩 재밌게 사시는 것 같아 부러웠어요+_+